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단짝 / 한은선 시 / 신은숙 그림 / 브로콜리숲(2020)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할까요?
어떤 시를 읽고 싶어 할까요?
아이들마다 취향과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뭔가 남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아, 이건 제 생각...)
무엇보다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잘 되는 이야기를 선호할 것 같아요.
<오줌 단짝> 동시집은 한은선 시인의 첫 동시집인데요.
시인의 정갈한 마음이 담긴 시들이 눈에 띄었어요.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며 본 달,
강아지가 거실에 노오랗게 '달'을 옮겨 놓았다니,
강아지를 아끼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자주 책을 빌려 보는데요.
아동도서를 읽다 보면 코딱지 같은 누런 것들이
입체적으로 책장에 남아 있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으웩! 소리가 나오면서도 그걸 깨끗이 닦아내는 나를 발견하곤 해요.
책갈피는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웠겠어요.
책은 '차르륵 책장 넘기는 소리'를 가장 좋아하겠지요.
요즘 칡덩굴이 엄청 길을 내며 자라고 있어요.
보라색 칡꽃도 어여쁘고요.
'칡덩굴' 시에서 호기심 많은 활달한 한 아이가
그대로 그려지네요. '발밤발밤' 내려오는 모습이 귀여워요.
올겨울엔 좀 춥더라도 '짜박짜박 동당동당'
걸어오는 눈사람을 기다려보겠어요.
기다려 줄 테니, 꼭 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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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슬쩍 웃음이 나는,
아이들의 모습과 마음이 엿보이는,
정갈하게 표현한 시와 시어에
마음이 머물었던 <오줌 단짝> 동시집이에요.
아이와 같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날이 계속 흐리고 비가 오네요.
흐리고 비 오는 날에 할 수 있는 멋진 일,
하나씩 찾아봐야겠습니다.
또 만나요!
첫댓글 첫 동시집! 시인의 애정이 담뿍 담겼을 작품집이라니 제가 다 설렙니다^^
그죠~ '첫' 동시집!! 독자는 기대할 수밖에 없는 듯요 모든 '첫'들을 축복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