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낮 최고 기온 39.6도로 73년만의 최고기온을 기로한 상하이. 시민들이 햇빛을 가린채 길을 걷고 있다.
▲ 광저우시내 한 백화점 광장 분수대에서 한 아이가 물장난을 하며 놀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를 일컫는 '화로' 도시에 푸저우(福州), 광저우(广州), 항저우(杭州)가 새롭게 선정되면서 중국 대표 '화로 도시' 순위에 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홍콩 봉황위성TV 날씨 프로그램 '봉황 기상대'가 푸저우, 광저우, 항저우를 중국의 새로운 '화로 도시'로 선정,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3대 '화로 도시'로 불렸던 우한(武汉), 난징(南京), 충칭(重庆)은 자연히 뒤로 물러나 연일 40도에 가까운 고온이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 지난(济南)과 함께 4대 '화로 도시'후보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3대 화로'는 중국 초•중학교 지리교과서에 실린 대로 우한, 충칭, 난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은 '화로 도시'로 불리는 것을 상당히 꺼리며 언론 등 대외에 사용 금지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4대 화로 도시'에는 서로 선정되길 바라고 있는 상황.
중국 기상대에 따르면 이전의 '3대 화로 도시'는 1년 동안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 19일, 37도 이상이 4일, 밤 기온 28도 이상이 13일, 밤 최저 기온 30도 이상이 2일 정도 지속되는 찜통 더위가 이어져 '화로 도시'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1970년대에 기상전문가 차오성시(乔盛西) 씨는 창장(長江) 유역의 안칭(安庆), 난창(南昌), 창사(长沙)의 폭염과 고온은 우한, 충칭, 난징보다 훨씬 심하다며 중국의 '3대 화로 도시'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기상대는 "화로 도시는 무조건 기온이 높아 붙여진 것이 아니라 지리적 위치나 인지도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세 지역의 기온만으로는 중국의 대표 '화로 도시'로 불릴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의 '3대 화로 도시'는 각 도시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최대 화로 도시인 우한의 경우 강과 호수가 많아 증발한 수증기로 인해 생긴 뭉게구름이 도시 전체를 뒤덮으면서 지면의 열이 대기에 복사되는 속도를 늦춰 습도가 높아 마치 도시 전체가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숨이 막힐 정도로 더운 도시이다. 또한 우한은 1934년 낮 최고기온이 41.3도를 기록하면서 중국 최대 '화로 도시'로 불리게 됐다.
올해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려 물난리를 겪고 있는 충칭은 쓰촨(四川) 분지의 중앙에 위치한 지형적 이유 때문에 전통적으로 더운 지방으로 유명하다. 더구나 지난해 8월에는 44.5도까지 올라가면서 기상관측 사상 이래 53년 만의 최고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난징은 "난징에서는 손에서 부채를 놓을 수 없고 땀이 물처럼 흐른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고온 다습한 기후이다. 난징을 거론하면서 상하이를 뺄 수는 없다. 상하이 역시 더운 지역이긴 하지만 상하이는 바다와 가까이 있어 기온이 난징보다 훨씬 낮으며 바다와 육지간의 기압 차이로 상하이의 밤은 난징보다 훨씬 시원한 편이다.
한편 새롭게 선정된 '화로 도시'의 경우 푸저우는 올 여름 지난 30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연속 31일간 이어졌다. 지난 2003년에는 최고기온이 43.2도까지 올가가면서 36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항저우는 지난 5일 낮 최고기온이 39.3도까지 올라갔으며 30일 현재 26일 간 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광저우도 7월 들어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0일째 이어지면서 불가마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