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1 성녀 아네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8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열네 살에 예수님을 따라 순교한 양을 안고있는 동정 순교자 아네스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아네스 자매님 축일 축하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마르코 복음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에게서 태어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예언자들이 예언한 대로, 다윗의 후손으로 이 세상에 오신 메시아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세상을 구원하는 기쁜 소식,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하느님을 온전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사람들을, 특별히 온갖 고통 중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요셉을통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 하느님의 자녀로서 소중한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비록 죄와 죽음으로 손상을 입었지만, 그 본래의 모습은 하느님의 본성인 아름다움과 거룩함과 존엄함을 지닌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구세주 그리스도로서 당신의 십자가 희생제사를 통해 훼손된 사람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주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모든 율법이나 예언은 사람을 위해 생긴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도 사람을 위해서 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가 상처를 입고 고통을 받을 때 너무나 마음 아파 하십니다.(compassion)
그리고 마침내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고통을 받는 사랑하는 당신 자녀들을 위해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목숨까지 내어 주시어 인류를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구원의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법으로서 안식일 법의 본래의 정신을 보여주십니다.
'함께여서 참 좋습니다.'
칠남매 대가족 종갓집에서 태어나 자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참 좋습니다. 사람이 드문 시골에 살다가 서울 가면 사람 구경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6시 내 고향'. '세계 테마 기행'. '걸어서 세계 속으로'. 이 tv 프로그램들을 무지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너무 흥미롭고 좋기 때문입니다. 산 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자연인'도 흥미롭지만 나는 죽어도 혼자는 못삽니다. 일단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 나에게 최고 축복은 대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 우리 밥집 식구들까지 수많은 친구들입니다. 동네 친구들. 초중고 대학 대학원 신학교 로마 성서대학 등 학교 친구들. 국내외 우리 수도원 식구들. 사목자 선교사로 살면서 만난 수많은 지인들이 너무 좋습니다. 보물같은 친구들입니다. 우리 아이처럼 안보면 보고싶은 그런 친구면 금상첨화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도 그 속에 함께 하는 친구 사람이 없으면 팥소없는 찐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