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마틴 스코시즈가 갱스터를 위한 근사한 동창회를 주최했다.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하비 카이텔 등 그의 대표작을 함께한 배우는 물론 의외로 한번도 협업한 적 없던 알 파치노가 가세했다. <아이리시맨>은 찰스 브랜트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스>를 원작으로 재구성한 미국 마초들의 현대사다. 2000년, 양로원에서 쓸쓸하게 늙어가는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은 1975년 빌 버팔리노의 딸 결혼식 참석을 위해 길을 떠났던 날을 회상한다. 영화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순서로 시간을 돌리며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노동자 출신의 프랭크가 어떻게 청부살인업자로 활약하게 됐는지 따라가며 주변 인물과 관계를 조명한다. 지미 호파는 전미운수노조의 수장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프랭크 시런을 범죄로 끌어들인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는 살해 건수를 배당하는 설계자다.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의 견제, 그로 인한 지미의 감옥행은 나비효과처럼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며 러셀과 지미의 관계를 파국에 이르게 만든다. 죽음은 찰나이고, 모두가 죽고 혼자 살아남은 자의 지난한 버티기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된 딸의 증오를 묵묵히 감내해야 하기에 더 쓸쓸하다. 마틴 스코시즈의 마피아 갱스터와 배우들이 ‘자식 세대’와 ‘노년’이란 테마를 끌어와 완성한 대서사시는 마초적 갱스터 무비에 대한 스코시즈의 묵직한 코멘트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와 마틴 스코시즈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다. 글 임수연 2019-11-20
하비 케이틀 바이오그래피
1968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장편 <누가 나의 문을 두드리는가>로 데뷔한 이래 5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예술에 대한 투철한 의식과 열정을 겸비한 세계적 배우로 추앙받고 있는 하비 케이틀은 브룩클린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해병에 지원, 군대 생활을 한 후 제대하여 연기를 공부한다. 오프 브로드웨이의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쌓으며 독특한 발성과 연기접근으로 신선한 주목을 모으던 중 마틴 스콜세지에게 발탁, 이후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등 세계를 뒤흔든 문제작들에 함께 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후 그는 제인 캠피온, 브라이언 드 팔머, 리들리 스콧, 폴 슈레이더, 알란 루돌프, 로버트 알트만, 니콜라스 로에그, 쿠엔틴 타란티노, 스파이크 리, 웨인 왕, 토니 라차드슨, 아벨 페라라, 라이나 베르뮐러, 베르트랑 따베르니에, 테오 앙겔로풀로스, 스탠리 큐브릭 등 그와 동시대의 전설적인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해 왔다. 그의 이름은 영화의 작품성을 보증하는 명예가 되었으며 그의 참여 자체가 감독들에게 주는 신롸는 상당한 것이었다. 케이텔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결투자들>, 폴 슈레이더 감독의 <블루 칼라>,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등 세계 영화를 이끌어갈 신인 감독들의 영화에 참여하길 즐김으로써 남다른 영화적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