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 대하여
테렌스 맥낼리는 1939년 11월 3일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태어나 텍사스의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성장한다. 1956년 뉴욕으로 이사해서 컬럼비아 대학교에 다니며 거기에서 영어를 전공하여 1960년에 졸업한다. 졸업 이후, 맥낼리는 멕시코로 이사하여 글쓰기에 집중한다. 그리하여 뉴욕의 액터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작품에 제출할 단막극을 완성한다. 그 작품은 거절당하지만, 액터스 스튜디오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고, 그리하여 맥낼리는
액터스 스튜디오의 무대감독으로 초대받는다. 맥낼리는 거기서 극장의 실제적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뉴욕 생활 초기에는 유명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피후견인이자 연인이 된다. 1969년 Next와 1975년 The Ritz 같은 몇몇 초기 코미디들로 맥낼리는 평론가들의 칭찬을 받게 되지만, 진정으로 성공한 것은 오프 브로드웨이의 Frankie and Johnny in the Clair de Lune와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가 출연해서 영화로 각색된 <프랭키와 쟈니>부터이다.그가 처음으 로 이름을 내건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1984년 The Rink다.
이 작품은 작곡자 존 캔더와 작사자 프레드 에브가 악보를 만들고, 맥낼리가 참가한 작품이다. 1990년 맥낼리는 아들을 에이즈로 잃은 여인을 그린 TV 드라마 Andre's Mother로 에미상을 받게 된다. 이듬해 또 다른 에이즈 관련 작품 Lips Together, Teeth Apart로 무대에 돌아온다. 1992년 Kiss of the Spider Woman으로 맥낼리는 뮤지컬 무대로 돌아와, 1993년 그 작품은 토니상을 받는다. 맥낼리의 다른 작품으로는,
8명의 게이 남자들의 관계를 다룬 1994년의 Love! Valour! Compassion!와 전설적인 오페라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다루어 토니상을 받은 Master Class(1995) 등이 있다. 또 그 외에도 오늘날까지 수많은 희곡, 뮤지컬, 오페라, 영화, TV 드라마 작품을 쓰고 있는 현역 작가이다.
작품에 대하여
Next는 테렌스 맥낼리의 단막극이다. 이 작품은 중년에 비만이고, 빚에 허덕이며 두 번 이혼한 사람으로 징병에 잘못 불려온 마리온 취버와, 조금도 허튼 짓이 용납되지 않는 여자 검사관 테츠 하사를 다루는 코미디이다. 어떻게든 군대 입대를 피하려 하는 “무능한 병사”와 그를 검사에 통과시키려는 검사관 사이에 재치 대결이 벌어진다. 일레인 메이(Elaine May)가 각색한 Next는 오프 브로드웨이의 그리니치 뮤즈 극장에서 1969년 2월 10일에 공연을 시작해서 707회 공연을 하였다. 메이의 연출로 제임스 코코와 일레인 쇼어가 출연했다. <다음!>은 를 우리나라의 오늘로 배경을 옮겨온 번안 작품이다. 월남전을 치르는 중이었던 1960년대 말의 미국과 지금의 우리나라 사이에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다. 그러나 국민에 대한 정부와 국가기관의 보이지 않는 요구의 부당함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꼭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권력기관을 대표하는 간호하사와 소시민을 대표하는 김갑동 사이의 해프닝을 통해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연출의글 / 박용갑
학창시절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가 나오는 영화 <프랭키와 쟈니>가 재미있어서 여러 번이나 다시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연극 티켓으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공연을 보러 소극장에 가서, 극장을 나올 때까지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의 작가가 동일인임을 알게 된 것이 불과 몇 해 전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원작의 작가는 초기에 여러 단막극들을 썼다. 당시는 미국이 한창 월남전을 치르고 있던 터라, 당시 수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었던 반전사상을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여러 작품에 걸쳐 표현하곤 했다.지금 우리에게 그 작품들은 어떠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우리는 이따금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을 해야 하곤 하고, 또 어떤 때는 그러한 외부의 힘을 감지하고서도 어찌할 수 없이 하기도 한다. 아직도 우리는 사회 제도의 틀 안에서도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야만 하는 순간을 맞곤 하는 것이다.<다음!>은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과 그 극복에 대한 바람을 코미디로 그려보고자 했다. 어찌 생각하면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일 테니까.
연출의도
"우리는 왜 서로 만나지지 않는가?"
