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쇼프로 보면서 (아마도 코미디빅리그 였던 것 같아여) 놀다가 점심을 먹자고 해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파인애플 할라피뇨 피자를 사먹으려고 나가는데 가는길에 고양이 한마리가 차 밑에 웅크려서 우엥 우엥 거리면서 울고있지 뭐에요
빨간색이 고양이가 울고있던 곳,
파란색이 피자가게,
초록색이 그냥 구멍가게인데 저기서 음료수를 샀어요
지나가는데 고양이가 조그만게 너무 귀여워서 둘이 쪼그려서 고양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저희한테 다가오더니 우엥 우엥 거리면서 다리에 머리를 비비적비비적 거리는게 아니겠어요
저나 여자친구나 둘 다 동물을 무지 좋아하다보니 둘 다 저 고양이에게 사랑에 빠져서 헤에.. 이러고 쓰담쓰담 하고있는데 저 집 주인 할아버지께서 나오시더니 우리 고양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 -?
그래서 할아버지 고양이 아니냐고 하니까 우리 고양이는 따로 있고 얘는 한 1주일 전부터 이 주변 돌아다니는걸 몇번 봤는데 왜 여기서 울고있나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허허허 웃고는 들어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오 길잃거나 버려진 고양인가봐 이러고 데려가고싶다.. 근데 주인 있는거면 어떡하지.. 근데 춥잖아 1주일쯤 됐으면 데려가도 되지 않나... 하다가 일단 오면서 다시 생각하자 하고 피자를 시켰어요
피자를 시켜놓고 건너편 가게에서 음료수를 사서 오는데 고양이가 계속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저희를 쳐다보면서 우엥 우엥 거리더라구요 ..
피자를 가지고 다시 집에 가는길에 고양이 앞에 멈춰섰는데 녀석이 배가고픈지 자꾸 피자를 향해 점프신공과 함께 좀 달라는듯한 눈빛으로 저희를 쳐다보면 다리에 또 비비적거리기, 주변 빙빙 돌기, 우엥우엥 신공을 펼쳐서 저희가 마음이 약해져있었죠 ㅠ
근데 여자친구가 오빠 알러지 있잖아 괜히 데려갔다가 심해지면 어떡해 하면서 그냥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차마 고양이한테 눈을 못떼고 계속 쳐다보고 쳐다보고
근데 그때 얘가 자기 이뻐라하는줄 알았는지 어쨋는지 갑자기 저희를 향해 돌진하더니 ㅡㅡ
저희가 아직 집 가지도 않았는데 저희를 추월해서 저희 집 울타리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집 문 앞에 서서 우앙 우앙 거리면서 저희를 쳐다보지 뭐에요
좀 어이가 없어서
저 "쟤 우리 집 어떻게 알아 ㅡㅡ? "
여친 "뭐지 쟤?"
저 "아까 나올때 봤나?"
막 이러면서 문을 열었더니 무슨 지네
집인 마냥 뛰어들어가서는 집안 곳곳을 헤집고 다니더니 제 방으로 골인하지 뭐에요
그래서 물 떠다주고 마침 그 전날 여자친구랑 연어스테이크 구워먹고 남긴게 좀 있었는데 그거 으깨고 물로 씻어서 줬더니 폭풍 흡입하고 10초만에 그릇을 비우더라구요
그날 바로 가서 목줄, 밥, 그릇, 화장실재료, 장난감등을 사서 키우기 시작한게 벌써 7개월째입니다
요건 처음 데려온날, 연어 으깨서 주는걸 먹는거에요ㅋㅋ 진짜 빨리먹어서 카메라 들고 앵글 잡자마자 거의 다 비웠죠 ..
이건 연어 먹고 1주일간 굶주린 배 좀 찼다고 지 방인 마냥 바닥에 퍼질러 누워서 자는거...
