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홈에는 두명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데 유치원 1학년에 다니는 다섯 살인 티다와 유치원 2학년에 다니는 남완이 그들이다. 며칠 전부터 학교에서 졸업식을 위하여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하고 학부모들도 졸업식날 학교에 오라고 하였었다. 오늘은 아침 일찍 티다와 남완이는 화장을 하고 학교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스텝인 뎅 형제가 찾아왔다. 오늘 학교에 유치원 졸업식이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며 물었다. 매일 아침 9시에 있는 성경공부를 오늘은 휴강하고 아이들의 졸업식에 참여하기로 하고 8시 30분경에 서양숙 선교사와 뎅 형제, 그리고 맞형인 징치앙을 데리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티다를 비롯한 유치원 1학년 아이들은 화장을 하고 벌써 강당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졸업하는 유치원 2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의 훈계를 들으며 투명한 졸업 가운을 입고 막 교실문을 나서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과 유치원 담임 선생님은 대학교의 까운을 입고 촛불을 들고 앞장을 서며 걸어가고 있었고 아이들도 손에 작은 하얀 초를 들고 줄을 지어 뒤를 따르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하며 감사를 표현하였다. 1주일 전에 아이들에게 돈을 가지고 오라더니 학교에서는 그 돈으로 졸업생들을 위해 간식으로 우유와 과자를 준비하고 선물로 예쁜 인형을 준비하여 놓았고 아마도 졸업장을 받는 사진도 찍어 준다고 한 것 같았다. 학부형들을 위해서는 꽃을 하나씩 준비해두고.... 아이들을 따라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는 유치원 1학년 아이들 61명과 졸업식을 보기위해 많은 학부형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유치원 졸업식이라면 학부형들이 좋은 옷을 입고, 꾸미고 하련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평상시의 모습대로, 추리링 차림으로 혹은 평상시의 입던 모습 그대로 학교에 왔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이들이 참 실용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졸업을 하는 유치원 2학년 아이들 60명은 강당으로 들어오기 전에 미리 초에 불을 붙이고 교장 선생님을 따라 강당으로 올라왔다. 이미 강당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가득찼다.
기독교 학교인지라 교무주임 선생님의 감사의 기도로 졸업식을 시작하였고 연이어 교장 선생님의 졸업장 증정식이 있었다. 이름을 호명하면 하나씩 졸업장을 받고 인사하고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먼저 진짜로 졸업하는 유치원 2학년 아이들은 자기 이름을 부르면 투명한 가운을 입고 올라와 교장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손을 내밀어 졸업장을 받고 내려가면 되었다. 유치원 2학년인 남완이는 졸업장과 함께 우등상을 받았다. 유치원 1학년인 티다는 졸업장은 없고 우등상만 받았다. 유치원 2학년과 1학년의 121명의 아이들의 졸업장을 받는 시간을 그리 길지 않았다. 이어 교장 선생님의 축사 말씀이 이어지고 졸업식은 이내 끝나는가 했다. 오래 참지 못하는 아이들은 하나둘씩 부모와 함께 강당을 빠져 나가기도 하고 어수선하여졌다. 조금 있으려니 졸업식 후속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졸업식 후속행사는 전혀 생각지 않던 행사였다. 미리 준비시켰는지 각자 아이들을 순서대로 팀을 나누어 2학년부터 아이들에게 춤을 추게하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졸업식보다 더 길게(?) 진행되었다.
그 사이에 선생님을 찾아가 남완이와 같이 사진을 찍게하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선생님들은 그레이스 홈 아이들이 모두 다 공부를 열심히 하며 좋은 학생들이라고 칭찬을 하여 주었다. 2년 연속 아이들이 졸업장에서 1등으로 졸업을 하였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준 덕분이었다. 티다와 남완이와 같이 간 스텝인 뎅 형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가 되어 아이들이 오자 특별이 1학년 아이들인 솔로몬과 남딴이는 자기 동생들이 특별한 선물로 인형을 받은 것을 두고 내내 시샘하며 동생들을 울렸다. 솔로몬은 동생 티다를 귀찮게 하고 때려 결국에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저녁 예배 시간에 아이들이 학교 졸업식에서 우등상을 받은 이야기를 하며 선생님들이 그레이스 홈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하여 감사하다고 하였더니 아이들이 좋아라고 하였다. 열심히 공부한 남완이와 티다의 우등상을 칭찬하며 박수로 축하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