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와 농지보전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공대위 등은 2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김 지사의 궤변이 극단에 달했다"며 "지난달 29일 도 실국장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종교계와 팔당유기농가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10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의 인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천박하고 무지에 가득 차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실국장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팔당유기농가와 종교계는 남의 물통에서 농사짓고 있는 꼴이다. 물통 안에서 기도를 한다고 하는데 무엇을 기도하는지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선동을 하고 있다. 11개 유기농가 때문에 물탱크 조성사업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지적했었다.
팔당공대위 등은 "수도권 2500만 시민의 식수원으로 생명의 젖줄인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을 물통이라고 표현하고, 유기농지를 포함한 상수원 일대를 잔디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물탱크 조성사업'이라고 말하는 것은 김 지사의 환경과 생태, 유기농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김 지사는 자신이 표현하는 물통에서 농사짓는 팔당의 유기농민들과 함께 2008년 이탈리아 모데나에 가서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했다"고 상기시켰다.
공대위는 그러면서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김 지사는 한국유기농업의 발상지인 팔당의 유기농업을 중심으로 경기도를 한국유기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김 지사는 물통을 세계인들에게 자랑하며 유기농대회를 유치한 셈"이라며 "그동안 환경부와 농림부, 경기도와 지자체가 물통의 유기농업에 지원한 막대한 예산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대위 등은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양측 모두의 설명을 듣고 토론을 거쳐 천주교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천주교인들의 실천을 폄훼하는 것은 정치지도자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의심케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대강사업저지 천주교연대와 팔당공대위는 유기농업 지원 예산에 대한 도의 해명 여부 등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