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에 꼬리말 달아주신 분들
달이공주희라~ 님, 반가워요 ^^ 푸른동굴 안에선 배가 많이 흔들려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답니다. 실제 그 물빛은 눈이 부시도록 아릅답고 신비롭죠. 꼭 카프리 들러보세요.
뷰아 님, 나폴리는 그닥 아름답지는 않지만, 여러 곳을 다녀올 수 있는 메리트가 있지요.
다음번엔 꼭 들려보세요. ^^
이번엔그리스 님, 와~ 지중해 여행을 계획중이시군요.
저도 언제갈진 모르지만 다음번 여행은 지중해를 돌아보려 한답니다. 흐흣~ 정말 많이 외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멋진 추억이었어요.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누워자는 미재 님, ^^;;;;;;;;; 사실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 TIP부분인데.. ㅋㅋ
얼렁뚱땅 놀고오느라고 많은 정보를 수집 못했어요.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감사할따름이죠. ㅎㅎ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타미 님, 푸른동굴의 물빛은 정말 환상이었어요! 너무 아름다웠죠.
생각도 못한 빛깔에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요. 꼭! 꼭! 꼭! 가보시길 바래요.
너무 아름다워요.
서암 님,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는 서암 님!
역시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하는 동물인가봅니다. 때로는 귀찮고 혼자가 더 편해!하고 소리쳐도 역시 누군가가 없는 외로움과는
비교도 안되더라구요.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ru 님,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솜사탕○ 님, 역시 여행의 즐거움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도, 맛있는 음식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두 배로 즐겁지요.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현준 님,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eer1002 님, 와~ 다음달에 카프리를 가신다구요! 너무 부럽습니다. 여름, 거기에 빛나는 햇살까지.. 카프리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고오시길 바래요.
앞으로도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은 최대한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왕의 구원 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얀수제비 님, 버스를 타고 가는 편이 더 좋아요. 저는 그랬거든요.
섬의 곳곳도 둘러보고 사람들 사는 마을도 구경하구요. 행복한 여행되시길 바래요. ^^
♥좋은사람♥ 님, 중독성이 있나요..? ^^;;;; 님이 너무 재미나게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그라쯔 님, 와~ 출국일이 얼마 안남았네요. 준비는 잘되고 계신가요? ㅎㅎ 저도 기회가 되면 이탈리아만 한번 더 돌아보고 싶어요. 너무 매력이 넘치는 나라여서.. 행복한 여행되시구요, 여행 준비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하늘물3 님,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메이토 님, ^^;; 좀 더 많은 도움을 드렸어야하는건데 제가 영 부실해서... 여행 잘하고 오세요! ^^
-- 사진에 꼬리말 달아주신 분들
유럽유럽유럽랄... 님, 혹시 저한테 메일 주셨던 분인가요? ^^
제가 작년 여행에서 썼던 카메라는 니콘쿨픽스2100 입니다.
똑딱이었지만 편하고 컴펙트해서 좋았답니다. ^^
서암 님, 에구~ 제가 잘찍은것보다 햇빛이 아름답고 꽃도 아름답고..
그저 풍경들이 잘 받쳐준것 같습니다. 저 아름다운 풍경들을 또 볼 수 있을까 싶네요. ^^
who is it? 님, 푸른동굴 사진은 많이 흔들렸죠. ㅎㅎ 실제로 보는게 더 아름다워요.
산타루치아를 부르는 사공들의 목소리도 신비롭구요(팁을 요구하는게 좀 부담...^^;;)
박현준 님, 아하.. 이것도...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Laffayette 님, 아- 파도가 심한날엔 못간단 이야기를 듣긴했었죠. 진짜 그렇군요.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하늘물3 님,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저번 여행기에 쓴다면서 빠뜨린 부분이 있어서요. ㅎㅎ 푸른 동굴에 관한 건데요. 동굴안에서 산타루치아를 부르며 빙빙 돌다 나오면 사공이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합니다. 사실 기분 좋게 줄 수도 있는 것이긴 한데요. 너무 대놓고 손내밀고 요구를 하니
조금.. 거시기 하더군요 =_= 따라서 배에 타시기 전에 작은 단위의 동전을 조금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팁이란 것에는 감각이 별로 없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손에 들고 있던 1유로 동전 하나를 건네드렸죠. (많이 드린건지 적당한건지 적은건지 @.@)
오늘은 소렌토에서 아말피 해안을 따라 여행하는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이곳 역시 안보면 후회할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자, 그럼 떠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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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쨍~ 아름답게 비친다. 산토리니에 있을 때부터 느낀거지만, 괜히 지중해가 아니다. 나처럼 눈이 약한 렌즈 사용자에겐 선글라스 없이는 힘들 정도다.
