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지원하시는 분들께 힘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학사 편입이구요, 수학, 전공 모두 제로베이스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이렇습니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 1차 합, 예비 2번 (사실상 탈락)
-성균관대 컴퓨터공학: 최초합 (등록예정)
-서강대 컴퓨터공학: 1차합, 2차 최초합
-중앙대 전자전기: 1차합, 2차 미발표
-인하대 정보통신: 1차합, 최초합
-홍익대 산업공학: 1차합, 2차 미발표
-건국대 인터넷정보: 1차합, 최종불합 (유일하게 일반썼음)
-경희대 전자전기: 1차합, 최종불합 (예비도 못받음)
-동국대 컴퓨터공학: 1차합, 예비 1번
-상명대 소프트웨어: 1차합, 최초합
지원동기:
저는 대학 졸업 후 원래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업해서 해외마케팅 업무를 했었습니다. 일 해보니 적성에 너무 안맞더라구요. 엔지니어가 저한테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개발자가 되고자 컴공이나 전전을 전공하려고 편입을 시작했습니다.
공부과정:
6월 중순에 일을 관두고 7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영어: 저는 사실 짧은기간이지만(6개월)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라 영어에 제법 자신이 있었는데, 이건 말하는 영어가 아니라서 별로 상관이 없더라구요...모르는 단어도 엄청 많았고. 저는 하나만 파자 해서 보카바이블3.0(허민, 노랑책)만 잡고 달달 외웠습니다. 그 동의어? 그것도 다 외웠어요. 동의어가 사실 겹치는게 많아서 반정도 외우면 다 외운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 생각에 보카바이블3.0만 다 외우면 단어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영어는 쿠엣 기준으로 60점대로 나왔던 것 같아요~ 한 11월 까지는 단어 외우고 기본서(편머리) 풀었어요. 인강은 전혀 안보고 혼자 독학했습니다. 그리고 12월부터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죠.
-수학: 수학은 제가 사실 학창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과목이에요. 비록 점수는 형편없었지만 ㅋㅋ 미분이니 적분이니 하나도 몰랐었습니다. 막막해서 인강을 봤어요. 저는 종로편입 홍창의 선생님껄로 봤습니다. 강의 들으니 확실히 편하더라구요. 커리큘럼도 다 짜주고...역시 11월까지 2회독하고 12월부터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공식이랑 문제가 갭이 있어서, 공식을 어느정도 외웠으면 문제를 풀면서 익히는 방법이 수월한 것 같더라구요~
-공부시간: 저는 제 모교(대학교) 도서관에서 평균적으로 한 아침 9시정도까지 가서 밤 10시쯤 집에 왔어요. 총 공부시간은 짧은 편이었지만 저는 진짜 공부하는 시간 만큼은 집중해서 했습니다. 학교에서 있는 동안 밥먹고 쉬는 시간이 다 합쳐서 3시간도 안됐어요. 공부하면서 휴대폰 절대 안봤고, 수험기간동안 밖에나가 친구를 만난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토,일에도 도서관을 갔었습니다. 공부는 역시 양보단 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몇시간 했다는 것 보다 내가 정말 집중해서 몇단원, 몇문제를 풀었다라는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몇가지 조언
1. 편입학원 맹신하지 마라.
저도 시작하기 전에 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다녔었는데, 뭐 6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봤는데, 알고보니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한 사람중에 6개월 공부해 붙은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학원에 낚이지 마시길....저는 진짜 제가 생각해도 운이 좋았어요. 또 김영 배치고사 그거 봤었는데 문제가 쓸데없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저 김영배치고사 백분율 영어 70프로 나오고 수학 40프로 나왔었습니다. 그때는 진짜 공부 헛했나 패닉에 빠졌었는데, 지금 학교들 시험보고 나서 생각해보니 김영문제랑 실제 학교에서 내는거랑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학원 맹신하지 마시길...제 생각에 편입쪽은 정확한 데이터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커트라인, 예비 빠지는거 이런것도 믿지 않는게 좋습니다.
2. 원서는 무조건 많이 지르고, 나한테 맞는 전형 2,3 학교를 뽑아 올인해라.
제 성적 보시면 경희대, 동대, 건대 떨어졌는데 성대 붙은 걸 아실 것입니다. 이게 학교마다 문제 스타일이 달라서 자기한테 맞는 학교들이 반드시 있어요. 기출문제 풀어보시면서 자기에게 맞는 학교 두세개를 뽑아서 거기 기출만 계속 푸시고 올인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성대, 한양대, 인하대가 제일 좋았어요. 그래서 그 세개에 집중하니 결국 하나는 걸렸습니다. 높은 학교라고 해서 문제가 특히 엄청 어렵지도 않습니다. 자기 현재 성적보다 높은 학교라해도 무조건 질러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혹시 알아요 붙으면 대박인데. 안쓰고 후회하는 것보단 쓰고 후회하는게 낫습니다.
3. 문과생의 이과 교차지원 도전여부, 영어베이스를 고려하라.
저처럼 6개월의 시간이 있다고 가정할 때, 영어가 어느정도 되시는 분은 본인 의지가 뚜렷하다면 도전해보시는 것을 권하고 아니시라면 1년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단어는 거의 몰랐지만,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사실 독해력이 일반인하고는 달랐어요. 영어 풀면서 시간이 항상 남았거든요. 물론 편입영어는 단어빨이기 때문에 1년정도 시간이 있다면 제 생각에는 충분히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공대 생각하시면 문법은 과감히 포기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뭐 독해를 하려면 문법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학원 문법수업은 들어보면 문제푸는 스킬만 알려주거든요...어학연수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원어민 국가에서는 문법은 라이팅을 위해 배우는 거라고 가리쳐요. 읽는거랑 문법은 제 생각에 별로 상관이 없어요. 단어 많이 알고, 많이 읽어보면 어순에 익숙해져서 술술 읽힙니다. 요즘 문법 비중 갈수록 줄어드는데 2문제 맞추려고 문법공부에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쏟는건 제 생각에 시간낭비입니다. 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하면 더 좋겠죠.
써보니 엄청 기네요 ㅎㅎ
제 경험이 교차지원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캠퍼스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