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럽에 배낭여행 때문에 인천공항에 가게 되어서 공항철도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동네에서 한번에 가는 리무진버스가 있지만 턱없이 비싼 가격(16000원, 지하철은 4400원)과 정시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2번 환승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공항철도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공기수송'이라고 불리는 공항철도가 어떤지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요즘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공항철도인지라 타면서 느낀점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편리한 환승
제가 9호선을 타고 환승을 했는데 김포공항 역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공항철도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만약 인천공항까지 가는 직통노선을 탄다면 평면환승도 되겠더군요. 그리고 귀국할때는 김포공항에서 내려서 신논현행 9호선으로 평면환승 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 이용객 대부분이 짐이 많고 무겁다는걸 감안한다면 환승 구조는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역에서 공항까지의 거리
역에서 내려서 공항까지 가야하느 거리가 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리 짧은 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야 짐이 하나뿐이어서 괜찮았지만 짐이 많은 분들, 그것도 무거운 짐을 가진 분이라면 그 거리가 꽤 길게 느껴졌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보면 터미널 1과 터미널 2가 있는데 터미널 2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려면 버스나 모노레일을 이용해야 하지만 터미널 1은 지하철역에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저는 터미널 2를 이용했기 때문에 터미널 1에서 역까지 얼마나 가까운지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엘리베이터 타고 가면 된다는 말을 보면 정말 근거리에 있는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의 지하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역을 최대한 공항에 가깝게 했다면 프랑크푸르트의 터미널 1처럼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 한방에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접근성이 더 좋앗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기상의 문제
출국할때는 몰랐는데 귀국할때 나와서 지하철역을 찾으려하니 '공항철도(Airport Railroad)'라는 표지판으로 안내가 되어 있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Airport Railroad'라는 표기는 공항철도를 그대로 영어로 표현한건데 과연 외국인들이 저 안내판을 보고 지하철 타는곳으로 생각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치 예전 중앙선 개통 전 '국철'이라는 명칭이 존재할때 국철을 영어로 'National Railroad'라는 우스꽝스러운 표기를 했던것과 같은 원리인데 그냥 간단하게 'subway'라고 표기하면 누구나 다 지하철 타는곳으로 이해할 것을 왜 저런식으로 표현할까요. KAL기 안에 외국인이 정말 많았는데 공항철도 안에서는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지하철이 있다는걸 모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항에서 서울로 나가는 방법은 누군가 픽업을 나오지 않는 한 버스나 지하철인데 결국 그날 비행기에서 내린 수많은 외국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버스를 탔다는걸 의미하겠죠. 공항철도의 특성상 한국을 드나드는 외국인이 많이 이용해야 정상인데(프랑크푸르트에서 공항방면 지하철(S BAHN) 노선에는 거의 대부분의 승객이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입니다) 외국인 이용객이 적은것도 공기수송의 이유중 하나라고 보는데 거기에는 이런 이상한 표기법이 한몫 하지 않았나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습니다.
너무 추운 차내
사람이 너무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서비스를 제대로 하려고 그런건지 차내가 너무 추웠습니다. 캐리어에서 잠바를 꺼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죠.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시간대에 탔던 친구도 똑같은 애기를 하더군요. 사람이 많지 않은만큼 에어컨을 좀 약하게 틀어 예산절감을 한다면 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겠죠.
공항철도를 타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가격이 좀 비싸도 공항까지 한번에 앉아서 가는 리무진을 더 선호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공철이 시내로 연결되지 않고 김포공항까지만 오기 때문에 서울역까지 개통하기 전에는 지금처럼 버스에 밀릴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이용객을 늘릴 수 있도록 표지판의 영문표기를 수정하고 홍보를 강화하고, 서울역까지 개통 후에는 서울역에 공항터미널을 만들어 정시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보장한다면 경쟁력이 조금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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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번에 한국 나올때 공항철도 한번 타볼려고 했는데..공항버스 시간관계상 포기 했습니다...내년으로 기악....차라리 가격을 비행기표 소지 가격이랑 미소지 가격이랑 나뉘는게 좋을듯....상하이 푸동의 자기부상열차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표 소지 여행객은 40원,미소지는 50원 임....편도임...
공항철도를 타신 느낌 대부분은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특히, 안내표지판의 영문표기(Airport Railroad)부분은 "공항철도"라는 회사 이미지가 강한 것 같읍니다. 그냥 단순하게 "Subway" 로 하면 좀 더 명확해 질 것 같은데요. 특히, 외국인이 공항철도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 부분은 재고해 보아야 할 사항 같읍니다. 보통 외국에 나가면 공항에 있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게 보편적인 방법인데요.~
솔직히 공항터미널과의 접근성 문제는 애초 공항설계 단계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놈의 교통센터(지하주차장)에 공을 들인 나머지 바로 공항터미널 출입구와 지하로 맞붙어 있어야 할 전철역이 교통센터로 가버리는 등 상당히 거리가 멀어져 버린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기가 일일이 복잡하므로 언제 한번 게시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라피스님 말씀처럼 공항철도에서 외국인 찾아보기 참 힘듭니다. 내국인의 경우 차로 픽업해오기도 하고 자기 집 앞까지 가는 버스편을 자세히 알지만, 외국인들은 가급적이면 도시철도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죠. 공항철도 안내 표지판도 많지 않은 데다가 Airport Railroad가 주는 어색한 느낌도 있고 솔직히 얘기해서 내국인 눈에도 띄지 않는 안내판이 외국인 눈에 들어올리가 없다고 봅니다.
