🌺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 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詩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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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9월 열어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