나이가 들면서 도시에 살면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얘기를 쏟아내기 바빠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 통하는 사이', '인간적인 교감'은 더욱 힘들다. 그것이 그리워서, 술취해 혼자 떠들기도 하고, 아는 이들에게 전체문자를 날려보내기도 하고, 무작정 메신저를 켜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이트를 차례로 훑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 때뿐, 여전히 외롭다. 분명, 어린 시절엔 놀이터에서 아무하고나 쉽게 공유하고 공감하며 놀 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활짝 열고 웃어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잘 안된다. 경계하게 되고, 외면하게 되고, 때로는 웅크리게 된다. 분명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데도, '통하는 사이'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쉽고 자연스럽게 되던 시절이 그립다. 사람 사이에 '계산' 외에 할 게 없게 되면, 참 지긋지긋하 다, 아니 서글프다. 모든 연극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의 연극 '사이&여보시오?'도 마찬가지다. 현 시점에서 우리들 각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작품을 통해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극 '사이&여보시오?'를 본 관객이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들에게 먼저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참 좋겠다.
작품컨셉
이 연극 '사이'와 '여보시오?'에는..
쫓고 쫓기는 '추격자'와 같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피가 난무하는 사건도 없다. 그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고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그리고자 한다. 첫번째 공연 [사이]는 '현실'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가 만든 궤도를 운행하느라 바빠서, 서로 쳐다볼 시간도 없이 살던 한 사람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멈춰 서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그가 멈춰 선 곳에는 너무도 사람이 그립지만, 자기만의 폐쇄적인 '상상'에 갇혀 그 자리를 맴돌고 있는 '어른아이'와 같은 사람이 혼자 놀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서로의 세계가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상대방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생각과 느낌이 섞이어 마침내 "함께 노는 사이(?)"가 된다. 현실만 챙기려하거나 꿈속에만 박혀있지 않고...
두번째 [여보시오?](경북 대구 사투리)는 혼자 늙어가는 엄마와 멀리 떨어져 사는 딸자식 사이에 존재하는 게 무엇인지 마임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자랄 때는 자식이 끈이고 희망이고 행복이었는데, 늙고 꼬부라지니 그렇게 키운 자식과 함께 살 수도 없고... 서운하지만, 이따금 걸려오는 전화를 반가워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작품소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가?"
대도시. 서로 쳐다볼 시간도 없이 '현실'이라는 자기가 만든 궤도를 운행하느라 바쁜 사람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어 공허한 전체문자를 날려보내기도 하고, 무작정 메신저를 켜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하루에 수십번 핸드폰을 열어보는 사람들. 대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왜 서로 쳐다볼 시간이 없나? 시간의 문제인가, 현실의 문제인가, 마음의 문제인가?.. 이 연극은 2008년, 현 시점에서 대도시에 사는 우리들 각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사람 사이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소박한(?) 질문을 담고 있다.
단체소개
한국공연예술제작소 시공인·간 (Korean Performing Arts Manufactory ; TIME SPACE HUMAN)
"한 차원 높은 연극적 시도를 위한 비상"
<한국공연예술제작소 時空人,間>은 2001년 7월 11일 그 이름을 정하였는데, 초기에는 동국대 연극과 학부 및 대학원 출신 몇몇의 토론소모임에 불과하였습니다. 그 모임명을 '時空人,間'이라 한 것은 '시간, 공간, 인간, 그리고 그 사이'의 문제를 깊게 고찰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 구성원들은 '배운 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고, 이후 오락과 교훈이라는 연극의 두 가지 기능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위하여 보다 아카데믹하면서도 철저한 관객 본위의 공연 제작을 하기 위해 구성되었습니다.
"동시대 의식을 바탕으로 한 자가발전의 자세 지향"
시대간의 시각차이로 인한 소모를 줄이고 동시대인들간의 모임이라는 인식을 고취함으로써, 보다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지닌 젊은 단체가 되고자 하는 것이 <時空人,間>의 기본 자세입니다. 그러한 자세를 바탕으로 구태를 벗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발전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데에 온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時空人,間>의 좌우명이라 하겠습니다.
공연연보
Project #1 Oh! My LUV
2002.5.16-6.2 상명대학교 동숭캠퍼스 소극장
연출_진남수 출연_최진석, 김정호, 김정은
Project #2 올리아나
2002.10.31-11.24 정보소극장
연출_손영섭 출연_김정호, 김아영
Project #3 공후인 fantasy
2003.4.3-4.13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_박주영 출연_하경화, 최경원, 황정라, 성낙경, 박민우, 이윤주
Project #4 긴여행
2003.5.25-5.31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연출_이윤상 출연_박상석, 이현경, 정윤미, 정세은, 김동현
Project #5 사이&여보시오?
2008.8.26-8.27 떼아뜨르 추
연출_손영섭 출연_조순재, 윤서영, 김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