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최상혁 수석연구원
`발명가 명예의전당' 이름올려
“한국에도 우주개발기관 필요”
춘천 출신 과학자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최고의 과학자로 인정받아 화제다. NASA 랭글리연구소 최상혁(36회) 수석연구원이 지난 5월 1일(금) NASA 최고의 엔지니어와 과학자에게만 주어지는 영예인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NASA에서 40년간 일하면서 인공위성 센서, 태양열 로켓, 극초소형 분광기 등 다양한 발명품을 개발했다. 지금은 `원자'의 빈 공간에 있는 에너지를 뽑아 내 우주탐사선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 예전에도 뛰어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NASA가 주는 최고상인 연구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최상혁 수석연구원은 NASA 최고의 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왔다. 춘천시 우두동이 고향인 최 박사는 소양초교 재학 시절 미군부대에서 버린 음식찌꺼기로 주린 배를 채웠고 어려운 생활 환경을 이겨내며 춘천중, 춘천고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초등학생 시절 미군부대에서 주운 잡지를 통해 우주선을 처음 보았고 이때부터 그는 `우주선 마니아'가 됐다.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로켓을 직접 만들어 발사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인하대 1학년 때에는 지상에서 50㎞에 달하는 로켓을 쏘아 올려 과학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로켓 연구의 선구자였던 그는 대학 3학년때 큰 불행을 겪게 된다. 춘천고 과학반 후배들이 로켓 발사 시범을 보여 달라고 간절히 요청해 왔다. 춘천고 운동장에서 로켓 발사 추진체를 만들었는데 폭발하고 말았고 오른손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인천 송도고에 물리 교사로 부임했으나 로켓 연구에 대한 그의 꿈과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미국 오리건주립대에 유학을 갔고 198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해 10월 NASA에 들어가는 어릴 적 꿈을 이룬 최 박사는 외국인 최고의 경력을 쌓아왔다.
최 박사는 평소 “한국에도 NASA와 같은 국가기관이 필요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한국도 세계 우주 개발을 이끌 수 있다”고 소신을 밝히고 있다.
한편 최상혁 수석연구원은 NASA 연구원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해 오다 2005년 강원일보와 첫 인터뷰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