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여름
뜨거운 한낮 더위에도
꽃잎 하나 흐트러짐 없이
곱게도 핀 도라지꽃
하얀 빛깔 도라지꽃
보라빛깔 도라지꽃
도라지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난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던 시절
그 당시 더위 이기는 방법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
여름이면 저녁은
늘 마당에서 먹었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달려드는 모기를 쫓으며
가마솥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강된장과
찐 호박잎 쌈과 풋고추로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밥을 마당에서 먹었다
그때 그 음식이 그리워
옥상 화분에 고추를 심고
호박과 상추를 심어서
일부러 꽁보리밥을 해
강된장을 끓여 먹어본다
또 식당 보리밥집도 가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다
보리밥도 그 맛이 아니고
호박잎 쌈도 그 맛이 아니다
도시의 여름은 유난히 덥다
습도 높은 날은 더욱 지친다
그래도 풀숲에 핀 풀꽃들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었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다
밤하늘의 별빛은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웠는지
어쩜 그리도 예쁘게 내렸는지
그날의 소녀가
노년의 아줌마가 되었고
그날의 소년이
노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은 청춘이고싶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이다
오늘 밤
밤하늘에 별빛 내리거든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여명의 새벽을 설레게 맞이하자
우리 모두 노년을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요
추억을 공유하며
가슴속 떨림을 간직한 채
여름철의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깁시다!
글 : 카톡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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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여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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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3
25.09.08 09: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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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시절 그음식 처럼 맛있던
음식은 지금껏 살아 오면서
못 먹어 봤네요
즐거운 오홋길 되십시요
자두나무 님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처럼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자식들 데리고 외식을 해도 그런 꿀맛을 전혀,,,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