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시 🌻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입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 문병란 -
첫댓글 좋은글 예쁜이미지 잘보고갑니다 더운날씨에 건강 잘챙기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시고
고운댓글 남겨주신
황수애님 감사드립니다^♡^
휴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