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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악마들의 음모와 진실을 파헤친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월스트리트의 눈부신 성장과 처참한 몰락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팩션 형식의 경제경영서이다. 전 세계 자본시장을 좌우하는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의 역학관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치열한 암투가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칭해지던 주택 소유의 신화가 불러온 허황된 꿈과 욕망, 주식투자의 아슬아슬한 심미게임, 무분별한 파생상품의 결합과 거래에 따른 위험, 수학적인 통계 시장분석의 치명적 오류 등 금융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의 재현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저자 : 베서니 맥린
저자 베서니 맥린 (Bethany McLean)은 종합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의 필자이자 베스트셀러 『엔론 스캔들(The Smartest Guys in the Room)』의 공저자이다. 배니티 페어 필자로 합류하기 전에 『포춘』지에서 13년간 기자로 활약하다 대기자로 퇴임했으며, 3년 동안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은행가로 일했다.
저자 : 조 노세라
저자 조 노세라 (Joe Nocera)는 『뉴욕타임스』의 경제·경영 칼럼니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필자이다. 10년 동안 『포춘』지에서 기고가, 대기자, 편집장, 편집이사로 활약했으며, 경제보도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아, 경제·금융 전문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럴드 로브 상을 3회 수상하고, 2006년에는 퓰리처 상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역자 : 윤태경
역자 윤태경은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번역가 모임인 바른 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경제경영 전문번역가로서 독자들이 쉽게 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를 선호한다. 대학시절부터 경제경영 분야를 독학하며 전문번역가로서 길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금융과 사회학 분야로 관심을 확대하고 독자들에게 미래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중국 없는 세계』, 『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 『폴 크루그먼: 기대감소의 시대』, 『기업의 경제학: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권력의 진실』 등이 있다.
역자 : 이종호
역자 이종호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제금융, 해외 자본유치, 해외 IR업무를 담당하며 직장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경제경영, 금융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당근과 채찍』 등이 있다.
등장인물 소개
주요 약어 풀이
프롤로그
1장. MBS의 탄생
2장.서브프라임 대출업체의 등장
3장.패니메이의 서브프라임 대출시장 진입
4장.리스크와 비즈니스
5장.CDO의 탄생
6장.앨런 그린스펀의 잘못된 판단
7장.파생상품 규제 반대
8장.무디스 급성장의 비밀
9장.광기에 가까운 서브프라임 대출사기
10장.서브프라임 거품의 수렁
11장.시샘 받은 골드만삭스
12장.GSE의 실수
13장.AIG FP
14장.위기의 도래
15장.컨트리와이드의 아킬레스건
16장.재무부 장관이 된 행크 폴슨
17장.모기지 시장 공매도하기
18장.약삭빠른 투자자들
19장.몰려드는 폭풍
20장.추락하는 메릴린치
21장.AIG의 몰락
22장.마침내 분출된 화산
에필로그
옮긴이 해제_경제위기의 해법은 역사 안에 있다
추천의 말_탐욕이 만든 거대한 무덤을 파헤친 생생한 보고서
미국인들은 왜 월가를 점령하는가?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만든 세계경제 무덤을 파헤치다
『포춘』지 금융통 기자 2인이 밝혀낸 비하인드 스토리
월스트리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월스트리트 악마들의 음모와 진실, 치열했던 금융위기 역사 속에
감춰진 인간 본성의 비밀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만든 세계경제의 무덤을 파헤친 생생한 보고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월스트리트의 눈부신 성장과 처참한 몰락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금융위기가 왜 발생되었으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팩션 형식의 경제경영서이다.
