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九峰山,1002), 복두봉(幞頭峰,1018) 산행후기
-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주천면 운봉리, 칠은리-
-일시 :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청우산방 정기산행
-날씨 : 대체로 맑고 한 낮엔 다소 더운 날
-산행참가 : 43명
-구봉산은 아홉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흡사 연꽃처럼 아름다운 산으로 진안군의 숨은 명산이고, 복두봉은 과거 급제한 사람이 두건 쓰고 구봉산의 정상인 천왕봉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형상의 산이라서 복두봉이라 하는데, 구봉산은 대체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복두봉의 정상부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주변 능선은 대체로 육산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구봉산 복두봉의 북쪽에 위치한 명도봉의 아래쪽으로는 주자천의 일부를 이루는 운일암반일암(雲日巖半日巖)이라는 유명한 계곡이 있는데, 주자천은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인 주자의 종손 주찬이 이곳을 다녀갔다는데서 주차천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운일암은 깎아지른 깊은 계곡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늘과 바위에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 하여 운일암, 하루에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고 하여 반일암이라고 부른단다.
운일암반일암은 무이구곡(武夷九曲)이라고도 불리는데, 중국 복건성에 있는 무이산의 아홉 굽이의 아름다운 계곡에 반해 송나라의 주자가 무이구곡가를 지은 것에서 무이구곡이라 불렀고, 그 무이구곡에 견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라하여 그리 불렀다 한다.
구봉산, 복두봉 구간은 진안고원에 위치하고 있어 저수량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안동호에 이어 국내 5위의 용담호를 조망할 수 있고, 남쪽으로 진안의 명산 마이산을 비롯하여 남동쪽으로 덕유산을 조망할 수 있어 조망이 무척 뛰어난 곳이다.
-상일육교에서 7시 37분경 출발
-서울외곽순환,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간고속도 이용 안영 IC진출, 635번 지방도, 13번 국지도, 55번 국지도, 725번 지방도 이용(오창휴게소 15분여 휴식)
-원래는 금산 IC로 진출해야 하나 미리 국도변으로 빠지다 보니 원래보다 약 20분여 늦게 산행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진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변과 국도변엔 아카시아가 만개하였고, 이팝나무는 한창 개화중이며, 보랏빛을 피운 오동나무는 퇴색하여 끝물이고,
-10시 43분경 천황사 입구 도로 도착
-처음길은 10시 51분경 서쪽 천황사 쪽 포장 길을 따르고,
-신라 헌강왕 때 건립된 천황사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유서 깊은 비구 사찰인데, 천황사에 가까워질수록 양 옆에 도열한 메타세콰이아가 이채롭고,
-처음길에서 5분 정도 진행하니 이내 구봉산 3.3km라 표기된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가 가르키는 오른쪽(북쪽) 방향으로 꺾어지고,
-등로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인데, 주변엔 노랑색의 애기똥풀, 하얀색의 미나리냉이, 고추나물이 꽃을 피웠고, 탐스럽게 자란 참나물도 보이고,
-약간은 무더운 날씨에 바람이 없어 많은 양의 땀이 흐르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주변엔 예전에 부자, 투구꽃과 함께 사약의 재료로 쓰인 천남성이 자주 보이고,
-11시 24분경 남근석이 두 개 서 있는 무덤 부근에서 10분 정도 머무르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이어 11시 50분경 윗양명에서 올라오는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는데, 구봉산 1.6km라 표기되어 있고,
-등로엔 애기나리가 꽃을 피웠고, 가끔씩 꽃을 피운 둥글레도 보이고,
-12시경 바람이 불어주는 전망이 좋은 암봉에 올라 왼쪽으로 보이는 8봉의 선명한 능선을 조망하는데, 마치 설악의 작은 용아릉처럼 아름답고, 그 오른쪽으로는 용담호도 보이고,
