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상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요 몇일 사이 분개하는 일이 몇번 생겨 글을 써보았습니다.
일단 간호사가 하는 일에 대한 이해: 환자 차트 기록, 투약, 코로나 진단 키트로 swab 검체 채취, lab, 폐기물 비우기, 대소변 치우기, 환자들이 음식, 택배 주문하면 방호복입고 들어가서 전달해주기(거의 시녀ㅋ)
간호사는 24시간 환자 옆을 떠날 수 없어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중 가장 감염위험이 높음. ================
일당: 하루 20만원 1)위험수당: 첫날 15만원 이후부터 5만원 2)전문직 수당: 확진환자 간호에 투입된 경우만 해당 5만원 (전문직 수당인 경우 아래 표를 보면 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죠? 이들이 하는 일과 간호사가 하는 일은 엄연히 다른데 전문직수당은 왜 같을까요?) 3) 야근수당은 시간당 1만원(3교대 8시간=total 8만원) 4) 출장비로 본인 숙박+식사 해결해야함 5) 메르스 당시 일당만큼 주기로 하였으나 메르스 당시 간호사 일당 약 30만원, 2020년 현재 일당 약 30만원 (최저임금은 5600원에서 8600원으로 오름) ================
분개하게 된 이유 • 기부에 관하여 일차적으로 모금과 기부 현황을 보고 분개했습니다. 의협, 의사단체들에 대한 기부는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만, 실질적으로 액팅을하며 환자를 마주하는 시간이 가장 긴 간호사에 대한 기부/모금은 대간협 차원에서 하는 모금 정도이더군요. 하지만 아무도 거기에 큰 기부를 했다는 기사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죠 모두가 의료인이라하면 의사에게 한정하겠죠..
• 포항의료원 집단사직 기사에 관하여 포항에서 집단으로 간호사 16명이 사직했다는 기사가 났고 어제 졸원에도 올라온 걸 봤습니다. 원래 1-2월 사직 예정자 16명이 있었고, 이들은 병원의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새로운 인력을 기다리며 2월 28일 까지 업무를 지속했습니다. 처우와 사회적 인식에 대한 개선은 없이, 한달동안 이들이 코로나를 위하여 집에도 가지 못하며, 듀티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상황속에서 환자를 지킨 간호사들에게 '무단 결근', '집단 직업윤리 상실'이라는 프레임을 씌웠습니다. 금일 정정기사가 났는데, 모두 알고계셨나요? 차기 대선주자가 될 안철수 기사에 묻혔겠죠..뭐 간호사 따위 어떻게 일하나, 신경써주지도 않고요.
• 코로나 병원에서 일하는 동문에게 들은 말 - 듀티는 지속적으로 바뀌며 유동적임(간호사는 3교대 입니다. 감염환자를 대하는 만큼 면역력이 중요한데, 유동적인 듀티는 간호사가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 환자를 듀티 상관없이 타원 확진환자를 무조건적으로 받겠다는 진료부(의사) 수뇌 때문에 병동상황 관계없이 환자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간호사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게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죠.. - 진료부(의사) 제일 높은 사람이 한번도 찾아와 본적이 없으면서, 병동에 처음 내려와 언론에 낼 사진을 찍고싶어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일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이포즈 저포즈 부탁하여 찍고 갔다고 하네요. - 본인 병동(코로나)에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 격리를 하게되어도 강제오프받고 수당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한 동문은 일하느라 지치고 정신이 없어 마스크를 살 수가 없어, dental mask+filter를 사서 꿰매서 쓸거라고 하네요.
