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쇠고 평창으로 돌아왔어요~
이날 숙소에 근처 우체국에서 차대접을 받았어요.
그날 자고 일어났더니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어요.
가슴이 설레였어요.
땅끝해남에서 걸어 걸어 동북쪽으로 걸어왔는데
이만큼 많은 눈은 처음 만났어요.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 먹고 숭늉까지 끓여 마시고 나왔어요.
수북히 쌓인 눈을 뽀드득뽀드득 소리내며 걸었지요.


밤새 내린 눈이 그칠 줄 모르고 이날은 왠종일 내렸어요.
오대산을 향해 가고 있는데 큰 재를 하나 넘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함박눈이 앞을 가릴 정도로 많은 눈이었죠.


수현이 예쁘다. 수현이는 다리가 아파도 참고 걸었어요~

동숙이 보고싶다. 참 튼튼한 소녀예요~

잠시 쉬었던 곳~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었어요.
오래된 물건들이 여기저리 널려 있었어요..처마밑에 잠시 쉬어갔죠. 나그네처럼..
이곳에서 선생님께서 자손에게 남겨주고 싶은 세 가지를 말씀하셨어요.
첫번째는 신앙, 두번째는 음덕, 세 번째는 부부애였지요.


터널을 지나기전.. 오른쪽 산비탈에 이상한 건물이 있었어요.
눈을 쓸고 있는 분들이 계셔서 물을 얻어 갔어요.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안해주셔서 이상한 건물이라고 생각했지요..


이곳에서 잠시 뜨거운 숭늉을 마셨어요.
아.. 밥을 먹었던가..
남의 집앞 식탁에서 자리를 벌여 놓고 있으니까 집주인이 나왔어요




양원석 선생님께 자랑하고 있어요.
단양에서 은희누나를 만났을때도 지도를 펴놓고 자랑을 했죠..
지도의 까만줄을 선생님이 매일 밤에 표시에 주셨어요..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요..
맨 위 오른쪽 끝이 통일전망대예요
제 방 책상 속에 있습니다. 가끔씩 저도 친구들에게 펴보이고 자랑을 하지요..


크린백에 담긴건 집에 들렸을때 어머니께 만들어주신 볶음고추장이예요.
쥐포가 어디에서 난거지? 누가 후원해 주셨나?
이날 선생님 생신이셨어요. 선생님께선 문자가 백통이 넘게 왔는데도 하나 하나 답장을 다해주시고 새벽 늦게 주무셨답니다. 제 기억으로 답장에 답장까지 하고 주무셨대요.

밥과 김치, 코펠에서 뜨거운 밥을 한 그릇씩 먹었어요.
밥 그릇이 작아서 김치를 많이 먹었어요.
코펠에 누른 밥은 물을 끓여 숭늉을 해먹었지요..
이 날 떡을 얻었어요..
그것도 한박스씩이나..문 밖에 놓인 떡을 제가 들고 왔지요.
첫댓글 처음엔 하얀눈을 보고 가슴이 설레이고 "멋있다~" 연발했는데, 하이얀 밥을 보니 마음이 확 바뀌면서...밥알이 살아있네...쥐포에 고추장(꿀꺽 -.-)...갑자기 진짜 배고파요.
혜교~ 나 지금 멸치에 고추장 찍어먹고 있다 ^^v
고마워요 혜교, 고마워요 다섯 손가락... / 오대산 입구에서 양원석 선생님을 만났지요. 먼 길 와 주신 양원석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날 밤, 양원석 선생님께서는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라는 귀한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눈 싸움한 날이 이날 맞지? 이날이 참 재밌었다. / 양원석 선생님 오신다는 것을 비밀로 했었는데 결국 알게 되셨지. / 양원석선생님께서 2006년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 눈 썰매 탔던 그 자리에 또 타고 싶다.... 또 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