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로마서 5,12.15ㄴ.17-19.20ㄴ-21
형제 여러분, 12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15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17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19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20 그러나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21 이는 죄가 죽음으로 지배한 것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루카 12,35-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얼마 전, 시국미사 참석을 위해서 명동에 갔다가 겪은 일입니다. 미사 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간단한 요기를 위해 근처 분식집에 두 분의 신부님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워낙 메뉴가 많아서 무엇을 시킬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김밥 두 줄과 만두 하나를 달라고 큰 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혹시 듣지 못했나 싶었지요. 그래서 다시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여기 김밥 두 줄과 만두 하나 주세요.”
이 말에 주인이 정색을 하며 말하는 것입니다.
“저 귀먹지 않았어요. 뭘 그렇게 확인하듯이 또 말합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화를 내자니, 미사를 앞두고 해서는 안 될 행동 같았지요. 그래서 다른 소리 하지 않고 조용히 음식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김밥 한 줄과 만두 하나가 나온 것입니다. 귀먹지 않았다고 왜 또 말하느냐고 구박을 주더니만, 주문한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다시 말하기도 뭐해서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맘속으로 생각했지요.
‘여기 다시는 못 오겠다.’
우리는 맛있는 식사를 원합니다. 그러나 음식 맛만큼 중요한 것은 친절함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 삶 안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회사의 인사이동 때, 각 부서에서 선호하는 일순위는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보다는 항상 밝고 인사 잘하고 싹싹한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왜냐하면 처음에 직원을 채용할 때 그에 맞는 적재를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기본 능력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격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주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성과를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어디에서나 이렇게 친절하고 성격 좋은 사람은 환영받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실까요? 불친절하고 더러운 성격을 드러내는 사람을 더 좋아하실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모습을 주님께서도 원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살아가는 사람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행복한 종의 모습인 것입니다. 주인이 올 때까지 깨어있는 충실한 종은 주인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지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친절하고 성격 좋은 사람의 모습. 그런데 그 모습을 우리의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며, 우리는 이 모습을 만들기 위해 늘 깨어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일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자신도 그 일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아름다움에 눈을 가리고 흠만 보는 것은 마음을 어두운 곳으로 몰아넣는 것이다.(라 로슈푸코)
최악은 아니다(‘좋은 글’ 중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가 있었다.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마당에 쓰러진 어느 날, 그의 처지를 비관한 삼촌이 “사람대접 못 받고 사느니 차라리 함께 죽자.”며 어린 그를 철로에 묶었다. 생과 사를 넘나들던 그날의 악몽은 두고두고 소년에게 각인됐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그는 운 좋게 대형 제과점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걷어 차이고 배곯아 가며 허드렛일부터 시작했지만, 빵을 만들 때면 희한하게 고단함이 사라지고 알 수 없는 행복감이 차올랐다. 하지만 스무 살 초입, 군대 소집 명령으로 그동안 쌓은 경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만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군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내무반에 굴러다니는 책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막노동판을 전전한 작가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기찻길로 뛰어들려다가, 순간 ‘내가 처한 상황이 최악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읽다 청년은 어린 시절 죽을 뻔한 기억을 떠올렸다. 두 번 다시 그와 같은 수모를 겪지 않으리라 다짐한 어린 날의 기억이 나태한 자신을 꾸짖었다. 그가 바로 ‘빵의 황제’ ‘대한민국 제과제빵 명장 6호’의 칭호에 빛나는 김영모과자점 김영모 대표다. 그때 읽었던 책은 카네기 전집 ‘행복론’. 그는 책 속에서 발견한 ‘좌절을 딛고 일어선 공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작가는 그때 얻은 깨달음을 이렇게 정리했어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리고 개선하라. 나는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상황이 어렵다면 몇 가지 악조건을 보태 그보다 못한 경우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더할 수 없는 최악이라면 우선 그대로를 인정하고 하나씩 개선하라. 상황은 전보다 나아지게 돼 있다.
첫댓글 새벽 5시면 깜깜할텐데..벌써 일어나셔서 묵상글 올려 주신 신부님..참 존경 스럽습니다..근데 더러운 성격도 있군요...난 안좋은 성격, 나쁜 성격은 있는줄 알았는데...하하하..참 식당 아저씨 참 정말 이상하네요.알았습니다.죄송합니다..맛잇게 만들어 갖다 드릴게요..조금만 기다리세요..하면 얼마나 좋을가?...근데요,,저도 지금 여기서 구멍가게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대부분 웃으며 주문을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친절히 그리고 안웃을수가 없지요..혹시 큰소리 주문이 무시당했단 생각이 들었을가? 다음엔 저희들 김밥 2개하고 만두 먹을수 있을가요? 하고 주문 하셈..신부님...하하하..사랑합니다..좋은 하루 되십시요..