요건 제가 이불이 한장, 담요가 두장이라 그냥 담요 하나 낡아서 색 바랜거 냥이 준거에요ㅋㅋ
오빤 얼짱 스타일
아빠 다리 베고 자다가 엄마가 사진찍으니 놀라서 깨기도 하고
얘가 침대를 너무 좋아해서 처음엔 침대에서 이렇게 재워줬는데 ㅠㅠ 저 눈이랑 코 알러지가 너무 심해져서 여자친구가 결국 침대는 출입금지시켜서 요즘은 침대 못와요 ㅠ 가끔 제가 마음약해지면 침대에 올려주면 골골송 부르면서 좋아함 ㅋ
강아지 옷인데 보스턴이다보니 Red Sox 디자인인데요.. 아무래도 얘가 너무 불편해해서 자주 못입힘요 ㅠ
올라가있는 베게는 이녀석이 침대에서 한참 놀때 제 베게가 털뭉치가돼서 제가 베려고 사온 얼룩말 베게인데......
사오자마자 이녀석이 꾹꾹이질을 포함 자기꺼라고 핥고 밟고 난리를 치더니 결국 저렇게 됐음...
요곤 목욕하고나서 애 정신없을때 찍은건데
냥이 위에 Mom <3 는 제가 이거 폰으로 찍어서 여친한테 카톡으로 보낸 사진이라 그래요 이해좀
산책 자주 시켜주는데, 산책시켜주면 얘는 둘중 하나에요 ㅋㅋ
아니 셋중 하나구나
풀 뜯어먹거나
나무 타서 나무위에 올라가서 쉬거나
곤충 (날아다니는거) 쫒아서 파닥거리면서 뛰댕기거나
한살 조금 넘은 애기래요 ㅋㅋ 이제 한 1년 8개월 됐겠네요. 병원 가봤는데 길바닥에 버려져있던 고양이치곤 건강상태도 좋다고 하고 역시 그냥 길냥이는 아니고 사람 손을 탄 아이같다고 하더라구요 ㅋ
저희 사귄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에 만나서 저희와 함께하고 있는 아이라서 마치 자식같은 느낌으로 키우고있어용
지금은 보스턴에 동부고양이인데, 다음달이면 여자친구 따라서 캘리포니아로 가네요 ㅎ 서부고양이 됨ㅋ
제가 인턴쉽 하느라 냥이랑 잘 못놀아주거든요 ㅠ 출근길에 밥,물주고 퇴근길에 밥,물주고 산책 한번 시켜주고 땡이라 ㅠ
사람도 잘따르고, 사람 좋아해서 물지도 않고 순해요ㅋ 앉아 하면 앉기도 하고 손주면 비비적비비적거리고 오랜만에 보면 막 와서 매달리기도 하고ㅋ 산책시키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보고 이뻐라해요 :D
인턴 끝나면 저도 캘리포니아로 편입해서 다시 보겠지만 다음달부터 4개월동안 울 냥이도 못볼 생각하니 요즘 얘가 애교부릴때마다 뭉클하네요 ㅠㅠ
첫댓글 목걸이 있는거 보니 원래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인거 같은데요? 전 주인이 유기를 했거나, 아니면 집을 나와 미아가 됐거나...
흰목걸이는 그냥 저희가 집에있던걸로 만든거구, 빨간목걸이는 산책용 목줄 사면서 색깔맞춰서 산거에요ㅎ 근데 아마 1주일정도 돌아다니고 있었다는거 보니 미아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보여요ㅠ 전 주인이 버렸다고 생각하기엔 애가 또 애교도 엄청 많고 사람도 좋아하고 잘따라서 왠지 버려졌을거같진 않아서요ㅋ
허 너무 이쁘네요: )
넘넘 이쁘네요...
귀여워요 ㅎㅎ
mom 하트 이해못하겠네요 아 얼짱 고양이인데 사랑에 이용당하고 있다니
여자친구가 스턴인가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으시다?
블랙캣이네요....저도 엄청 키우고 싶었는데 기르던 애완견이 있어서 결국 포기했어요 ㅠㅠ
흑표범으로 변해랏
고양이 산책은 너무 멀리 나가시진 마세요~ 고양이는 영역잡고 거기서만 사는 동물이라 잘못하면 길고양이라 싸움도 나고.
예쁘네요 ㅋ 울 집 고양이는 하얀색입니다 ㅋ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으시다?
좋은 일 하셨네요. 복 받으실 겁니다! ^^
고양이가먼저앵기면나도키울각오가되어잇는데
너무 예쁘네요!!! 잘 기르세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