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철 한나라당 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보은군수 공천자로 김수백 전 보은부군수를 내정했다.
그러나 공천을 놓고 경합했던 정상혁 전 도의원과 최원태 전 충북경찰청 차장 등이 선정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심각한 상황이다.
심 위원장은 휴일인 21일 오후 5시께 옥천군 청산면의 한 식당에서 정 전 도의원과 최 전 차장을 만나 자신의 결정을 밝히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공천심사위 구성이나 공정한 여론조사 등 당초 심 위원장이 약속한 공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1시간여 동안 강력 항의했다.
최 전 차장은 "심 위원장이 심의위 심사와 공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한 약속을 믿고 그동안 지역을 돌며 열심히 활동했다"며 "공당으로서 신뢰를 저버린 결정은 있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특히 정 전 도의원은 "지난 10년동안 한나라당과 심 위원장을 위해 내 주머니를 털어가며 일해왔는데 이렇게 배신당할 줄 몰랐다"며 "선거 때마다 거짓말을 늘어놓는 심 위원장은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울분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각 후보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포함해 10명 안팎의 심사위를 구성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 후보자를 결정한 후 도당에 추천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최 전 차장은 "중앙당에서도 내정 과정에 의문을 표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며 "아직 도당이 공천을 확정한 것은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22일 오후까지도 휴대전화를 꺼놓고 외부 접촉을 제한한 정 전 도의원의 경우 탈당 후 친박연대 후보나 무소속 출마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 위원장은 "자체 여론조사를 거치고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등 심사숙고한 끝에 공천 후보자를 결정했다"며 "두 사람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과를 승복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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