해가 반짝한 가운데 나서면 눈물이 질끔 흐른다.
오늘은 소렌토에서 출발해서 아말피까지의 해안선을 따라 가는 코스! 사실 생각도 안했던 코스인데, 민박 아주머니의 추천을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멋진 풍경, 편한 코스! 무엇보다 k언니와 나를 사로잡았던 점이라면 '싸다'라는 점이다! 나폴리 중앙역에서 조금 떨어진 사철 티켓을 사서 움직이면 이 표 하나로 돌아오는
차편까지 걱정없이 탈 수 있다는 점! ^____^ (불행히도 휘발성 기억력덕에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안납니다만, '아주 저렴'했어요. -_-)
나폴리에서 한 시간 가량.. 소렌토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떠오른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돌아오라 소렌토로' 분명 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배우긴 배웠을텐데 머리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는 오로지 '산타루치아' 멜로디다. 역시 푸른 동굴의 충격이 크긴 컸나봐. ㅜ.ㅜ
<소렌토 시내의 고풍스런 건물>
소렌토는 현대적인 시내 분위기와 곳곳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섞인 분위기다. 딱히 이렇다할 볼거리는 없었지만 어느 집 담벼락에나 풍성하게 열린 레몬 나무들이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길거리엔 레몬 향수, 레몬주 등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뭔가..., 아무래도 그 지명 때문이겠지만 특별한 뭔가를 기대했던 우리는 잔뜩 들떠서 온 거리를 쏘다녀보았지만 딱히 그럴만한 꺼리는 없는 것 같다. 조금 걷다보니 엄청한 절벽이 나온다.
세상에.. 이 시내는 이토록 높은 절벽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 대단한 절벽이죠?>
우선 바다가 보이는 저 곳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어떻게 내려가야하는지를 몰라 장기를 두고 앉아있는 동네 할아버지들께 질문을 했다. 역시 '이탈리아어'가 되는 k언니가 물어본다.
저 밑의 바다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 거기?!
다섯분정도 되시는 할아버지들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각자 다른 방향을 가르킨다.
☜↗↓↖↘☞↕ (ㅇ.ㅇ)(⊙.⊙);;;;;;;;;;
하핫.. 살짝 당황한 k언니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저기, 그러니까 저 밑으로 보이는 바다로 가려구요. 내가 장담하는데 이 쪽 길을 따라서 쭉 내려가면..., 아니야. 가장 빠른 길인 저 골목을 따라 걷는 거지. 무슨소리! 큰길을 따라가면 구경거리가 많으니 그 길로 가도록해!
k언니는 자신이 가진 이탈리아어를 동원해 이 모든 말들을 해석하기에 바빴고,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우리를 보고 할아버지들은 침을 튀기며 설명하기에 바빠졌다. 급기야 장기 두기와 비슷한 것을 그만두고 언성이 점점 높아진다. 주변에서 사람들은 몰려들기 시작하고, 듣고 있던 아줌마까지 합세해 더욱 복잡해진다. 이 무슨 당황스런 시츄에이션 -_- 이 북새통속에 갖혀버린 우리는 조용히 그라찌에를 외치고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기억하시는가? 마치 그 책의 어디쯤 나오는 상황같았다. 여기가 인도인가? 하하
잠시 당황스런 기분은 들었지만 궁금한 걸 알려주기위한
그들의 그 정성이 고마워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바다로 내려가는 길>
그렇게 작은 소동을 겪긴 했지만, 사실 바다로 내려갈 수있는 가장 빠른 길은 저 절벽이 내려다보이는 다리 옆의 조그만 계단이었다.
이건 우리가 발견했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알게 된 것이다.
역시 '잘 모를 땐' 사람들이 가장 몰리는 곳으로 쫓아가자. -_-
< 길 >
다리위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내려와보니 꽤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길이다. 유럽스러운, 너무나도 유럽스러운 이 바닥과 그 위를 돌돌 거리며 달려가는 작은 자동차. 소렌토. 특별히 뭘 봐야할지는 모르겠는 도시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구석이 꽤 있다.
