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gloomy sunday
영화 티켓 인증
※주의
참고로 본인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프로불편러이자
영화 부전공, 문학 부전공자이자
예민한 인간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내용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스포 싫은 분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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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리짓존스 시리즈의 팬은 아니야
근데 자개였나..암튼 여시 어딘가에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재밌다는 글을 봤고
미국 로코물을 영화관에서 잘 안봤기도 했고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 기회에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
콜린퍼스의 수트빨도 궁금했고...ㅎㅅㅎ
나는 영화를 혼자 보는 편이라
이 날도 혼자갔음
로맨스물이라 그런지 커플들이 많더라
딱히 관크는 없었음.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들은 나이에 비해
꽤나 사랑스러웠고 왜 이 시리즈가 사랑받는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
근데 나는 이 영화의 중반부터 웃을 수가 없었어.
간단하게 하나씩 짚어가면서 말할게
1. 여자 나이의 유통기한성 비하 발언
브리짓은 극중에서 43세의 골드미스야.
그녀는 전문적인 뉴스 PD에 자가의 집도 있고
친구들도 많아.
하지만 자기의 나이가 밝혀지는 것을 꺼려하고
어딘가 모르게 보수적임.
초반부에 브리짓의 생일 날을 쭉 훑어주는데
43세가 축하받는 걸 굉장히 창피하게 표현하더라.
남자들은 보통 그렇지 않잖아
나라면 완벽한 직장에 집에 친구들이 있는데
내 나이가 뭔 상관..? 일 거 같은데 말야
2. 뜬금없는 만능 모성애 파워 등장
브리짓이 두 남자주인공과 비슷한 시기에 관계를 해서
임신을 하는데 애아빠가 누군지 모르거든?
그래서 양수검사로 dna를 알 수가 있는데
이게 꽤 중요한 문제잖아..
나는 여기서 양수검사를 안 받은 브리짓이 이해가 안 되는 게.
갑자기 자기 인생에 나타난 존재에 대해
책임을 나눠야 할 상황인데
양수검사 바늘이 엄청 커서 태아한테 닿으면 안좋다고
의사가 간단히 주의를 주거든? 거기서 바로 일어나버려.
아이를 잃고 싶지 않다면서.
물론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건 이해하는데
갑자기 아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처럼 구는
브리짓의 행동이 이해가 안됐달까...
dna 검사 안하고 걍 두 남자 모아놓고 말해서
둘 다 멘붕 오고 남주 자리 떠나거든?
난 그게 더 이해안됐어
3. 뭔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는 여성인권 지지자들의 등장과
시위대 비하 발언
극중에서 콜린 퍼스가 변호사인데
여성인권을 변호하는 역할로 나와.
근데 이게 진지하지가 않고 우스꽝스러워;;
마치 하기 싫은 변호를 하는 것처럼 진심이 없고
피곤하다는 듯이 말해.
그리고 여성인권 지지자들이
존나게 갱스터처럼 나옴. 할렘가처럼..
여성인권 지지자들도 평범한 사람인데요?
다들 레게하고 화장하고 문신하고 난리남.
일부러 그런 이미지로 꾸민것도 빡치는데
법정에서 난리치는 역할로 나옴;; 매우 '비이성적'으로 그려짐.
그리고 여기까진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위해 넘어간다고 치는데
브리짓이 출산임박해서 병원을 가는데
차가 존나 막혀.
이유가 여성인권 시위대 행진 때문이야.
나는 여기서 콜린퍼스가 그 사람들을 아니까
말을 해서 비켜주고 함께 나아가는 장면을 기대했는데
존나 왠걸.. 한숨 쉬면서
브리짓을 차에서 내리게 하고 자기가 들더니
병원 반대쪽으로 돌아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존나 쌩쑈를 하고 브리짓 몸을 접었다 폈다 해가면서
병원으로 겨우 데려감. 참나...
그리고 또 대환장파티는 출산이 끝나고
브리짓 엄마가 와. 근데 엄마가 정치인인데
동성애자와 한부모 가정을 지지해서
투표에서 이겼는데 정작 들어와서 하는 말이
"여성 시위대 때문에 늦었지 뭐니. 아직도 여성 인권이 모자란가?"
