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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스크랩 여름 이야기_동해 7번 국도 여행
킴스특허 추천 0 조회 218 08.11.30 22: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괴산 청천 신토불이 올갱이집ⓒ뷰티플임]

 

여유로운 시간을 잡아서 고향을 다녀 오게된다.

8월 더운 여름이 다 지나고 휴가철이 지났다고는 하나 8월 중순의 더위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이번엔 국도변의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화양동 계곡 가는 길로 해서 가보게 되었다. 역시 입맛을 당기는 괴산군 청천면의 그 올갱이국집 '신토불이'에 들러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 보게 된다. 그렇게 뒤 늦은 여름 피서를 즐겨 보게 되는 것이다.

 

어릴 적 큰 물놀이 시설이 없던 그 당시 고향땅은 속리산과 낙동강 주변으로 전부 크고 작은 냇가가 있어 여름엔 그냥 뛰어 들기만 하면 수영장이 되었었다. 방학이 되어 오전 일찍부터 물속에 들어가 있다가 오후 늦게 물속에서 나오면 입술이 거무죽죽하게 변해서 한기에 오돌오돌 떨기도 했었고 손발에 주름이 잡혀 그야 말로 몰골이 말이 아닌 지경으로 변하기 일쑤였다.

그랬던 그 물맑은 냇가에 내 아이들이 한가로운 오후에 멱을 감아 보는데, 세월 흘러 유명해진 계곡의 냇가 때문에 외지에서 와서 그 냇가를 거진 다 점령하고 말았다. 도시로 나가서 텅빈 소도시나 시골의 여름이 그만큼 서글프기도 하다.

그런 마음을 추스려 고향에서 짧은 며칠 밤을 보내고 또 떠나 내 삶을 찾아 나서게 된다.

 

  [경북 상주시 이안천ⓒ뷰티플임] 

 

동해 바다를 따라 남(南)에서 북(北)으로 길게 뻗은 동해 7번 국도를 타고 여름 여행을 하게 된다.

계획을 두고 행한 것이 아니라 그냥 서울 오는 길에 여유를 좀 부려 볼까 했었던 마음에 그 동해 7번 국도를 타게 되었다.

애당초 큰 아이의 여름방학 숙제를 위해 경주(慶州)에 들러 고도 신라의 문화유적을 둘러 보게 되었다.

그 길로 경주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다음날 울산으로 근무지를 발령받고 내려와 있었던 고향 친구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보고 갈까해서 한국석유공사를 찾아 갔다. 가까운 울산의 진하 해수욕장에서 친구가 마련해준 곳에 거처를 틀고 또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오랫만에 여름 밤바다에 앉아서 두 가족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보게 되었다.

[경주 불국사ⓒ뷰티플임]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뷰티플임]  

 

 

[경주 토함산 석굴암 가는 길 ⓒ뷰티플임]

 [경주 토함산 석굴암ⓒ뷰티플임] 

 

다음 날 날이 밝고 서울로 가는 길에 다시 경주 토함산을 너머 구룡포 방향으로 차를 몰아 결국엔 동해 비경을 한눈에 보게되는 7번 국도를 타게 된다.

이미 몇번 들러 입맛이 든 포항 구룡포 할매 전복집에서 전복죽과 전복회로 저녁을 넉넉하게 먹고 구룡포 해수욕장과 함께 동해가 보이는 '언덕위의 하얀집'인가 하는 모텔에서 아주 만만치 않은 여름 성수기 방값을 지불하고 그렇게 또 하루를 묵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멀리서 파도 소리가 밤 창문이 열린 모텔 안으로 들려 왔었다. 더운 여름 날 그런 운치를 느껴 보게 되었었다. 그 시원한 자연풍에 큰 아이, 작은 아이가 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평온해 보였다.

 

 

 [동해 구룡포 바다ⓒ뷰티플임]

 

 [포항 구룡포 할매전복집ⓒ뷰티플임] 

 

다음 날은 다시 영덕 강구항으로 들러 시원한 물회를 시켜서 새콤한 여행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경보화석발물관'을 둘러 보고 울진을 넘어 삼척 근덕리에 위치한 조그마한 어촌 마을 '갈남리'에 내려 섰다.

몇 해전 동해 일출을 보고 고향 마을로 내려 가는 겨울에 잠시 들러 그 조그마한 풍경이 좋아 가끔 찾는 곳이 되었다.

구석구석 둘러 보면 7번 국도에서 마을로 내려 가는 길에 낮은 키의 서릿대가 서있고 그 아래 좁은 곡몰길에 구멍 가게 두개 나란히 있다.

정면에 작은 포구의 선착장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겨우 100여미터 남짓한 백사장의 해수욕장이 하나 있다. 오른 쪽엔 횟집이 하나 있고 그 앞에 툇마루에 마련된 곳에서는 해물칼국수며 뭐 이런저런 먹거리를 제공한다. 칼국수며 옥수수며 이것저것 먹어 보고 작은 포구에서 놀아나는 사람들의 풍경을 즐겨본다.

해수욕장은 좁은 그데로 사람들로 꽉차서 발 디딜 틈이 없다. 바다만 보면 그대로 들어 가려는 작은 아이를 겨우 달래는 노력도 같이 하면서 8월 여름을 만끽해보게 된다.

 

 

 

[강원도 삼척 갈남리 여름 바다ⓒ뷰티플임] 

[강원도 삼척 갈남리 여름 바다ⓒ뷰티플임] 

                                                                                                                [2006_08_12/15]

 

여행은 계속되어 차를 몰아 속초까지 다다라 동해 7번 국도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맞게 된다.

자고 나면 미시령을 지나 홍천을 거쳐 양평을 지나고 서울로 같터이다. 피곤하기도 한 몸을 쉬어 가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본다.

 

이런 여름 여행을 갑작스럽게 하면서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은 우리 나라를 새삼 조명해 보게 되었다.

여름이면 으례 보따리 싸서 비행기 타고 어디로든 나가던 짓을 멈칫하게 만들고 말았다. 구석구석 찾아 가는 우리 나라 여행지가 더 좋고 친근하게 느껴져 왔다. 그 후에 때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도 '구석구석 찾아가는 우리나라 여행'이라는 테마로 한국 기행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기 시작했다.

영화 '서편제'의 보리밭이 머리 속에 그려지던 전남 강진의 '청산도'를 가자고 했었는데 어찌 참석을 하지 못하였는데 그 후에도 내가 여러군데 이미 다녀 와 본 잘알려지지 않은 구석구석 좋은 여행지가 소개 되고 있다.

 

그리고 역시 인터넷 강국 답게 여러 블로거와 카페들이 많은 좋은 곳을 소개해 주고 있다.

이젠 가만히 집에 박혀 앉아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벗삼아 눈으로 하는 여름 여행에도 신이 나 있다.

여름 보내는 이야기가 이제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누구와 같이 그런 여름을 보내 볼까하고 컴퓨터를 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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