미국 최고의 경제 기자 출신의 칼럼니스트이자 비즈니스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명의 저자는 수많은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증언, 각종 신문과 잡지 기사, 관련 논문 등을 통한 방대한 자료조사, 금융위기를 다룬 수많은 책들과 회고록 등을 바탕으로 월스트리트를 둘러싼 금융위기의 음모와 진실을 생생하게 파헤쳐나간다. 전 세계 자본시장을 좌우하는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의 역학관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치열한 암투가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hd Tempest』에 나오는 구절 “지옥은 텅 비었고, 모든 악마들이 여기에 있도다”에서 따온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이 책에는 일명 ‘악마’로 불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개성 넘치는 행보와 증언이 집약되어 있다. 앨런 그린스펀, 안젤로 모질로, 스탠리 오닐, 행크 폴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CEO, 장관, 정치가들뿐만 아니라 어느 모를 대출업자, 차입자, 애널리스트, 월스트리트 딜러에 이르기까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를 비롯해 AIG,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기관 곳곳을 거쳐 간 등장인물들의 역할 폭로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생생한 스릴러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이 책이 금융위기의 전말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결코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모든 것이 ‘인간’으로부터 비롯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악마들’이 벌인 사기, 야망, 탐욕, 경쟁심, 이기심 등이 세계경제사를 어떻게 움직이고 바꾸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쉽고 강렬하게 금융위기의 문제점을 역설하는 현장보고서라 할 수 있다.
네버엔딩 금융위기 시국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금융위기의 상황은 상세하면서 방대하고 생생하기까지 하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칭해지던 주택 소유의 신화가 불러온 허황된 꿈과 욕망, 주식투자의 아슬아슬한 심미게임, 무분별한 파생상품의 결합과 거래에 따른 위험, 수학적인 통계 시장분석의 치명적 오류 등 금융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의 재현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실제로 현대 금융 시스템과 투자기법, 위기를 유발한 법률과 사업관행, 투자자들의 의사결정 과정 면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선택을 낳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융위기 사태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탐욕에 눈이 멀었던 월스트리트?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정부? 눈앞에 이익 챙기기만 급급했던 모기지 대출업자? 수수방관한 채 문제 회피에 바빴던 비겁한 국회의원? 아무것도 모른 채 주택 소유에만 열을 올렸던 주택구매자?
이 책은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환기시키며, 우리 곁에서 언제 또 다시 터질지 모를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교훈을 심어준다. 결국 금융혁신이 문제가 아니라, 금융혁신 앞에 무너진 인간의 본성 문제임을 일깨움과 동시에 현대 사회의 지나친 욕심과 오만이 불러온 부정과 부패에 대한 각성, 잘못된 감시 시스템에 대한 재정비, 나아가 인간의 윤리성과 건전성을 새롭게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야를 열어주는 인문경영
우리 시대 인문학의 위기는 정작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존중받고 편안해지는 ‘본연의 인문학의 결핍’에 있습니다.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책들은 사람살이의 환경을 이루는 경제와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제안해갑니다.
추천의 말
탐욕이 만든 거대한 무덤을 파헤친 생생한 보고서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현재의 좌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현재, 여기가 어디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과거 없는 현재는 없기에 책을 통해 과거의 사실을 읽는 것이 탁월한 방법이다. 여기 한 권의 책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이었던 미국의 잘못된 주택정책과 이를 이용한 금융기관의 탐욕이 만들어낸 거대한 무덤을 파헤친 사실적 보고서다. 책은 무릇 흥미진진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러한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너무도 생생하게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찾아내 사실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복원시켰다. 같은 경제기자 처지에서 저자들의 이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안다. 이 책은 생존게임에서 영원히 이기는 비결은 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장악하는 것이라는 거대한 진실의 완벽한 예증이다.
오늘날 지구촌의 룰은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예컨대 미국경제는 '상수'이고 한국경제는 '변수'다. 상수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변수의 변동성은 증폭된다. 칼자루를 잡은 '상수'와 칼날을 잡은 '변수'의 싸움은 항상 결과가 뻔하다. 변수는 팔로워Follower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밖에 가진 게 없는 한국 경제는 외부세계의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미국 경제가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리는 식이다. 매일 아침마다 모든 한국의 미디어들이 뉴욕 금융시장의 상황을 전하고, 정부와 기업, 모든 투자가가 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수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작고 개방된 경제체제의 숙명이라고 하기에는 우리의 입지는 답답한 게 사실이다. IMF 외환위기 때에도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자체 건강성의 유지보다는 외부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한계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변수'의 처지에서는 우리 정부가 수행할 수 있는 경제정책의 수단과 개인의 자산운용 전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이 어떤 경제 상태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직접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 개인들의 삶의 영역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각자의 미래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폭풍우에 휩싸여 언제든지 내동댕이쳐질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제국 미국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하는 일은 우리의 앞날의 설계에 매우 중요하다. 뉴욕 시장에서 작동하는 룰과 사건들에 대한 이해는 생존을 좌우하는 수단이다. 화폐의 금융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하나의 지구촌이 되면서 미국에서 벌어진 일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모든 국가에 실시간Real time으로 중요해졌다.