해변은 기대보다 못했다.
이미 산토리니에서 환상 해변을 봐버린 나와
어제 카프리에서 눈이 부시도록 파란 바다를 보고 온 k언니였기에
사실 소렌토의 작은 해변이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기는 힘들었것이다.
해변 근처엔 엽서와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다. 엽서 몇장을 사고 노천에 마련된 간이 레스트랑에서 스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성들여 엽서를 썼다. 새삼 두고 온 모든 것들, 지금쯤 나를 걱정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의
생각이 떠올라 살짝 센치해진다.
'.. 긍정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
이런 날들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은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것. 그거 아니겠어? '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나를 위한 엽서도 한장 끄적여본다.
여행이란 사람을 참 묘하게 변화시킨다. 불과 한 달전까지만해도 여행 자금을 끌어모으며,
대체 언제쯤이나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날을 보냈던 나였다.
항공권 예매를 하고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면서도 과연 떠날 수 있긴 있을까 의심의 의심을 되풀이하던 나였는데..,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살만한 것!''인생은 아름다운 것'임을 예찬하며 미래를 꿈꾸고 현재를 즐기고 있다니...!
이탈리아다운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고 난 후,
우리는 해안선을 달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소렌토 역으로 향했다.
옆 앞에는 민박 아주머니의 말대로 SITA 라는 이름의 녹색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철을 탈때 구입한 표로 이 버스까지 공짜로 탈 수 있다. ^_^ (대머리까져도 좋다! 공짜는 역시 너무 좋아 ㅜ.ㅠ)
우리가 타자 버스는 이내 출발했다.
레몬나무가 어우러진 소렌토를 돌아 마침내 해안선을 타고 높다란 절벽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높이서 바라본 바다는 또 다른 느낌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몹시 높다. 아슬아슬 차선 하나로 좁게 이뤄진 도로를 버스는 신나게 달린다.
한시간쯤 달리고 난 후, 버스는 포시타노에 정차한다. 어차피 차비를 낼 필요가 없으니 잠시 이곳에 내려 쉬다 가기로 한다.
<포시타노>
곳곳에 리조트가 눈이 띄는 이 곳은 절벽을 타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해변도 만날 수 있다. 처음엔 이 계단을 내려가 저 밑 푸른 바닷물에 발을 담궈보려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굉장한 높이의 절벽에서 버스가 정차한만큼 내려가는 길도 멀다. 그러나 정작 내려가는 순간 우리의 눈길을 잡아버린건 리조트가 아닌 자그맣고 예쁜 이 사람의 집, 그리고 마을의 풍경들이었다.
<길>
<고양이氏>
<포시타노의 전경>
시선을 빼앗는다. 보는 순간 굳어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이곳에서 시간을 오랜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해변 근처에도 못가보고, 버스 시간을 생각해서 올라오는 수 밖에는 없었다. 이곳에서 아말피까지, 그리고 다시 나폴리로 돌아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서둘러야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일박 준비를 해오는건데..
K언니와 나는 투덜거리며 1시간 텀을 두고 오는 버스를 기다린다. 멀미가 날 정도로 높고 좁은 길을 달리는 버스를 타고 아말피를 향해서 간다. 아- 이제는 멀미날 것 같다. 계속 아래쪽의 바다물을 보고 있자니 속이 더부룩해진다. 잠시 졸기도 했다가 사진도 찍다가 .. 그렇게 다시 한시간쯤 흐른 것일까? 버스가 지나가는 거리가 시끌벅적함을 느끼며 내다보니 여전히 좁은 길이지만 한 눈에도 번화가임을 알 수 있는 길을 달리고 있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아말피! 왠만한 부자들의 별장이 있는 곳이라는 이 곳. 그래서일까? 고급스러운 리조트며 요트, 심지어 늘어선 간이매점들까지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이 무지 깔끔하다.
<아말피>
<버스 정류장 근처의 작은 광장>
고급 휴양지라더니 저 먼 바다 곳곳엔 요트들이 즐비하다.
가까이 정박해놓은 요트들도 많고.. 산토리니, 카프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가만히 앉아 이 멋진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바다를 보고, 또 누워서 하늘을 본다. 편안해진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은 때라 그런지 한산하고
적당히 술렁이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문득, 이 좋은 풍경을 이 편안한 기분을 나 혼자만 느끼는 것에 가족들에게 미안해진다.
