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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푸시럽 500ml 병포장(왼쪽)과 20ml 개별포장,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와 코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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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과 환자가 조제 과정에서 빚는 마찰을 제약사가 줄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조제 시비가 잦은
시럽제가 개별포장으로 생산, 공급되면서 조제 과정이 크게 간소해졌다.
요즘처럼 감기 환자가 많은 계절, 소아과 주변 약국에서 없어선 안 될 정도로 처방이 잦은 '코푸시럽'이 어른 1회 복용량 20ml 용량의 개별포장이 생산되면서 약국의 호응이 높다.
유한양행 코푸시럽은 그동안 500ml 병으로만 생산돼 처방이 나오면 용량에 맞게 약사가 개별 시럽통에 일일이 담아 조제했다. 조제의 번거로움 뿐 아니라 개봉한 후 남은 시럽은 관리가 어렵고 반품이 되지 않아 약국의 골칫거리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럽제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약사들의 우려를 샀다.
서울 구로구의 Y약사는 "그동안 20ml씩 병에 나눠 담아주느라 고생했는데, 어른 1회 복용량 씩 개별 포장이 나오니 약국에서는 더 없이 반갑다"며 "감기 처방의 경우 조제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소아과 인근의 약국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코푸시럽은 아이들의 기침 감기약으로 널리 처방되다보니 종종 약사와 아기 엄마 사이의 시비거리가 되곤했다.
서울의 소아과 인근의 한 약사는 "시럽병을 덤으로 요구하거나 1회 복용 분량이 균등하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까다로운 아기 엄마들로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20ml가 나오니 반씩 먹이도록 복약지도하고 있다"며 "병에 담아주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간편해 엄마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원제약의 진해거담제 '코대원 포르테' 역시 20ml 개별 포장이 생산돼 약사와 환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
Y약사는 "선진국에서는 약을 개봉해 조제하는 사례가 거의 없이 생산부터 약국 판매까지 PTP나 개별포장으로 환자에게 공급된다"며 "먼저 개봉 후 변질 우려가 높은 시럽제부터 개별포장으로 생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