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으로 오세요.
콘크리트 숲 뒤로하고 생명이 없는 아스팔트 길 벗어나 하나 둘 발자국을
남기며 비탈진 황토 길 언덕배기 올라서면 산자락 이웃하여 아기자기 모여 앉은 초가집 서너 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흙벽돌 찍어 내어 지은 집, 의식주(衣食住)가 필요 없는 행복동이 있습니다.
두견새 우는 사연 아시는 분도 오시고, 삼진 아웃 허탈함에 소주잔 기울이는 분, 명퇴의 쓴잔이 왜? 나인가? 의문으로 밤잠 못 이루시는 분,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터득하신 분, 가진 것만큼 영혼이 가난한 자, 그 누구라도 오시오.
부귀영화 뜬구름 부질없다 버려 두고 자유롭게 살고자하여 자연인으로 돌아간 행복동 사람들...
날마다 행복을 심어서 나눠주고 있습니다.
텃밭에는 밭농사 땀방울이 익어 가고, 뒷산에는 한 삽 두 삽 사랑 심은 과일나무 행복 열매 사랑 열매 주렁주렁 주인을 기다리고, 토담 옆 돼지우리에는 어미 젖 빨고있는 아기돼지 열두 마리 꿀~꿀~꿀 정겨운 소리,어미 닭은 구구 대며 병아리 불러모아 풀숲을 헤집어 대고, 중천의 햇살은 행복동에 내려와 멍석에 누워있는 빨간 고추들 일광욕을 시킨다.
행복동으로 오세요.
동이 트면 햇살 벗하여 부지런히 행복 일구며 사는 곳, 저녁 노을 잔잔히 들려오는 풍년가 소리에 행복한 일 손을 놓고 안식을 즐기는 곳, 덩실덩실 어깨춤 사랑을 퍼 드립니다. 덩실덩실 어깨춤 행복을 퍼 드립니다.
거칠 것이 없는 평화의 마을...
여기는 행복동 누구라도 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