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씨 오늘 생일이네요~"
"오후에 엄마한테 갈까요?"
"웅웅 ~ "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목이 불편해 보이는 모자 푸르고 마스크 안 휴지 넣어 침 흐름을 막아보며 목을 가볍게 하고 가보기로 했다.
집 주소 입력을 마치고 출발했다."엄마에게 가니 좋아요?"
"웅웅 깎~"
소리만으로도 *영 씨는 행복해 보인다
"뭐 사 갈까요? 생일이니 케이크 하나 사고 부모님 드실 빵도 살까요?"
"웅웅~~"
"어떤 케이크가 좋아요?"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 *영 씨는 관심 없다. 웅웅 소리와 하하 웃는 소리로 지금의 기분을 표할 뿐이다
*영 씨가 드시기 좋은 고구마 케이크와 연세 드신 부모님을 위해 부드러운 롤 케이크 두 개를 구입했다
네비가 안내하는 곳까지 갔으나 도로에서 멈췄다. 도로에서 멈추니 직원은 당황됐다.
" *영 씨 집 어디예요? "
손가락으로 어딘가 가리켰다
근처 어느 마을로 들어가 동네 어르신에게 주소를 보여 주며 도움을 청해 보았으나 잘 모르셨지만 소 키우는 집은 이곳에 없다고. 그러나 길 건너 마을에는 소 키우는 집들이 있다고 알려 주셨다
알려주신 대로 대충 찾아갔으나 정확하게 찾아낼 수 없었다
송정리 2구 마을회관 앞이란 곳에서 *영 씨 아버지에게 전화드렸다. 마침 증평 가셨다가 집으로 들어가시는 중이라고 하셨다.
직원 전화에 반가움이 묻어 있었다. 길 잃었다 말씀드리고 직원 위치를 알려 드리며 데리러 오실 것을 부탁드리니 그러시겠다 하여 기다렸다. 아버님의 도움으로 집에 잘 도착했다.
다행히도 집에 엄마도 계셨다
"어서 와 *영아~"
"웅웅~"
바쁘다 오지 마라 하실까 봐 연락 안 드리고 무작정 찾아왔지만 부모님은 다정하고 기쁘게 *영 씨의 방문을 맞았다
집으로 들어서니 “*영이 아빠한테 절해야지!"
"엄마에게도 해야지~ "라며 절로 부모님에게 인사토록 했다
오늘 생일인걸 알고 계셨다
부모님과 함께 케이크 촛불에 불을 밝혔고 축하 노래를 부모님과 함께 불렀다
아버지의 기도 끝난 후 케이크 절단하여 나눠 먹었다.
"엄마 뽀뽀해 줘" 라고 엄마는 *영 씨에게 부탁한다.
*영 씨는 엄마볼에 얼굴을 갖다 대더니 비빈다
서로의 모습에 행복이 담겨 있다
티브이를 틀어달라고 하는 *영 씨에게 음악방송을 틀어주셨다
부모님은 가족이야기를 하셨고 *영 씨는 티브이를 봤다
열흘 뒤엔 요구르트 판매도 하실 것이라 했다
직원 먹어보라고 한병 챙겨 주셨다
설 명절 때 어찌하실 건지 여쭈니 당일날 데리러 오시겠다 하신다
*영 씨는 더 있기를 원하셨는지 가자고 하니 표정이 좋지 않다. 도로공사 마무리되면 더 안전하고 빨리 올 수 있다고 하니 그때 다시 오자고 말씀드리고 자리를 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은 조용했다. 이상하리만큼. *영 씨가 탔는가 싶을 만큼..
부모와 헤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인가! 슬픔인가!
2023년 1월 6일 토요일 조미회
*영씨 생일에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온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