공항터미널과 교통센터는 멀지 않다고 봅니다. 여객터미널 바로 맞은편이 교통센터입니다. 정작 교통센터 입구 들어서서 열차 타는 곳이 멀어서 문제라면 문제랄까? 거리는 멀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측정하여 본 결과에 의하면 입국장 D에서 공항철도 승강장까지 빠른 걸음으로 약 8분 정도 걸립니다. 이 정도 거리면 짐이 많고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도착한 역에서도 다시 올라갈 때나 환승하여 다른 노선을 갈아타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바로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에 비하여 꽤 불편하죠. 게다가 우리나라 교통비가 경제 수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는 점도 있으니 굳이 돈 몇 원 아끼겠다가고 공항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낮죠.......
우리나라 대중교통 수단이 저렴하긴 하지만 공항을 오가는 버스가 저렴하다는 것은 동의하기는 어렵겠네요. 물론 입국장에서 승강장까지는 가깝지 않고 김포공항에서 5호선이나 버스로 갈아타기가 아주 불편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면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하는 버스보다는 당연히 도시철도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수요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교통수단을 원하는 사람도 분명 있죠. 9호선 개통 및 서울역 연장시에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근데 어떤 근거로 이야기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몇 번 공항철도에서 외국인을 보았고 김포공항에서 헤매는 분에게 알려드린 적도 있습니다. 외국인이라고 해도 인천공항의 버스정류장에는 영어로 안내가 되어 있어서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아마도 외국인이 몇 명 입국하였는데 공항철도 이용은 몇 퍼센트더라 하는 구체적인 자료가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외국인이라고 해도 동북아에서 온 경우에는 외모로는 구별할 수가 없지요.
저도 입출국 하면서 보는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일인승무님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공항철도는 입석이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절반도 못 채우는 경우가 많으니까 외국인들이 탑승하는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는 것이겠죠. 인천공항 이용객에 비하면 아주아주 적다고 말하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8분이면 짐많으면 먼 편입니다. 캐나다라인이 이번에 개통이 되었죠?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캐나다라인을 탈수있는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도 딱 있습니다. 바로위에 승강장과 또 밑엔 에스컬레이터도 있고요. 쉽게 말하자면 인천공항은 다른시설은 다좋은데 지하철같은 철도망이 보이기엔 쉽지 않은곳에 위치한다는게 참 아쉽긴 아쉽네요.
짐들고 빠른 걸음으로 8분이면, 충분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짐들고 빠른 걸음으로 8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타고 내릴때마다 그게 그렇게 멀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굳이 시간을 재야할 정도로 지루하다고 느껴본적이 없어서 말이죠. 가깝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멀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짐들고 빠른 걸음으로 8분이라는 말을 딱히 반박할 만한 객관적 자료는 없습니다만 제가 이용해 본 바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재야할 정도로 지루하다는 뜻도 아니고 멀다 가깝다라는 의견이 있으니 이걸 정확하게 숫자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여서 이전에 여행 수첩을 꺼내어서 시간을 계산하여 보았을 뿐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당연 있고 그래서 제가 앞의 댓글에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이라는 전제를 달았고 출발점과 도착점도 적어 놓았습니다.
입국장D에서 승강장까지 라고 써진 것을 제대로 못봤네요. 논쟁할 의사는 없습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이용해 본바로는 그렇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저도 가끔씩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찾기가 힘듭니다. 공항의 다른 안내처럼 파란색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좀 색을 다르게 한다던지 공항철도 로고를 넣어서 눈에 잘 띠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공항철도역이 교통센터에 입지하게 된 원인은 크게 보아 교통센터 남측에 제2터미널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 다만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철도역 위치는 그리 가깝지 않습니다. 별도의 역사에 위치하고 있고 거리는 이번에 보니 인천공항철도보다 살짝 멀더군요. 지하통로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점 때문에 좀 더 멀다고 봅니다. 그밖에 파리 CDG는 사실상 셔틀버스 이동이 불가피하고, 런던 히스로는 1~3터미널은 김포공항과 유사한 형태, T4는 직결이 됩니다. 편하기야 나리타같은 데가 편하지만, 실제 터미널에 열차가 바로 연결되는 공항의 예는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공항역의 핵심 경쟁력은 오히려 공항역이 다양한 철도편을 제공한다는 데 있습니다. (일본처럼) 도시에 직접 연결되는 수준을 넘어 장거리 노선이 직접 출발한다는 거죠. 스위스같으면 주네브 공항에서 취리히 공항까지 연결되는 열차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재 제 2터미널이 현재 탑승동 북측으로 계획 변경되면서, 교통센터만 낙동강 오리알 꼴이 되버렸죠.
만일 그곳까지의 연계를 생각한다면 연장선을 지어서 '인천공항 2터미널역'을 신설하면 되겠죠.......
궁금해서 물어보는검니다 ..강남에서 김포공항버스가 운임요금이 3000원임니다 그럼 김포에서 인공까지 공항철도 요금은 얼마인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