-위 암봉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12분 정도 조망을 즐기고,
-등로는 바위 능선 왼쪽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어 대체로 편안하고,
-윗양명쪽 계곡 방향으로는 구봉지(양명제)가 짙푸르게 다가오는데, 마치 개인 풀장처럼 아늑해 보이고,
-5월 여느때 같으면 연두빛 신록이 아름다웠을텐데 빨리 온 봄 때문에 숲은 초여름의 형상을 하고 있고,
-12시 37분경 윗양명을 통하여 바랑골에서 올라오는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는데, 왼쪽으로는 전망 바위 옆에 멋진 적송이 한 그루 서 있고,
-서서히 오르니 어느덧 구봉산 정상인데 12시 55분경이고,
-정상 바로 아래에서 중식을 즐긴 후 사진 촬영도 하고,
-정상 남쪽으로는 두 개의 말귀처럼 생긴 마이산의 정상부가 선명하고, 마이산 뒤쪽으로는 덕태산 선각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그 왼쪽 멀리는 육중한 덕육산 자락이고,
-정상 남쪽으로는 저수량 국내 5위의 용담호가 아름답게 조망되고, 용담호 뒷쪽은 우리가 3년 전에 다녀간 지소산, 지장산 쌍교봉 능선이고,
-1시 32분경 서서히 복두봉쪽으로 향하고,
-1분도 못되어 윗양명으로 내리는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등로는 고동색의 통나무처럼 보이는 시멘트 계단으로 되어 있고,
-계단길을 내린 후의 등로는 너무도 부드럽고,
-이내 복두봉, 구봉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고,
-이정표 안부를 조금 지난 곳에서 3분 정도 머무르고,
-복두봉 가는 길은 구봉산의 칼날 능선과 달리 사초들이 산재한 너무도 포근한 길이고,
-등로 주변엔 철쭉이 끝물이라 꽃잎이 퇴색해 가고 있고, 별처럼 아주 작은 보랏빛의 구슬붕이도 곳곳에 보이고,
-2시 4분경 977봉 안부에 이르는데, 구봉산 1km, 복두봉 1.7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고, 이곳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10분 정도 머무르고,
-이후 등로는 산죽이 많이 산재해 있고,
-2시 35분경 전망이 좋은 곳에서 다시 12분 정도 머무르고,
-2시 50분경 암봉으로 이루어진 복두봉 정상에 오르고,
-복두봉은 조망이 좋아 서쪽으로 구봉산과 그 너머 용담호가 선명하게 조망되고,
-서남쪽으로는 진안고원을 이루는 운장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육중하고,
-북쪽으로는 암릉을 두른 명도봉이 보이고, 그 왼쪽 서북쪽으로는 톱날처럼 생긴 대둔산이 선명하고, 그 왼쪽으로는 뾰족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천등산이고,
-복두봉 정상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12분 정도 머무르고,
-3시 2분경 명도봉쪽으로 향하는데, 명도봉 가는 길은 서쪽 운장산 방향으로 조금(약 20m 정도) 내리면 오른쪽(북쪽)으로 꺽어지는 명도봉 이정표가 서 있고,
-명도봉 가는 길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등로가 흐릿하고,
-명도봉 가는 길도 대체로 산죽들이 많이 군락하고 있는데, 사람키보다 훨씬 큰 산죽들이 군락한 운장산에 비하여 산죽들의 키가 비록 작지만 거의 사람키와 비슷하고,
-구봉산, 복두봉 구간은 진안고원을 이루고 있어 조망이 너무도 뛰어나 행복한 느낌이 들고,
-3시 35분경 907봉 갈림길에 이르는데, 복두봉 1km, 명도봉 4.5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고,
-명도봉쪽으로 향하다 전망이 좋은 바위 지대에서 10분 정도 머무르는데, 지금까지 지나온 구봉산과 복두봉 능선이 선명하고, 복두봉 오른쪽으로는 운장산의 정상부도 바라보이고,
-이곳은 비록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등로가 흐릿하지만 대체로 편안한 길이고,
-3시 55분경 복두봉 2.5km, 명도봉 3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하고,
-이곳에서는 명도봉 길을 버리고 왼쪽(서쪽) 흐릿한 길로 내리고,
-2분 정도 내리니 칠은이골로 향하는 임도와 만나고,
-임도에서는 오른쪽(북쪽) 임도를 따르고,
-칠은이골도 상당히 깊은 계곡길이라 휴대전화가 불통이고,
-조금은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임도길을 따르니 이내 포장길이 나타나고,
-포장길을 5-6분여 내리니 이내 샬롬수양관 주차장인데 이곳에 버스가 서 있고, 하산을 완료하니 4시 47분경이고,
-산행거리 약 13km, 총 산행시간 약 5시간 55분(순산행시간 4시간 10분, 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45분)
-산행지 초입 천황사 입구 해발 약 310m, 하산지점 샬롬수양관 주차장 해발 약 360m.
