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단평가라는 이름으로 일제고사가 치뤄 집니다.
새 학년이 시작된지 나흘만에,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전에, 전국적으로 같은시간 같은 문제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진단하겠다고 합니다.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학생의 특성과 상황을 교사가 직접 다양하게 진단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는 이번에도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충북교육연대와 학교앞 1인 시위,기자회견에 함께 했답니다.
우리의 힘찬 활동으로 일제고사는 폐지될 것입니다!
충북도교육청은 반교육적 일제고사 진단평가를 폐지하고
다양한 학생 진단활동을 지원하라!
1. 올해도 충북도교육청은 초 3-6학년, 중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학습 및 교과학습 진단평가’라는 이름의 일제고사를 시행한다. 이는 문항 제공 또는 학교 자율 평가를 실시하는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남, 전북 등의 교육청의 시책과 명료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2. 학년초 학생에 대한 진단평가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5년의 시행 과정 속에서 사회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고 해악성이 입증된, 반교육적․반인권적인 일제고사의 한 종류일 뿐이다. 실제로 충북교육청은 과거 진단평가 결과에 따라 미도달 학생수를 보고 받고, 또 다른 일제고사인 학업성취도평가의 점수 올리기 대책을 강요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3. 학생 교육을 위한 진단은 교사와 학생간의 인간적인 관계 형성에서 시작하여 일상의 다양한 교육활동 속에서 이루어진다. 교사-학생간의 상호 교감 속에서 학생의 교우관계, 학교생활, 가정 배경, 행동 및 사고의 특성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진단하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만이 이후 경과 속에서 충분한 고민과 성찰을 바탕으로 교육적이고 인권적인 교육활동이 설계되고 펼쳐 질 수 있다.
4. 따라서 학생에 대한 진단은 전문성과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나아가 진단을 위한 도구와 방법도 적절해야 한다. 진단이 평가가 아니라 활동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5. 현재의 진단평가는 교사와 학생이 주체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단 활동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을 평가의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교육시장화 교육정책의 핵심 고리로 교사의 권리인 평가권을 빼앗을 뿐 아니라, 학생을 점수를 중심으로 도달 - 미도달로 갈라치기 하고, 낙인을 찍는 폭력적 시험일 뿐 이다.
6. 충북도교육청이 해야 할 일은 일제고사 형태의 진단평가를 폐기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소질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사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의 학습수준에 맞게 교육활동의 내용과 방법, 그에 따른 평가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단활동이 학생과 교사의 주체적인 참여 속에 교수-학습활동의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7. 지난 5년간 학년 초 진단평가, 6월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그리고 12월의 학력평가라는 일제고사의 고리는 경쟁과 서열화, 차별과 배제의 교육을 고착화시킴으로써 교육을 근본적으로 파괴했고 학교를 교육 불가능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8. 특히, 충북교육청은 이명박 정부의 경쟁교육정책을 앞장 서 실행하고, 특히 일제고사 전국 1위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함으로써 학교 황폐화에 앞장서 왔다. 도교육청이 자랑하는 일제고사 4연패는 교육과정 파행, 부정행위 조장 및 묵인 등 반교육적이고 부도덕한 시책의 결과에 지나지 않음이 드러났다. 책임을 지고 교육감이 도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다.
9.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정서적 안정과 여유가 필요하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성적 경쟁의 불안을 걷어내야 한다. 학교폭력의 원인중 핵심적인 것 또한 무한경쟁서열화 교육이라고 안팎에서 지적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그 동안의 비판과 지적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더 이상 기초 학력 판단이라는 명분으로, 학력신장과 점검이라는 위선으로 일제고사를 시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10. 충북교육연대는 일제고사가 영원히 폐기되고,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증대되며, 학생을 위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제고사 폐지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특히, 충북교육청이 그 동안 저질러 온 반교육적 행태를 반복한다면 좌시 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충북교육청은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폐지하고 학교․학급 자율의 다양한 진단활동 프로그램을 허가하라!
하나, 충북교육청은 성적중심의 진단평가를 폐기하고 교사-학생을 위한 관계 중심, 생활중심의 진단활동 프로그램을 시행하라!
하나, 충북교육청은 점수 올리기 경쟁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행태를 중단하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도록 철저하게 학교를 지도 감독하라!
2013년 3월 7일
충북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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