아메리칸 드림을 부추기던 부시 대통령의 주택 소유정책은 일종의 국민에 대한 ‘포퓰리즘’의 전형이었다. 사람들의 꿈과 욕망에 편성해 모든 국민에게 주택을 소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유혹은 달콤하게 포장된 거대한 밀봉蜜蜂이었다. 꿀 냄새를 맡은 탐욕스런 금융시장 투자가들이 이를 그냥 내버려두질 않았다. 금융가들에게 자금을 빌려 주택을 착공하고 매매하고 소유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거래는 천혜의 먹잇감이었다. 모기지가 무분별한 파생상품과 결합하면서 위험은 증폭됐다. 수학적인 통계 분석의 오류가 수시로 나타나고 금융시장에서 위험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의 도덕적 해이는 광범위했다.
내가 2007년 금융시장 현장 취재를 위해 한국 기자로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심야 케이블 TV 광고에는 예컨대 100평짜리 집을 다섯 번째 담보 설정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빚과 신용의 왜곡이 벌어진 풍경이었다. 이러한 불꽃놀이에서 못 먹은 사람만 바보가 되는 풍토였다.
이 책에는 뉴욕의 금융시스템과 투자기법, 위기를 유발한 법률가들과 회계 책임자들, 의사결정 과정의 황당함, IB들의 탐욕의 극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2008년 한국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치명타를 날렸던 금융위기의 현장을 복원해놓았다. 전대미문의 거품 붕괴에 따른 미국 금융기관들의 부도를 막으려고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공적 자금을 퍼부었다. 그는 국민의 세금과 미래 세대들의 피와 땀을 수탈해가는 부도덕한 뉴욕의 금융인들을 '망치로 때려주고 싶다'라고 분노했다.
2008년 미국에서 벌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후유증은 작금의 세계경제에 여전히 진행형이다.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의 집행으로 미국 정부의 곳간은 텅 비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재정위기까지 가세해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끝나지 않고 '네버엔딩 스토리'로 달리고 있다.
마르크스는『자본론Das Kapital, Kritik der politischen Oeconomie』3권에서 화폐자본이 실물경제와 유리될 가능성, 그리고 그 가공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가 명명한 소위 의제자본fictitious capital은 그러한 논리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그의 통찰에 따르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의 재정위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의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원인을 갖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의 경상GDP와 전체 금융자산 간 비율은 일정 기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했지만 특정 기간에는 급등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인간의 탐욕과 화폐의 추상성이 특정 매개에 의해 결합하면서 실물로부터의 원심력이 보다 강력해진 현상 중의 하나였다. 버블이라고 불리는 원심력이 갑작스럽게 축소되고, 필연적으로 구심력으로 대체되는 혼돈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버블은 붕괴를 피할 수 없었다.