언젠가는 꼭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와야지. :)
< 재즈를 틀던 요트>
언니와 나는 가볍게 젤라또 하나를 입에 물고는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는 방파제 위에 누워 그야말로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저기 가까운 곳에서는 고급스런 요트 한대가 떠 있었고, 배에선 아까부터 말랑말랑한 느낌의 재즈를 틀어대고 있다.
오늘은 그야말로 주머니 가볍게 떠난 여행이니 저녁은 민박에서 먹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해지는 아말피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나폴리로 돌아가야한다. 다시 아말피 버스 정류장에서 살레르노 행 버스를 타고 꽤 오랜 시간을 달린다.
이제껏 환상적인 리조트 해안의 모습이 펼쳐졌다면,
살레르노로 가는 길은 꽤 큰 항구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뭔가를 수출하고 수입하는 곳인지 컨테이너들이 즐비한 가운데도
사람들을 위한 산책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 한가롭게 지는 석양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살레르노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나폴리로 가는 열차시간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의 텀이 있었고, 뭘할까 망설이다 결국 오늘도 밖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한 조각씩 잘라 파는 피자를 하나씩 간단히 먹고 역으로 향했다.
분명 우리가 확인하기로는 한시간 반 후에 떠나는 열차만 있었는데..., 캐치를 못했던 건지 뭐가 바뀐건지 딱 1분뒤에 출발하는 나폴리행 열차가
플렛폼에 들어와있다. -_- 이럴땐? 사정없이 달려줘야한다.
어차피 표 살 필요도 없겠다, 국철이라면 유레일패스도 있겠다 일단 타고 본다. 출발을 앞두고 기관사와 역무원은 한가로운 농을 주고 받으며 서 있다. 밤 늦은 시간에 텅 빈 열차라 출발이 여유로운가보다. k언니가 다급하게 역무원을 향해 묻는다.
이거 나폴리가는 열차 맞나요? 맞아요. 나폴리~♬나폴리~♪
뭐가 그리도 신났는지 나폴리를 외치며 춤을 추는 두 아저씨. -_- 텅 빈 기차 안,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다시 나폴리로 향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그토록 꿈꾸던 날들, 여행의 순간!
눈으로 귀로 몸으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 꾹꾹 담아넣는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득히 알차기만 한다면, 그 어디서든 세상은 정말 살만한게 아닐까.
내일은 K언니가 떠나는 날이다. 언제쯤 다시 만날 지, 언니가 가고 난 후의 허전함을 혼자 어떻게 달랠지.. 그러나 약속이나 한 듯 우린 내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혼자 다닌 시간이 많았던 나와 k 언니는 아마도 그때
똑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서로 마주보며 웃는 얼굴속에 아련히 아쉬움이 깔린다. 그래,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외로운거 뭐 그것도 꽤 오랜만이니 한번 해볼만 하지 않겠어? ^_^
- to be continue
PS 다소 엉뚱하고 지저분(?)한 가운데 오늘 여행기가 막을 내립니다. -_- 다음 여행기에선 아말피 해안의 모습과 K언니와의 이별스토리가 이어집니다.
:) I will be back!
!! TIP !!
럭셔리 해안가 아말피 Amalfi
나폴리에서 생각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답니다. 사철을 타실 때 표를 사시면 그걸로 SITA버스까지 공짜로 탈 수 있지요.
- 버스에서 좋은 자리 잡기! 소렌토 역에서 SITA라는 이름표가 달린 초록색 버스를 타시면, 버스 들어가서 왼쪽 좌석에 앉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운전자의 반대편 좌석이겠죠) 버스가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 바로 창문으로 넓고 넓게 트인 바다와 환상적인 해안 마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지요. 단, 고소공포증이 있으시거나 멀미를 하시는 분이라면 주의하세요.
이 해안가 여행은 아말피가 끝이 아니랍니다. 아말피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있는 라벨로는 푸르고 깨끗한 해변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하네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이 근방에서 1박 하시면 다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집에서 찾아보니 나폴리 버스표가 있네요 ^^ 흰 바탕에 나폴리라고 쓰여진 것이 나폴리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1유로 90분 티켓. 파란 바탕의 티켓은 2.30유로의 사철 티켓입니다. 여권과 산토리니 엽서는 찬조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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