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입니다.
'어려울때 만날 큰 도움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시편 사십육 편, 1, 2, 3절 말씀입니다.
1절 :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절 :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절 :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아멘
제가 다녔던 옛날의 초등학교는, 교실 바닥이 나무 마루였습니다. 겨울에는 물걸레 청소를 하지 않고, 그 대신 마루에 양초 칠을 하고 마른 걸레질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기불이 없던 시절이라 집집마다 양초는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양초를 갖고 오게 하였습니다. 토요일은 대청소 날이기 때문에 전교생이 매달려 복도와 교실 바닥에 양초 칠을 했습니다. 양초칠 후에는,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질 정도로, 그리고 바지 무릎이 헤어지도록 엎드려 마른 걸레로 문질러 반들 반들하게 광을 냈습니다.
이렇게 양초 칠을 하고, 광을 내게 되면, 교실 바닥은 아주 미끄럽습니다. 아이들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교실에서도 복도에서도 미끄럼을 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복도와 교실에서 미끄럼 타지 말아라"하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 칠 수가 없듯이, 미끄럼 타는 그 재미를 아이들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내아이들은 학교에서 미끄럼을 얼마나 탔던지, 양말은 항상 구멍이 나있었습니다.
2학년 올라가기 전인, 2월 어느 날, 아침에 등교해 보니, 친구 두어 명이 교실을 얼음판 삼아 미끄럼을 타고 있었습니다. 나도 빠질세라 합세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참 재미나게 타다가, 그만 미끄러지면서 책상 모서리에, 턱 아래쪽이 찍히고 말았습니다. 피가 흘렀습니다. '최충식'이라고..., 지금도 이름을 잊지 않고 있을 정도로 고마운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최충식은 5학년이었으며, 같은 동네 형이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와서는 자기 손으로, 피가 나는 곳을 틀어막고는, 육학년이었던 저의 둘째 누나 교실로 급히 나를 데리고 가주었습니다. 누나는 정신 없이 나를 엎고, ' 박 의사 '집으로 내달렸습니다.
나중에 커서 알게 되었지만, 박 의사는, 진짜 의사가 아닌, 가짜 의사였습니다. 좋게 말하면 돌팔이 였습니다. 이 분은 육이오 전쟁 때에 위생병이었다 합니다. 제대 후에 이 분은, 아무 연고가 없는 우리 동네에, 어린 딸 하나와, 아내와 함께 와서 자기가 의사라고 말하면서 정착을 했다 합니다.
의사가 있는 영천까지 가려면, 사오십 리를..., 대구까지는 백 리를 가야 했습니다. 먼 것도 문제지만, 버스도 택시도 자가용도 그 시골에서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응급환자들에게는 가짜가 되었건, 돌팔이가 되었건, 첩첩산중 우리 고향 일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구세주였습니다.
박 의사가 세 바늘을 꿰매고 나니 그제서야 피가 멈추었습니다. 남들은 가짜니, 돌팔이니 하면서 돌을 던질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그날 박 의사는 구세주였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저에게 그날 구세주는 세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최충식 형과, 저의 둘째 누나와 그리고 박 의사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된 구주이십니다. 그래서 시편 성도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라"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이시라"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하였습니다. 피난처시며, 힘이시며, 환난 날에 큰 도움이신 하나님 때문에,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고, 바닷물이 솟구치면서 미친 듯이 뛰놀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하였습니다. 버스 기사가 깜박하는 바람에, 과속 방치 턱에 걸려서 '우당탕' 소리 내면서 버스가 요동을 쳐도 깜짝 놀라는데, 시편 성도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었을까요?
우리들도 환난 때에,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에 작은 어려움이나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지금 이 어려움을 피할 곳은 나의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뿐이시다."
"지금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이 고난 중에도, 힘을 주실 분은 나의 하나님뿐이다."
"지금 이 어려움 중에도, 큰 도움을 주실 분은 하나님 뿐이시다." 라고 입으로 고백하면서, 또한 기도하면서, 나간다면 믿음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이 장성하게 되면, 산이 흔들려 바다에 빠지며, 바닷물이 미친 듯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 같은 두려움 앞에서도 담대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들은, 두려워 떠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자가 됩니다.
우리들은, 실망과 실패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굳세게 해 주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은 더욱더 굳건한 믿음 위에서서 말씀과 기도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말씀과 기도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가정과 직장과 농장과 사업장과 자녀들에게, 앞으로도 끊임없이 하나님이 피난처가 되어 주시며, 큰 도움이 되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