사태 이후 위기 수습을 위한 정부지출 확대와 통화 공급 확대, 정부 레버리지의 확대, 재정위기라는 국면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구조적 성격을 고려해볼 때 위기의 진행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
최기억 _연합인포맥스 취재본부장
이 책은 주택소유라는 아메리칸 드림 속에 가려진 이면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은행과 투자자가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밝혀내는 동시에,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금융정책에 대한 논쟁을 대중적 논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글이다. 이들의 글은 트랙을 유유히 흘러내려가는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쉽게 읽힌다. 특히 탁월한 인물 묘사에 능수능란하고,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얻은 다채로운 경험 또한 풍부하게 녹아 있다. 『USA 투데이』
2010년 최고의 경제경영서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거물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춰진 금융위기의 역사를 면밀하게 파헤치고 있어 마치 어드벤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돈 맥네이 _금융 칼럼니스트, 『허핑턴 포스트』 기고가
〈책속으로 추가〉
두 번째 서브프라임 거품은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거대한 광풍이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심사하고, 한 달에 30만~40만 달러를 벌어들이던 시기였다(슬릭대디는 한 달에 12만 5,000달러를 챙길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밥은 2005년에 새크라멘토에서 일자리를 잡았다). 새크라멘토처럼 아메리퀘스트 사무실이 있던 일부 지역에서는 코카인 같은 마약을 복용하고 하루 14시간씩 일한 서브프라임 대출업체 직원이 많았다고 전직 직원들은 고백한다. 이렇게 영업
해도 서브프라임 대출업체는 계속 돈을 벌었다. -본문 201쪽
2003년 초 연방주택기업감독청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실 보고서 내용은 그리 과격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패니메이나 프레디맥이 실패하거나 금융위기를 초래할 확률은 낮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비록 확률은 낮더라도 패니메이나 프레디맥이 ‘주택시장과 금융계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보통 기업들이었으면 이 정도의 온건한 비판에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을 테지만, 패니메이는 마치 팔콘을 죽이기라도 할 듯이 반발했다. 보고서가 발행되기 며칠 전 레인즈는 팔콘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서를 발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팔콘이 회상한다. “내가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하자, 레인즈는 나와 연방주택기업감독청이 호된 꼴을 당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패니메이 로비스트들은 재무부를 비롯한 다른 규제기관들에 연방주택기업감독청을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 레인즈는 팔콘의 이러한 주장을 ‘날조’라고 말했다. 레인즈는 팔콘에게 “정부기관에서 기업이 금융계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아주 흔치 않은 일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위협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본문 274-275쪽
금융위기가 터지자 작가들과 언론인들은 2006년과 2007년에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면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터질 것을 예견한 것처럼 글을 썼다. 마이클 루이스의 『빅숏Big Short』, 그레고리 주커만의 『사상 최대의 거래』 등의 책에서는 앤드류 레드리프와 존 폴슨 같은 극소수 헤지펀드 매니저만이 미리 모기지 시장 침체를 예견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드리프는 50개 정도의 헤지펀드들이 자신이 실시한 것과 같은 공매도를 고려했고, 최소한 20개 정도의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 채권을 대량으로 공매도했다고 말한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영리한 거래자들까지 포함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매도에 참여했습니다.” -본문 390쪽
TV로 모질로를 본 케리 킬링거 워싱턴뮤추얼 CEO는 스티브 로텔라 최고운영책임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오늘 모질로가 CNBC에 나와 컨트리와이드가 파산할 확률이 주가지수가 40포인트로 떨어질 확률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죽지 않을 정도의 위기를 겪으면 더 강해진다고 떠벌리더군. 나중에 컨트리와이드 주가가 떨어질 때 소송을 걸 변호사들에게 좋은 구실을 주고 있어.”
모질로는 파산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모질로는 2007년 가을 한 광고회사에 ‘안건을 다시 통제할 수 있는 게임 플랜’을 출범해달라고 의뢰했다. 비록 다른 컨트리와이드 임원에게 보낸 것이었지만, 모질로가 아직도 기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메모였다. 이 메모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업계에서의 위치 때문에 우리는 공격받기 쉬운 과녁이오. 우리는 1위 기업이라는 이유로 지금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소. 주택담보대출업체로는 사상 최초로 도매, 소매, 다이렉트 대출, 은행 간 거래 이렇게 4개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견제하려고 하는 것이지. 그런데 이제 우리의 대출 행태까지 간섭하려고 하니, 더는 참을 수 없소.”
