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 1994 제작
미국 | 드라마 | 2016.09.07 (재) | 12세이상 관람가 (재) | 142분 (재)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즈, 미켈티 윌리엄슨
일반인보다 지능이 부족하지만 따뜻하고 순수한 포레스트 검프의 단순하지만 우직한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개인의 삶을 통해 미국 현대사의 영광과 승리 그리고 그 이면에 필연적으로 동행을 했던 미국의 아픔와 그늘을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게 코믹하면서도 아련하게 그려낸 걸작 드라마입니다.
윈스터 프랜시스 그룸 주니어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수제자이자 <빽 투 더 퓨처>, <콘택트>등 으로 대표되는 장르 영화 마스터 로버트 저메키스가 감독을 맡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수상했으며
<콘택트> 리뷰 참고
약 3억 2900만 달러의 수입으로 그 해 흥행 1위를 기록함으로써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최고점을 달성한
20세기 미국의 역사, 문화, 정치적 풍경을 개인의 서사로 품어낸 독특한 영화적 실험이자,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확보한 상업영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불편한 다리,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 검프’. 헌신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보살핌과 콩깍지 첫사랑 소녀 ‘제니’와의 만남으로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여느 날과 같이 또래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던 포레스트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늘 달리는 삶을 살아간다. 포레스트의 재능을 발견한 대학에서 그를 미식축구 선수로 발탁하고, 졸업 후에도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군에 들어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둬 무공훈장을 수여받는 등 탄탄한 인생 가도에 오르게 된 포레스트.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시간도 잠시, 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고 첫사랑 제니 역시 그의 곁을 떠나가며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일반인보다 지능이 부족한 주인공이
특유의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줄거리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남주 포레스트가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 사회의 밝은 면을, 여주 제니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하며 단순히 아름다운 로맨스뿐이 아닌 미국 사회의 명암을 드러냈고 주인공 검프가 세상에 일어나는 온갖 끔찍하고 민감한 상황들을 오히려 잘 모르는 듯이 어눌하게 표현하는 풍자의 극치를 보여줌으로써 걸작 블랙 코미디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포레스트 검프>는 일종의 로드무비이자 자서전적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포레스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내러티브는 유년기, 전쟁, 스포츠, 창업, 사랑에 이르는 복합적인 국면을 포함하며, 이 여정은 미국 현대사 속 주요 사건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케네디와 존 레논, 워터게이트와 베트남전, 히피 문화와 IT 산업의 초창기까지 그는 언제나 '우연히' 그 한복판에 놓입니다.
그러나 이 우연의 반복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며 포레스트가 보여주는 것은, 거대한 시대의 물결 속에서도 인간이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는 신념입니다. 이 영화는 '운명'과 '자유의지'의 긴장을 묻고 삶이 “초콜릿 상자”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면, 결국 중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자세라는 것을 영화는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포레스트 검프>는 이데올로기적으로 매우 다층적인 면을 갖고있으며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보수주의적 가치관의 은밀한 옹호로 바라봅니다.
포레스트는 정부에 순응하고,
군복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두고,
‘정상 가족’ 모델을 끝내 완성하지만 반면에,
제니는 반문화와 진보적 성향의 대변자이며, 그녀의 삶은 끝내 비극으로 귀결됩니다.
이 대비는 일정 부분 사회적 메시지의 방향성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이 영화의 감정적 진정성과 인간 중심적 서사를 간과할 수 있으며 포레스트의 세계는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 아닌, 인간의 도덕성과 감정의 진실성에 대한 고민입니다.
톰 행크스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그는 포레스트라는 인물을 연민이나 과장된 감정으로 묘사하지 않고 오히려 그가 창조해낸 포레스트는, 이해보다는 수용을 요구하는 인물입니다.
IQ는 낮지만 정직하고 선량하며, 자기 방식으로 타인을 사랑할 줄 알고 세상의 질곡과 어두움을 바라보되 물들지 않으며, 묵묵히 자기 신념을 관철하는 인물입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보기 드문 비이기적 인간상의 재현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작 <필라델피아>에서의 명연기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는 이 작품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배우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됩니다.
<필라델피아> 리뷰 참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포레스트 검프 인생의 첫사랑이자 평생 걸림돌로써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제니 역을 맡은 로빈 라이트는 많은 커뮤니티 남성 회원들로부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썅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주요 스토리는 포레스트 검프라는 사람의 인간승리 이야기지만, 미국의 역사적 사건이나 존 F. 케네디를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논 등의 미국 현대사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지나가던 검프가 영향을 끼치는 식으로 보여주며
주요 등장 인물들 대다수가 고난을 겪다 포레스트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영화 음악가 앨런 실베스트리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서정성과 극적 긴장을 동시에 부여하며, 삽입된 시대적 팝 음악들은 장면과 정서 사이의 간극을 매끄럽게 연결해줍니다.