감사 합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말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할 어린 나잇적부터 사람은 높은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낮은 데를 보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는데..그 어머니 돌아가시고 안 계신 훗날에 참 좋은 교육이었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지요..그리고 이젠 나이만큼 영글지 못 하여 부실하기 짝이 없는 저를 주님의 말씀으로 다스리고 있는데..깨어 있다는 것, 참된 준비라는 말씀에 한껏 나태해진 이즈음의 저를 돌아봅니다..
행복한 종...주님...나의 하느님..나의임금님..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 .건강 조심하시고거운 하루 되세요
최악의 상태에서 처음은 두렵고 서러우나,돌이켜보고 묵상을 하면 모든게 다 나의 탓으로 돌아 오더군요.
감기 조심 하시구요 감사 합니다
고맙 습니다~~ 오늘도 잘 살겠습니다!!
고맙 습니다~~ 오늘도 잘 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묵상글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매일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오늘도 촘촘히 잘 살겠습니다.
늘 감사드리며 신부님 날씨가 쌀쌀 해졌여요. 감기 조심하세요. ^^^
언제나 감사합니다.. 매일 말씀을 읽으니깐 참 좋습니다.. ^^ 오늘은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 말씀을 와 닿습니다.. 정작 행복한 사람은 우리들 자신이니깐요 ^^
사람들은 왜 물건만 판다고 생각할까요? 관심과 배려가 없어서 그럴거에요 이것또한 나 자신 잊지말고 살아야 할 것 같네요 온유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렵니다 ^^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꾹 참은 신부님 성격 참 조으십니다~ㅎ; 하느님 기뻐하시겠네요~ㅎ 우리들은 주문은 커녕 쫓겨났는뎅, 왜?? 명동은 그런곳입니당~ㅋㅋㅋ
서두르지 않고 거북이 처럼 ,,,한발 한발 내딛겠습니다.
오늘복음말씀은 긴장하고 살라는 말씀인것으로 알고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아보는오늘이겠습니다.^0^
성당 들머리에서 쭈그리고 앉아 먹던, 김밥,만두도 맛있던뎅..ㅋ 그때, 전신부님 꼭 한개 드시게 할 걸 그랬어요..그날 저녁이후 곡기를 끊고 계시니 ...걱정입니다..ㅠ.ㅠ 세상은 꿈쩍도 않고, 그저 하느님의 자비만을 바랄뿐입니다..잠잠하지 않으신 분!
최악의 상황은 없습니다. 원래 최악이란 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으시기에, 하느님께는 '악'이란 없고 오직 '선'만이 있으시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이 최악의 상황이라 느낀다면, 그땐 얼른 하느님께 최선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저의 생각과 마음보다 깊고 넓고 크신분이 곧 그 상황을 옳게 이끌어주실 것이기때문이죠. 사실 하느님이 안계신곳이 최악이죠. 제 안에 늘 등불을 밝혀두겠습니다. 언제라도 제맘의 주인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요. 제가 어찌할 수 없을때 제맘의 주인께 저를 맡깁니다. 주인은 친절하고 상냥하게 이끌어주실거예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키리쿠님!동감 가는 맘의 글 고맙습니다.그 분은 선이 분명 맞는데 우리가 그분을 경외하는 두려움이 아니라,세상사에 더 두려워 함 이겠지요...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종들!" 하루 하루 주님의 뜻에 맞게 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부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샬롬.
참 불 친절한 분식집의 서비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더 이상 두려움이 없더군요. 신부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저희와 함께~!! _()_
항상 밝고 인사 잘하고 싹싹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겠네요^^~ 식당 주인?
항상 밝고 인사 잘하고 싹싹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겠네요^^~ 식당 주인?
언젠가 아침 마당에 초청되어 살아온 인생길을 TV를 보고 이사람을 알게 되었지요. 정말로 우리 인생 살아가는데 이 보다 더 험악할 수가 있을까 ? 하고 생각할 때 더 어려운 , 더 못한, 더 낮은 , 것에 비할 때 우리는 더 못할 것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래요 우리 예수님도 그 크신 어려움과 아픔을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났을때 부활 승천하셨고 찬란한 영광과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 그 하나만으로도 충만한 사랑을 널리 전하여 알려진 전 세계적인 인물 아니겠습니까? 또 한번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맛있는 식사를 할수 있게 저도 오늘부터 친절한 하루를 시작 하겠습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1년전 교리교사를 할 때 아이들 앞에서 신나게 율동하던 '주님달링 주님 허니'가 나오네요. 그런데 율동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ㅜㅜ 그 시절 넘 재밌게 성당 다녔었는데, 지금은 신앙심도 많이 약해지고 고해성사도 안보고 가끔 성당나가는 나이롱 신자 다 되었네요ㅠㅠ
읽어보려고 미뤄두곤 했던 책인데, 제게는 과연 어떤 효력을 발휘할지 빠른 시일안에 카네기의 행복론도 꼭 읽어보아야겠네요 ^-^;;
성령의 열매 중 친절,,,!! 늘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