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출판사 <좋은책 어린이>에서는
독서교육에 열의가 있고,
주로 저소득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선정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작가 강연료는 물론 학교에 소정의 도서를 후원하고 있다. 좋은 일을 하는 <좋은책 어린이> 홧팅입니다요!!1
그런데 그런 학교를 가보면 사서 선생님은 열심이나 학교 관리자나 선생님들은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는 서울 독산동에 있는 두산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을 만나러 갔다.
학교에 도착하고 보니 주차장이 코딱지만 해서 주차하기가 어려웠다.
주변 골목도 좁아 차 세울 공간이 적어 애를 먹다가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좋은책어린이에서 나온 분과 교장실을 방문하니 교장선생님이 나를 보고 묻는다.
"무슨 책을 쓰셨지요?"
좀 당혹스러웠다.
"쓴 책이 많은데요."
잠시 침묵하다가 그가 다시 물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이야기해주실 거지요?"
이쯤 되면 살짝 자존심이 상한다.
"제가 초등학교 교사였거든요. 인천에서만 29년 6개월 근무했습니다."
그러자 교장의 표정이 바뀐다.
"아, 그러세요? 그럼 어느 교대 나오셨어요?"
"저 인천교대 나왔어요. 76학번."
"아이고 그럼 선배님이시네. 전 77학번입니다."
순간 오냐, 잘 걸렸다 싶었다.
"아하, 제가 하늘 같은 1년 선배네요. 하하하."
아니, 세상에. 아무리 자기들이 안 불러도 그렇지, 그래 어떤 사람이 와서 강연하는 줄도 모르는 관리자라니. ㅉㅉ
암튼 그렇게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의욕이 넘치며 집중도가 높았다.
준비해 간 도서로 상을 주어가면서 즐겁게 강연을 마쳤다.
첫댓글 제가통쾌하네요선생님^^
ㅎㅎ, 좀 그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