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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주암댐 연계 도수관로 45.7㎞ 설치해 여수산단에 10만톤 물 공급2035년까지 노후화된 상수관망 교체 개량…4200만톤 누수 방지 예상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시민의 주 식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호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2.11.1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하루 61만톤의 물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장기 가뭄대책'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3일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의 주요 방향'을 발표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내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가뭄 대책은 장래 물 수요 예측값과 주요 댐의 물 공급능력을 과거 최대 가뭄과 기후변화 영향까지 고려했다. 생활·공업 용수 부족량을 산정해 1단계 기본대책과 2단계 비상대책으로 구성됐다.
환경부는 '1단계 기본대책'을 통해 주암·수어·섬진강·평림·장흥·동복댐 등 6개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별로 과거에 발생했던 가장 큰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것을 가정하고, 생활‧공업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45만톤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주암댐에서 광주, 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일일 공급량 48만톤 중 10만톤을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확보된 10만톤의 여유물량을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이사천 취수장부터 여수산단까지 도수관로 45.7㎞를 추가로 설치한다.
영산강‧섬진강 유역 물 이용 현황 및 중장기 대책 모식도(환경부 제공)© 뉴스1
전남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해 여수산단 수요처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해 여수산단 내 순수급 이상의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고흥, 광양, 보성, 순천 등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2곳의 지하수저류댐 개발도 검토한다.
2035년까지 연간 4200만톤의 수돗물 누수를 막기 위해 노후화된 상수관망을 교체·개량한다. 여수시민이 한 해 사용하는 물량(4400만톤)과 비슷한 규모다.
'2단계 비상대책'은 가뭄이 심화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하루 16만톤 이상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내용이다.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의 경우 상반기 중으로 용역을 진행해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친다.
환경부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경우 댐 저수위 보다 아래 수위인 비상 용량과 사수(死水) 용량까지 활용해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는 어민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해 여수‧광양산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섬 지역 가뭄도 해소하기 위해 해수침투 방지, 생활용수 확보 차원의 지하수 저류댐 설치도 확대한다. 해수담수화 선박의 접안이 어려워 비상급수가 곤란한 완도군 넙도 등에는 컨테이너형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을 활용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는 한강, 금강 등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70개의 취수장‧양수장과 71개의 지하수 사용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해 가뭄상황에 대처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중장기 가뭄대책은 광주‧전남 지역에 다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주민 삶과 국가경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강, 낙동강, 금강 유역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극단적인 가뭄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기후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대체수자원 확보 계획.© 뉴스1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