이러고 있다...
콜린 퍼스가 말을 고쳐주긴 하는데 존나 무시당함
이건 캐릭터가 원래 그런거라는데 저는 납득 못하고요..
4. 방송국 상사 인종 비하 및 일반화
브리짓이 방송국 짬밥이 꽤 되는 역할인데
신입 상사랑 신입 팀이 들어와.
근데 다들 영국 백인이 아니고 약간 라틴계..?
정확히 모르겠는데 다른 인종임
근데 그 신입팀이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뉴스야
좀 자극적이거나 새로운 헤드라인을 원해.
브리짓이 지금까지 해왔던 건 올드 뉴스라면서.
근데 이게 관점에 따라 좋게, 나쁘게도 해석될 수 있는건데
그 신입팀과 상사를 인스타그램에 미친 사람들로 표현해.
나는 이게 약간 IT쪽 발달하고 마케팅 발달한
아시아권 문화 비하처럼 느껴졌어.
왜냐면 여기 나오는 백인들은 그런거 안하는 것처럼 나오거든ㅋㅋ
5. 브리짓의 마지막 사랑이 콜린 퍼스인 것 (마크 다아시)
영앤리치빅앤핸섬.. 모두가 외치는 그 말
여기서는 이루어지지 않아
물론 다아시도 리치,빅,핸섬 일 수는 있는데
극 중에서 잭이 보여주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랑에 비해
다아시는 편견, 자존심에 약간 사로잡혀 있어
그래서 오해가 생겼을 때도 바로 풀지 않고
걍 브리짓을 떠나버림.
잭은 마크가 떠나게 만들긴 했지만
그만큼 브리짓에 대한 마음이 큰 걸로 느껴졌어.
글고 애낳을때 ㅋㅋㅋㅋㅋㅋㅋ
본능적으로 잭 손 말고 마크 손을 잡는데
내가 다 화남... 출산의 고통에 본능적으로 애아빠 감별 기능이
탑재되어있나보죠????
존나 헤어졌다 반복했던 마크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남아있는 거면 존나 대단..
잭과의 감정선이 너무 안그려져있어
걍 진짜 브리짓 시리즈 팬서비스같아 ㅋㅋ
+ 잭은 미국인으로 나오는데
미국남자애라고 존나 비하하기도 함.
특히 브리짓 엄마가.
6. 브리짓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
일을 할 때 방송국 뉴스 PD라면서
방송사고를 존나 내...
한두번이 아님
앵커가 얘 말을 그대로 따라해야되는데
그와중에 전화통화해서 그 내용을 앵커가 읊어버리고
자기 애아빠 누군지 알아내려고
잭을 스튜디오에 섭외한 척 해서 머리카락이랑
손톱을 체취함..
이것도 영화장르적 재미라고 치자
근데 마지막쯤에 중요한 PT 자리가 있는데
이걸 망쳐버린 거야.
아주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근데 이게 꼭 "임신한 여자는 일을 못한다"
처럼 느껴졌어.
은행에 가방 두고와서 집 밖에 노숙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임신한 여자는 정신머리가 없다"
이렇게 느껴졌어.
이 영화에서 정상인 여자는 그나마
의사선생님 밖에 없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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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생각나는대로 여기까지만 쓸게 ㅠㅠ
전체적으로 유머코드도 많고
로코 연출도 꽤 했지만
페미니즘을 알고나서 보니까
너무 불편한 영화였어.
감독이 여성이고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있던데...흠...
전혀 비꼬려는 연출로 안보였고
만약 그런거라면 존나 실패했다고 말해주고 싶음.
내용을 알았다면
절. 대.
돈 안주고 봤을 영화였어
참고가 됐길 바라며........
문제 있을 시 차분하게 말해주세용
여성인권을 가지고온거는 이렇게 여성인권에 대해 주장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백마탄 왕자를 바라는 아이러니를 보여준거라고 생각했써..! 그거 말고 여자가 나이 든 거는 진짜 유통기한 다됐고 여자로서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뉘앙스에는 심히 공감해!!
나도 브리짓 보고 이 생각 똑같이 했어......백마탄 왕자를 비롯해서 대사들도 불편한거 넘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