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伏이라 쓰고, 처음으로 엎드리는 날이라 읽는다.
시고르자브종은 더우면 혀를 늘어뜨리고 침을 흘린다. 좀 더 더우면 배를 땅에 데고 쫙 없드린다. 아주 더 더우면 땅을 착착 파고 그 속에 드러 앉는다. 인간 부럽지 않을 피서다.
식물은 그늘을 만들어서 주변 온도를 낮춰준다. 또한 증산작용을 통하여 주변온도를 낮추어 준다. 식물의 뿌리압은 물을 올리는 힘이며, 증산작용은 물을 빨아 올리는 능력이다. 햇빛이 강할 때 증산작용도 강해진다. 증산작용을 통하여 식물 잎을 빠져나온 수증기는 주변의 열을 흡수한다. 비오는 날 대기 온도가 내려가는 것도 같은 원리다.
증산작용은 식물마다 다르다. 실내에서 키우는 것 중에는 아레카 야자와 고베니아가 있다. 증산작용을 잘 한다고 소문난 식물이다. 아마 실내에서 이게 뭐지? 하고 지나간 것 중에, 기억 속에 있을 것이다. 머니머니해도 증산작용이 왕성해서 주변 온도를 낮추는데 아주 효과적인 식물은 담쟁이덩쿨이다. 위의 두 종류는 외래종이지만 담쟁이덩쿨은 토종이다. 뻗어가는 순을 잘라서 땅에 묻고 마르지 않게 물만 주면 잘 산다. 장마철에 번식 적기다.
성서신학을 한 입장에서 볼 때 교회는 담쟁이덩쿨과 같아야 한다. 심령을 아주 뜨겁게 하는 성령강림절기에 교회는 아주 왕성하게 "증산작용"을 해야 한다. 그래야 아브람 마누라 사래가 웃은 것처럼 웃을 수 있지 않을까! 농촌선교정책세미나를 한단다. 어거지로 라도 교회가 "증산작용"을 해보잔 것이다.
요나가 초막에 앉아 니느웨가 어떻게 되는가 지켜보는 것처럼, 세상은 예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뭐하는지 무관심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가 거 보라고 손가락질 한다.
교회는 지금 광고에서 손석구가 맥주를 마시고 콰~ 하는 것처럼, 세상이 시원할 수 있게 "증산작용"을 하고 있다? 아니면 빨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고 있다? 증산작용하지 않는 식물은 고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