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퉁퉁 붓는 손, 질환 의심할 때는?
자는 동안 체내 수분이 손, 얼굴 등 연한 조직으로 몰려 아침에 손이 붓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 달리 손이 부었다면 건강 이상신호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 특정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이 붓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수분 쏠림 현상
자고 일어난 뒤 손이 붓는 주된 원인은 체내 수분이 자는 동안 손, 얼굴 등 연한 조직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차차 완화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손가락이 부었을 때는 손가락 관절을 자주 누르거나 꼬집듯이 잡아당기면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손 전체가 부었을 때는 손목 관절, 팔을 마사지하면 된다. 팔꿈치 아래 팔 뼈 중앙 부분부터 위아래로 가볍게 쓸어주며 반복하면 된다. 손바닥 가운데 지점을 꾹꾹 눌러도 부기가 많이 가라앉는다.
부종
손이 붓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부종은 림프액 등 액체가 조직 내에 고여 피부 조직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부종은 크게 손, 발 등 신체 일부가 붓는 국소부종과 몸 전체가 붓는 전신 부종으로 나뉜다. 체질상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폐,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부종이 생기기 쉽다. 부종이 2~3일내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신장질환, 간경화, 울혈성심부전,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다.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흉부엑스레이, 심전도 등의 검사로 해당 질환을 감별한다.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저염식을 실천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저염식은 소금 섭취량을 5g 미만(나트륨 기준 2g 미만)으로 하면 된다.
복용중인 약제 확인을
약물 반응에 의해 손이 붓는 경우도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오랜 기간 복용할 경우, 체내 수분, 염분 등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손가락 등 몸이 부을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 중 티아졸리딘디온 계열도 같은 반응을 일으킨다. 이외에 혈압약 중 칼슘 통로 차단제를 복용하면 동맥혈 확장으로 말초혈관의 물이 혈관 밖으로 이동해 부기가 생길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손이 붓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 손목 등을 비롯한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백혈구가 관절로 모이고 관절액이 증가해 붓고 통증이 생긴다. ▲손마디 양쪽이 6주 이상 부어있음 ▲아침에 6주 이상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음 ▲관절 세 곳 이상의 부종이 6주 이상 지속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스테로이드항염제, 염증물질인 술, IL-6 등을 차단하는 약제 등으로 치료된다.
방아쇠수지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있는 경우, 손가락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손가락 과도한 사용, 당뇨병, 통풍, 신장질환 등이 발병원인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조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힘줄이 더 심하게 손상돼 주의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등 약물 치료, 스테로이드, 국소 마취제 등 주사 치료, 물리 치료 등으로 치료된다. 증상이 심해 손가락이 구부려지거나 펴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