-주차장은 사람들이 별로 이용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양봉장으로 변하여 있고,
-4시 58분경 주차장에서 1.5km의 거리에 있는 예약한 명천식당으로 버스가 출발하고,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명천식당에 도착하고,
-명천식당은 운일암 반일암 계곡 바로 옆에 있어, 운치가 좋은 곳으로 그 계곡이 수려하여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비는 곳인데, 지금은 비수기라 한적하고,
-명천식당에서 쏘가리매운탕과 닭백숙으로 하산주를 즐기고,
-늦게 온 후미 일행들이 식사를 다 마친 후 6시 32분경 서울로 출발하고,
-중간 오창휴게소에서 휴식한 후 상일, 길동, 강동을 거쳐 9시 30분경 천호 도착,
-버스 이동거리 상일육교에서 천황사 입구까지 약 218.5km.
-이번 산행을 위해 노심초사 고생하신 김석봉 회장님, 김의순 부회장님, 안주거리등 이것저것 챙겨주신 김옥자 총무님, 진행에 너무나도 많은 수고를 해주신 정재우 관리이사님, 묵과 감자 등 많은 먹거리를 챙겨주신 박정은 회원님, 예약과 복잡한 산행지 출력 등으로 많은 수고를 해 주신 김종호 카페지기님, 여기저기 분주하게 뛰어다니면 노심초사 안전하게 산행을 리딩해 주신 서기원 대장님, 후미 명도봉을 진행해 주신 이상홍, 유영상 대장님 이하 운영위원님과 홍보이사님을 비롯한 회원님들도 정말 수고 많으셨고, 함께 하신 모든 님들과 안전운행을 해주신 남영화 사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
2014. 5. 12. 월요일 한병곤 올림
첫댓글 저흰 단축팀에 합류하여 명도봉을 거의 오를 즈음 동진오라버니께서 이끄시는대로 따라갔더니 글쎄 대 자연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눈앞에 펼쳐져있지 않겠어요..아마 구봉산의 아홉개 암봉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런 느낌을 갖기 때문에 산행을 하지않나 ~~~암튼 우리 부회장님 멋진 산행후기,그리고 명산을 찾아 제공하시는 수고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단축팀은 명도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봉산의 톱날처럼 보이는 뒷태가 예술인데, 그 작품을 보신 것 축하드리고 한결같은 성원과 배려에 감사드리며, 덕분에 행복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한부회장님! 피곤하실텐데 산행후기까지 감사드립니다. 체력부족으로 함께 종주산행은 못했지만 산행후기를보니 종주한것인양 느껴지내요! 체력을 키워서 한번해볼랑게 ㅋㅋ 무진장하게 감사드립니다.
무진장 지역이라 그런지 구봉산 복두봉을 진행하면서 바라본 조망은 진안고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최고의 조망을 제공해 주더군요,,,회장님 금번 산행 진행에 이것저것 노심초사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명도봉에서 점심식사후 조금 먼저 3명이 출발...그러면 언제나 앞을 지나가는 유대장...그런데 기다려도 안오길래
그냥 내려가다가 길을 잃어 3명이서 엎어지고 뒹구르구...이런 우라질...ㅋㅋ
그래서 산악대장보다 먼저 출발하면 안된다는 진리를 터득한 산행이었네요....
힘은 들었지만 행복했던 산행...산행후기로 다시한번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없는 길로 가시다가 고생 좀 하셨다는 후문이,,,그래도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되겠지요,,,복잡한 산행지 출력과 예약 등으로 수고해주시어 감사드리고 덕분에 행복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한 부회장님과 함께 하면서 구봉산 복두봉 절경을 풍미하고 새롭게 산의 정의를 깨우치게 한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산행후기에 다시 한번 취해 봅니다,,,
모처럼 관리이사님과 후미를 진행하면서 여유롭게 구봉산과 복두봉의 멋진 조망을 즐긴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섬세하고 유려한 진행으로 산방에 지대한 힘을 보태주신 우정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읽으면 단축팀도 종주팀 산행코스가 눈에 선하네요.
너덜길에 오르막에 힘들었지만 프르른 나무들과 상쾌한 바람 너무 행복했어요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누님 금번 산행 수고 많으셨고, 배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을 기대해 봅니다,,,
종주를 했어야 하는데....산행후기 보니까 넘 아쉽구만요~~~
그래도 유려한 산행후기 덕분에 종주 한거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소장님의 격려 감사드리고,,,명도봉 진행에 수고하셨네요,,,다음엔 진짜루 종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