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6년 LIG손해보험에 가입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축구를 하다 무릎을 다쳐 서류를 보내자 보험사 담당자가 상해가 아니라 질병으로 산정해 보험금을 지급했다. 2년 후 이 사실을 안 나는 다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냈고, 이를 받아본 보험사 팀장은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난 다음 “이 문제는 학계보고와 자문을 받아보고 보험금을 지급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오~마이 갓!!
화가 난 나는 축구를 하다 다친 게 신종플루도 아닌데 학계에 보고를 하느냐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냈다. 그러자 보험사 팀장 이번엔 "그럼 고객을 위해 학계보고는 생략하고 재판을 거쳐 보험금을 지급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어쩌나, 재판을 하면 2년은 걸릴 테고 재판은 보험사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세상에 축구하다 다친 걸 학계에 보고하는 보험사가 있나? 재판을 거친 사람은 있을까?.
나~아~쁜~
혼자서 열내다가 보험에 대해 열공했다. 그러다 황당한 일이 다섯 가지나 있었다는 걸 알았다.
1.
2006년 8월 LIG 손해보험에 가입할 당시 나는 교통사고로 안산 사랑의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
# 그런데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를 가입시키는 건 불법이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사 직원은 열심히 가입을 권유하여 보험을 3개나 들었다. 불법인줄 알면서 그의 상관인 팀장이 서류를 만들어 주었고, 또 그 상급자가 승인해 보험을 가입했다.
2.
위에서 말한 것처럼 2007년 4월 축구를 하다 다쳐 지급받은 보험금도 이상했다.
# 보험금을 지급받고 2주후 보험금 200만원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보험금 지급이 의심스러워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자 보험사 팀장이 장문의 사과편지를 등기로 보내면서 60만원을 더 입금했다.
3.
보험금 지급은 보험사 직원만 아는 신비한 공간이다. 그리고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 그들은 축구하다 다친 걸 질병으로 산정해 보험금을 지급했고, 2년 후에나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다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로 보냈다.
# 보험사가 질병으로 산정한 이유는 질병으로 산정할 경우 1000만원이면 가능하지만 상해로 할 경우 3000만원이 넘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4.
2008년 6월 11일 광화문에서 머리를 다쳐 보험사에 서류를 보냈다.
# LIG보험사는 그 중 일부를 지급하고, 2008년 12월 안산지방법원에 가입자가 "자의적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보험사가 재판을 건 핵심 내용)."고 주장하며 채무부존재소송(보험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을 제기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가 엄살을 부리며 자의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병원 의사의 진단서 한 장 제시하지 않았다.
대체 누가 무엇을 근거로 내가 아픈 걸 판단할 수 있나? 담당 재판관이 있는 자리에서 LIG 변호사에게 내가 고려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니까 삼성의료원이나 서울대병원에 의뢰해 신체감정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LIG 이를 거절했다. 대체 내가 엄살을 부리고 있는 건 어떻게 알지? 혹시 허경영씨가 알려줬나?
5.
2008년 6월 11일 위의 건으로 현대해상보험에 든 운전자보험이 있어 서류를 보냈다. 그런데 여기서도 삑사리 나는 일이 발생했다.
# 현대해상보험은 총 400여만 원의 보험 중 200만 원을 누락시키고 있다가 LIG손해보험과 재판이 시작되자 두 달 후 슬그머니 200만 원을 입금했다. 보험사나 핸드폰 회사도 그렇지만 만원짜리 이벤트에만 당첨되어도 고객님 행복하시라며 얼마나 요란한 광고멘트를 보내던가. 그런데 현대해상보험 200만 원을 입금하고도 전화 한 통 없어 내가 전화를 걸어 왜 돈을 입금했는지 물었다. 보험사 직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누락된 보험금입니다." 하고 말했다. LIG가 재판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이 역시 모르고 넘어갔으리라. -.-
중앙대 교수였던 가여운 진중권씨가 블로그에서 "허경영을 세 번 외치지 않아 교수직에서 다 짤렸다."고 말했다. 나도 허경영을 외치지 않아 이런 일을 당하는 게 아닐까. 앞으로 총재님을 꼭! 세 번 외치면서 살아야겠다. -.-
#. 어쨌든 지난달부터 보험사와 싸움을 하고 있다. 강남의 LIG 본사 앞에서 3주째 1인 시위도 하면서 프린터한 소박한 유인물도 나눠주고 있다. 물론 혼자 외치는거라서 LIG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눈이 오던 날엔 좀 서글펐다. 하지만 기운을 내서.. ^^
이렇게 서 있었다. 기온이 영하 13도로 떨어진 날에도 서 있었다. 발이 시렸다. 그래도 꿋꿋하게 서 있으면서 생각했다. 나 한 사람은 새끼 호랑이처럼 무척 작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이 글을 수많은 카페나 블로그, 언론사,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데일리메일, 러시아 투데이 등에 해외토픽으로 타전해주면 우린(소비자의 힘이라고 해야겠지) 금방 자라 보험사의 휭포에 맞설 수 있으리라.
은하수처럼 많이 알려주면 좋겠다. 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나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장말 작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 음, 그리고 언론사로 보낼 땐 아래 형식이면 좋아요. 안녕. -.-
수 신 :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각 언론사 사회부, 금융부분
발 신 : LIG 손해보험가입자 이승택(010 2774 7507)
홈 피 : http://cafe.daum.net/ehehsptnv(안티 LIG손해보험 카페)
제 목 : 축구하다 다치는 게 신종 플루
날 자 : 2010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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