<포레스트 검프> OST
음악이 당시 딱 그 시대 그 시기에 그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는 음악이 나오는데, 60년대 포크 락 밴드 버즈의 'Turn! Turn! Turn!', 영화 중에 제니가 창밖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려고 할 때 나오는 레너드 스키너드의 'Free Bird', 베트남 정글을 헤매다가 비가 그친 뒤 매복 공격을 당하는 사이에 나오는 버펄로 스프링필드의 'For What It`s Worth' 그리고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Fortunate Son'도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Turn! Turn! Turn!' by The byrds
'Free Bird' by Lynyrd Skynyrd
'For What It's Worth' by Buffalo Springfield
'Fortunate Son' by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편집, 각색, 감독, 남우주연, 시각효과의 6개 부문을 수상하였는데 당시 작품상 후보가 무려 <쇼생크 탈출>, <펄프 픽션>, <라이온 킹>, <포레스트 검프>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의 최고 연출작으로 평가받는 <퀴즈쇼>까지 오스카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작품상 경쟁중에 하나로 기억됩니다.
<쇼생크 탈출> 리뷰 참고
<펄프 픽션> 리뷰 참고
<라이온 킹> 리뷰 참고
<파란과 논란의 아카데미 시상식> 참고
영화 초반과 말미를 장식하는 흰 깃털은 무심한 운명의 상징이자, 인생의 예측 불가능함을 함축한 시적 기호로 기능합니다.
카메라워크와 편집은 실존 인물 및 역사적 기록과 영화적 허구를 이질감 없이 결합하는 데 성공하며, 특히 CGI를 활용한 역사 장면 삽입은 당시로선 혁신적인 기술적 성취였습니다.
역사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장면은 당연히 CG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는 CG활용의 초창기였기때문에 포토샵을 이용해 로토스코핑으로 필름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을 전부 일일이 수작업으로 고친 100% 노가다 작업의 산물이며 운동장의 1000명도 안 되는 인원을 스타디움의 수만 명의 관중으로 보이게한 CG 작업은 정말 경이로우며 많은 영화인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CG활용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의 흥행 이후 스콧 바넷과 고든 마일즈라는 사람들이 '버바 검프 슈림프'의 판권을 영화사에서 구입해 새우 요리와 루이지애나 케이준 요리 위주의 패밀리 레스토랑 '버바 검프'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는데 1996년에 개업해서 전세계에서 36개 이상의 체인점까지 운영중인, 영화로 덕을 본 체인점 회사이며 이 레스토랑에 가면 점원들이 포레스트 검프 영화에 대한 퀴즈를 내고, 명대사 등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포레스트 검프> 명대사 25
<포레스트 검프> 최고의 명장면 모음
포레스트 검프라는 우스꽝스럽고 어리숙한 인물의 모습 뒤에는, 수많은 인간적 질문들이 층층이 쌓여 있으며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진보해도, 이 영화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관객과 소통하는 이유는 그 보편적 정서와 윤리적 메시지 때문입니다.
<포레스트 검프>는 감성적 공감과 서사적 풍요, 기술적 완성까지 갖춘, 대중영화가 이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정점 중 하나입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제니의 아들은 검프의 친아들일까요???
제니의 살아온 행실(?)로 봤을땐 아닐수도 .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네요^^ 한국판은 국제시장??
정말 대단한 영화죠... 제겐 최고의 영화를 생각해볼 때 여전히 가장 우선으로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버바검프는 세번 가봤는데 한번도 영화에 대한 퀴즈나 정보를 알려주진 않더군요 ㅎㅎ
제게는 쇼생크 탈출과 견줄 유일한 영홥니다.
일급 살인이나 가위손처럼 우열을 두고 고민해볼 다른 영화들은 있지만
쇼생크 탈출 옆에는 꼭 포레스트 검프를 두고 둘을 살펼보고 싶어져요.
몇번을 본건지...셀수도 없는...그냥 명작 띵작 최고입니다
진심 저에게 최고의 영화입니다. 제가 발달 장애아 부모인 점도 있지만 영화 자체가 가지는 메세지와 완성도도 너무 뛰어납니다.
가족주의적 영화를 찍어온 저메키스가 스필버그 수제자인줄 처음 알았네요.
이작품 나이들어갈수록 느끼는게 진한 사골국물처럼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해진다는 느낌이에여.
제작사 압박으로 제작비가 부족해서 감독 사비 투입하고 독립영화처럼 찍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