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95 --- 겉은 강한 척 약한 속마음
인생은 일방적으로 너무 서두르지 마라. 며칠 새로 금방 해결될 일이 아니다. 초조하다고 다그치다가 자칫 일이 어긋나기 십상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아무리 급해도 어미 닭이 달걀을 스무하루 꼬박 품어야 병아리가 태어난다. 불과 열흘도 안 돼서 병아리 타령을 해보았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급했으면 날짜를 당기려 하지 말고 출발을 그만큼 서둘렀어야 했다. 어디서 서둘러야 하는지 헷갈리면 안 된다. 사람은 서두르다 칠삭둥이 팔삭둥이로 조산하여 처음부터 엄마의 애를 태운다. 날짜를 꽉 채워 보름달처럼 이목구비가 훤하고 튼튼한 아이가 태어나야 엄마 마음 한시름 놓는다. 일도 그렇다. 넉넉하고 여유 있어야 느긋하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 뒤늦게 이런 것이 아니었다고 발을 동동거리다가 빠뜨리고 놓치는 것이 있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급하면 그만큼 서둘러서 챙겼어야 한다. 급하다고 늦겠다고 무작정 과속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다. 한번 사고 나면 되돌릴 수 없게 망가질 수 있다. 마치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 것처럼 용하게 알아보고 일을 저지른다. 후회는 지난 것에 대하여 하는 것이면서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마음속에 깊은 반성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고 각오다. 그런데 대중에는 그런 현장을 일단 벗어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하듯이 오래가지 않아 그렇게 절절했으면서도 까마득하게 잊는다. 같은 돌에 두 번 넘어지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하는데, 똑같은 잘못으로 다시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입으로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잘못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가장 약삭빠른 척하면서 가장 어리석은 짓을 뻔뻔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재수가 없었느니 내 잘못보다는 그 사람 잘못이 더 컸다고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고 위안 삼는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가장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