이 메모는 직원들에게 컨트리와이드를 지키겠다는?G즉 부실 대출혐의로 고소당할 때 컨트리와이드가 승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G서약을 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으로 끝났다. 이때까지 컨트리와이드의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본문 439-440쪽
2006년 7월, 메릴린치 핵심 트레이더들이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 새로 채용된 트레이더들은 브라이트에게 위험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브라이트는 트레이딩 부서와 멀리 떨어진 다른 층에 있는 작은 사무실로 유배됐다. 스탠리 오닐이 뒤에서 이러한 일을 꾸민 걸까? 브라이트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메릴린치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만 알았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부정했다. 브라이트는 서브프라임 대출채권으로 만든 증권을 거래하는 모기지 부서에서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다. 몇 년간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이러한 증권들을 쏟아냈다. 많은 증권이 트리플A 신용등급을 받았고 미국 국채와 동급으로 안전하다고 간주됐다. 메릴린치는 월스트리트에서 이런 증권을 가장 많이 취급한 금융사였다. -본문 22-23쪽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은 이처럼 채권을 리스크별로 나누고 재포장해 더 다양한 투자자들이 MBS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대출채권 투자액은 1981년 3,500억 달러에 달했다(이는 2001년에는 3조 3,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트랜칭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이득이었다. 주택저당채권을 위험 등 급별로 분류해 MBS로 포장해 팔면, 단순히 주택저당채권을 파는 것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챙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금융기관들은 MBS 거래로 큰돈을 벌었다.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1983년 살로몬 브라더스가 거둔 이익 4억 2,50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이익을 라니에리가 지휘한 주택저당채권 부서가 거두었다. MBS는 정크본드와 함께 1980년대 금융시장을 특징짓는 요소였다. -본문 32쪽
패니메이 협력 사무소에는 권력자들과 가까운 사람들?C상원의원 아들, 주지사 참모, 전직 의회 직원?C이 일했다. 패니메이가 주요도시에 협력 사무소를 열 때마다 정치인은 참석해 패니메이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C가령 패니메이가 노인센터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패니메이가 미국 전역의 협력 사무소에서 연 행사가 1년에 2,000건에 달할 때도 있었다. 2차 모기지 시장이 주택구매자들에게 주는 혜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일지라도 패니메이가 주택구매자들에게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패니메이가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친 방법은 이것만이 아니다. 패니메이는 재단을 설립해 각종 정치활동에 기부했다. 패니메이는 1979년에 작은 재단을 설립했는데, 짐 존슨 회장은 1996년에 3억 5,000만 달러어치의 패니메이 주식을 이 재단에 기부하고, 패니메이 홍보업무를 이 재단에게 맡겼다. 그 후 몇 년 사이에 패니메이 재단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기부단체가 됐으며, 특히 의회 흑인간부회와 히스패닉간부회에 큰 금액을 기부했다.
패니메이는 정치권과 연줄을 유지하고자 전직 고위관료들을 채용했다. 패니메이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주요 관료였던 톰 도닐론, 법무부 차관을 지낸 제이미 고어릭을 영입했다. 뉴트 깅리치 공화당 하원의장의 수석참모인 안 크리스턴슨을 비롯해 공화당원도 영입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06년까지 10년간 1억 7,000만 달러를 퍼부어 정치권에 로비를 벌였다. 이는 미국의학회가 로비한 금액과 거의 맞먹는다. 하지만 패니메이가 정치인들을 패니메이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쓴 방법은 로비만이 아니었다. 헨리 곤잘레스의 뒤를 이어 하원은 행위원회 의장이 된 짐 리치 아이오와 주 하원의원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부채 발행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을 때, 정치권에서는 그가 의장직을 잃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이러한 정치적 압박은 패니메이가 가한 것이다. 전직 루이지애나 주 의원 리처드 베이커가 말한다. “패니메이는 패튼 장군+도 감탄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1년 365일 언제나 사소한 도전에도 맞서 싸웠죠.” -본문 80-81쪽
하워드 소신은 전직 코네티컷 상원의원 에이브러햄 리비코프의 소개로 그린버그를 만났다(리비코프와 그린버그는 오랜 친구였다). 소신은 그린버그를 만나 AIG를 위해 일하는 조건으로 완전한 자율을 요구했다. 그리고 월스트리트 출신답게 자신이 올린 수익의 일부를 보너스로 요구했다. AIG는 이런 조건을 받아들였다. 1987년 1월, 소신은 AIG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AIG 금융상품부인 AIG FP를 출범했다. AIG가 조인트 벤처 지분 80퍼센트를, 소신이 지분 20퍼센트를 가졌다. 소신이 이끄는 금융상품부가 거두는 수익의 38퍼센트는 ‘인센티브’ 명목으로 그와 팀원들이 나눠 가졌다. 그린버그가 이처럼 관대한 조건을 허락한 이유는 파생상품이 얼마나 막대한 이익을 올릴지 몰랐기 때문이다. -본문 124쪽
첫댓글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 역자 윤태경 , 이종호 옮김 /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