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마지막날 입니다. 일주일이 금새 가버렸습니다.
일정을 바꾸어 마지막 날로 미룬 PCC를 가는 날입니다. 원래 아침일찍 쿠알로아 랜치 근처에 가서 아침 먹고 movie/ranch tour를 하려던 계획은 과감하게 취소하고 대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와이키키 해변에서 놀기로 합니다. 어제 사온 저녁 남은 것으로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아이들과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우리 아가들 수영복 이쁘죠? 영하의 배트맨 수영복은 이마트에서 3만원 정도 주고 구입한 것 같습니다. ^^ Ocean resort에서 해변까지 5분이면 넉넉하게 걸어가기 때문에 수영복 입고 튜브 가지고 와이키키 해변으로 출동!


신혼여행객들 많이 오시는데 막상 와이키키 해변에서 물에 발 한번 안 담그고 가시는 분들 많은 것 같더라구요. 다른 일정이 많고 다른 해변도 좋은 곳이 많으니깐 그런가요? 저희도 그럴 뻔 했는데 한 시간만 놀아도 되겠다 싶어서 와이키키 해변으로 갔습니다.
오션리조트나 메리엇에서 쭉 직진하면 바로 해변으로 나가는 진입로가 있고, 거기에다가 한100m 앞에 둑이 있어서 큰 파도를 막아줍니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안성맞춤이더군요. 이렇게 눈앞에 좋은 장소가 있는데 그냥 집에 갈 뻔했네요.
영하의 배트맨 수영복이 너무 예쁘다며 한 미국 할머니가 아빠에게 말을 겁니다. 우리 손자는 스파이더맨 옷을 사고는 3일 동안 벗지 않으면서 정말 자기가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하더라구…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무한합니다. 영현이 모래놀이하는 뒤로 할레쿨라니, 힐튼, 로얄 하와이언 호텔 등이 보입니다. 저기가 아무래도 ocean view로는 최고이겠죠. 그러나 와이키키에서 이렇게 호텔만 바라봐도 다 본 것 같습니다. 대만족이예요. 하늘도 바다도 아이들 노는 모습도 너무 예쁩니다. 좋은 사진이 많은데 제가 마지막 날이라고 사람들 눈치안보고 비키니 입은 전신 샷이라 올릴 수가 없네요. ㅋㅋㅋ





해변에서 한시간쯤 놀고 9시 30분쯤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집에 돌아가기 전에 아이들 마지막 샤워시킵니다. 모래 다 털고 수영복 헹구어 널어 두고 한국에 돌아갈 짐도 쌌습니다. 오후에 PCC로 갔다가 돌아오면 10시 넘고 내일 아침에는 바로 공항으로 떠나야 하니깐요.
PCC로 가는 길에 조금 더 윗쪽 카후쿠 지오반니에서 새우를 먹을 예정입니다. 남편은 한국 새우 맛집보다는 원조집에 가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뭐 따라갔습니다. 태양이 정말 뜨겁습니다. 동쪽 해변을 이번에는 제 오른쪽으로 보게 됩니다. 지난번 북쪽해안 보고 동쪽으로 내려올 때는 차를 타고 왼쪽으로 보던 것을 반대방향에서 보게 되니 그 또한 좋습니다. 지금 보는 이 멋진 산과 바다가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풍경이라 놓치고 싶지 않네요.


차이니스맨스 햇 섬도 보이고,
와이마날로 해변의 긴 백사장도 보이고 왼쪽으로는 몇 개의 목장들도 보입니다. 담 번에 오면 노스쇼어 터틀베이 리조트 이런 곳에서 골프도 치고 sunset horse riding 그런 것도 해보고 싶네요.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시간을 보내보고 싶은 장소도 많지만 이제는 차차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남편과는 늙어서 하와이 살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나중에 하와이에 집이나 콘도를 사서 노후 생활할 계획을 세워봅니다.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고, 늙어서도 서핑 같은 것 하면서 바다를 사랑하며 살 수 있겠다는 얘기도 하고, 이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해양학자 같은 사람으로 키워도 너무너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고….일본과 같은 경제력을 우리나라도 가져야 할 텐데 하며 아쉬움도 얘기하고, 남편의 MBA 생활과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 이야기도 듣고, 저도 요즘 회사에서의 제 일, 제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아이들이 아침 해수욕 이후 차안에서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호텔부터 새우트럭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우와~ 태양이 정말 너무 뜨겁네요. 지오반니에 다왔습니다.



다행히 텐트가 있어서 그늘 안에만 있으면 불편하거나덥지는 않습니다. 새우는 레몬 butter 하나하고 scampi original을 한 개씩 시켰습니다. $13 현금only 이고 음료수 $2씩입니다. 손씻고 와서 남편이랑 손가락 쪽쪽 빨면서 맛있게 새우 까먹고 아이들은 마늘소스에 밥 비벼 줍니다. 아이들 먹으라고 레몬버터 시켰는데 spicy시켜볼 걸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맛있게 먹고 기념사진 한장 씩고 손 씻은 후에 다시 차에 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