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딩딩 동동 딩딩딩 동 딩딩딩 동동 딩딩딩 동~♬ 2017.4.24 “출발 Fm과 함께” am7:38 “결정적인 순간들, 사소하거나 위대하거나” 첫 여성 마라토너 캐서린 스위처 딩딩딩동~♬
1897년에 시작된 보스톤 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전통 있는 대중 마라톤 대회로 매월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열립니다. 미국의 메사추세츠와 메인 주에서는 4월 세 번째 월요일을 "애국자의 날"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보스톤 주민들이 미국 독립전쟁의 불길을 당긴 것에 대한 기념입니다.
1947년에 우리나라의 서윤복 선수가 참가해서 2시간25분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보스톤 마라톤에서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쉬와 박수를 받은 선수는 4시간44분31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70세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캐서린 스위처.
50년 전인 1967년 보스톤 마라톤을 여성 최초로 공식 완주했고, 50년 만에 다시 달려서 완주한 건데요, 당시 보스톤 마라톤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마라톤 대회에서 여성은 출전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면 다리가 굵어진다는 둥, 자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둥 황당한 이유에서 였는데요.
캐서린 스위처가 쉽게 등록할 수 있었던 건 신청서에 성별을 적는 칸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여성이 마라톤에 참가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지요.
당시의 20살 대학생이었던 스위처는 자신이 여성임을 알리려는 듯 일부러 진하게 회장했고, 출발선 근처의 덤불속에서 몰래 숨어있다가 다른 주자들과 섞여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6킬로미터 구간쯤에서 들통이 나면서 달려나온 조직위원회 감독관이 어깨를 잡아당기고 뒷 목덜미를 낚아 채면서 꺼지라고 소리쳤지요. 하지만 동행한 코치와 남자친구가 감독관을 저지하면서 간신히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기록이 4시간 20분, 하지만 실격처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도중에 벌어진 이 몸싸움을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훗날 라이프지에서 세상을 바꾼 100장의 사진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는데요,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여성의 달릴 자유에 대해서 공론화 되기 시작됐고, 4년 뒤 1971년 뉴욕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여성 참가가 허용되었습니다. 이듬해 보스톤 마라톤이 여성의 참가를 허용했고, 마침내 1984년 LA올림픽에서 여성 마라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는데요,
시러큐스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던 스위처의 인생도 크게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위해 참가했던 마라톤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해서 1975년에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51분37초를 세웠고 39번이나 풀코스에 도전한 건데요,
올해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당시에 뛰지 않았다면 아무도 여성이 그런 먼 거리를 뛸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본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50년 전 보스톤 마라톤에서의 일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 오늘 레이스는 지난 50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다음 50년은 분명히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딩딩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