저는 전문가 중 의사를 가장 훌륭한 직업이아고 생각합니다. 사람 목숨을 살리는것 만큼 귀한직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글을 쓰며 봉사를 간 '의사' 안철수를 욕하는게 아닙니다. 군의관시절 이외 환자를 본적없는 '의사' 안철수가 과연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정말 어떠한 액팅을 하는건지 순수하게 궁금하며, 분명 땀흘린걸로 봐선 뭔가 실질적 환자를 본거로 사료되나,
진단 검사부터 시작하여 대부분의 처치를 하며 24시간 환자옆에 keep 해야하는 '간호사'는 배제된채 그가 칭송받아야 하는 이유를 간호사로서 납득하기 힘듭니다. 정말 이나라에서 간호사 못해먹겠다는 말이 매일 나옵니다.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가 아닙니다. 임상에서 간호사는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와 전문성을 요하는 의료인 입니다. 간호사는 이번만 이러한 대우를 받은게 아닙니다. 간호사는 인력이 비싸다는 이유로 '간호조무사'로 대체될 수 있는 인력으로 취급받아왔고, 코로나 사태에도 이러한 대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전문직 수당 동일). 간호사가 행하는 간호행위에 대한 수가가 매겨져야 합니다. 열심히 코로나환자들을 간호(간병 아님)하는 간호사들에대한 박수가 쳐지지 않더라도, 의료 행위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제가 분개를 하던 중 간호사 처우 개선이라는 청원이 올라와 공유하겠습니다.. 간호사 처우가 부당하다 느끼시는 분들은 청원 참여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필요한 청원이라서 끌올함
궁금한데 보니까 간호사분들이 거의다 케어하던데 왜 일당은 더 작지...? 찐몰라서ㅜㅜ
신규들이 넘쳐나서 그만둬도 신규로 채우면 되거든ㅋㅋㅋ부품처럼 싼걸로 갈아끼우면 된다 마인드
@구타유발퉤 미친..고생이란고생은다하고...
이미 했다... 제발 부탁할게,,, 한번씩 해줘ㅠ
이런 글엔 댓글도 별로 안달리는게 현실...씁쓸하다
안그래도 대구경북은 이 사태 나기 전부터 처우 안좋았음
했다 에휴
헐 난 저 기부금 간호사한테도 가는줄 알았는데..
진짜 제발 관심 좀 가져줘 ㅜㅜㅜㅜㅜ
아 다 의사한테만 기부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내.....
현실한번 더럽다 더러워... ㅋㅋㅋㅋ
어짜피 내밥그릇은 내가챙겨야지.. 나도 남일에 신경안쓸거다 ㅋㅋ 이제
간호사 한다는 사람들 이거보고 간호사 안했으면 좋겠다.. 진짜 절대 안바뀐다....
주변에 간다는 사람있음 말린다... ㅜㅜㅜㅜ
진짜 우리나라에선 간호사일 못하겟음ㅋㅋ
관심 좀 가져줘,,,,,,,,,
간호사는 왜 의료인 대우 안해줘..?
너무하다 증말
위험수당 왜 다 똑같아ㅋㅋㅋㅋ위험한 정도가 천지차인데
하고 왔어
똑같이 해주던가 다 같이 많이 주던가 진짜
아직 만명도 안되네...
미친 의료진이래서 당연히 간호사한테 기부한줄 실질적으로 검사하고 환자들 대면하면서 위험에 최전방으로 노출된건 간호사들 아님??? 근데 왜;;;
심저어 채취해온거 가지고 검사하는건 병리사임,,, 근데 휴,,,
이런글엔 청원도적고 화력도적더라...이렁때마다 허탈하구 ㅎㅎ 앞으로 간호인력 어떻게될지 보인다보여...헤휴ㅠ...
간호사도 의료인인데ㅠㅠ
ㅋㅋㅋ... 여초직업에 도움좀 줘..
청원했다! 글 써줘서 고마워ㅠㅠ 대우 좀 해줘라 제발 좀...
기가막혀 간조랑 간호사랑 위험수당이 같아?
아니 간호조무사랑 임상병리사랑 수당이 같은게 말이안됌....청원했다!
나는 낼도 검체채취 나가는 병리사인데 난 위험수당도 없다 ,,,,, 그리고 자가격리하면 본인 연차에서 깜 ^^.. ㅅㅂ
더럽다 더러워 난 이래서 정이 안가
간호사 뭐같이 대우하고 바뀌는게 없어서ㅎ
청원했다...최전방에서 가장 고생해주시는 사람이 간호사쌤들인데 이런 글 볼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허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