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연립과 다세대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재건축단지들의 재건축이 진행되면 이주 수요 등으로 시세차익은 물론 안정적인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연립·다세대주택이 재건축 또는 재개발 될 경우 개발이익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 중의 하나다.
20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저층 대표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인근의 개포동·일원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최근 재건축 물건 대신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물 정보가 부쩍 늘고 있다. 재건축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시들해진 데 비해 인근의 연립·다세대주택은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개포동과 일원동 일대의 연립·다세대 가격은 지분 33㎡ 기준 3.3㎡당 3500만∼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삼동이나 대치동 연립·다세대의 지분 가격은 3.3㎡당 5000만∼600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15∼25㎡의 지분 거래가 활발하다.
개포주공1단지 서울공인 김진호 사장은 “재건축은 사업 기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적은 빌라쪽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개포주공 재건축 1단지의 대지지분이 3.3㎡당 4500만∼5000만원 선인 데 비해 일부 빌라는 5000만∼6000만원을 넘어 가격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인근지역은 석촌동과 삼전동 주변의 연립·다세대주택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가락시영 재건축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승인이 떨어진 상태다. 인근 다세대주택의 지분가격은 3.3㎡당 2800만∼3000만원이며 대지지분은 24㎡ 정도다. 일부 매물은 3.3㎡당 4000만원까지 올랐다.
가락시영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은 조용하지만 향후 재건축이 본격화될 경우 주변 다세대·연립 등에는 이주 특수가 기대된다”면서 “이런 이유로 일부 투자자들이 꾸준히 빌라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