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가는 길 노래 김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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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和順)의 적벽(赤壁)
화순적벽이라고 통틀어 말하지만 이서면 장항리(현: 장학리)와 거기서 3㎞ 상류인 창랑리에 각각 두 군데 있다.
흔히 화순적벽이라 하면 장항리 것을 말한다. 적벽 앞에 망미정이 있어서 망미적벽이라고도 하고 장항적벽, 동복적벽이라고도 한다. 부근 사람들이 적벽강이라 부르는 동복천 중류 기슭, 높이 65m에 너비가 300여 m에 이르는 깎아지른 바위벼랑이 잔잔한 물에 거꾸로 비쳐서 절경을 빚는다. 동복으로 귀양을 왔던 조선 중종 때의 선비 최산두가 이곳을 보고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이름을 따서 적벽이라고 불렀다. 그후로 많은 풍류시인과 묵객들이 이곳을 음미하며 글을 남겼다. 아깝게도, 동복댐이 준공되면서 절벽이 25m 가량 물에 잠겨 버렸다. 예전에는 밤에 이 절벽 위에 올라가 짚덩이에 불을 붙여 아래로 떨어뜨리는 적벽낙화놀이를 했다. 위에서 아래로 송이송이 떨어지는 꽃불과 그것이 물에 어리는 모습은 환상적이었을 것이다. 원래 부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사월 초파일 밤에 하던 불교 행사로 조선 중기부터 시작됐으나, 조선 말기에는 벼슬아치들의 풍류놀이가 되어 아무 때나 행해졌다.
창랑리에 있는 적벽은 담양 출신 송정순이 지었다는 물염정이 있는 까닭에 물염적벽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정자 안에는 김인후, 이식, 권필 등 조선 선비들이 지은 시문이 붙어 있다. 물염적벽은 화순적벽보다 높지는 않으나 적벽강이 휘감아도는 절벽 위에 물염정이 있고 또 다른 바위벽이 뒤를 둘렀으며 강 주변의 경치가 아름답다. 동복댐 수위가 높아지면 물염정 주변에 물이 그득해져서 또 다른 운치를 지니게 되었다. 화순적벽은 전라남도 기념물이다.
출처:(답사여행의 길잡이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적벽에 부쳐』 [赤壁-]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장학리에 있는 적벽에 대해 이발, 김창협, 송병선 등이 지은 한시.
개설
화순 적벽은 화순군 동복면·북면·이서면 3개 면의 경계점에 위치한 옹성산의 서쪽에 있으며, 높이는 60~80m에이 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적벽의 유래는 그 명승과 경관이 중국의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유명한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황주 양자강 강가에 있는 적벽을 방불케 한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중종 때의 명유(名儒)인 신재 최산두(崔山斗)가 기묘사화로 현재의 화순군 동복면 연월리에 적거(謫居)하면서 동복 지역의 산천을 두루 거닐다가 이 승경을 보고 적벽이라 명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초옥 삼간인 물염정이 세워져 있으며, 석천 임억령(林億齡), 하서 김인후(金麟厚) 등이 이 승경을 시로 읊고,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주옥같은 글을 남겼다. 또한 송병선 외에도 이흥발, 이발, 한준겸, 김창협, 민진원, 김수항 등 많은 문인들이 화순 적벽에 대해 시를 남겼다.
구성
이발(李潑)이 지은 시는 오언 절구 2수로 연(煙)과 천(天), 귀(歸)와 휘(暉)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김창협(金昌協)이 지은 시는 칠언 율시로 천(川), 연(煙), 현(懸), 선(仙)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송병선이 지은 시는 오언 율시로 안(顔), 한(閑), 환(寰), 환(還)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내용
「적벽에서 놀며(遊赤壁)」[2수] / 이발
방초후여전(芳草厚如氈)[방초 두터워 융단인 듯 하고]
청산원사연(靑山遠似煙)[청산은 아득하여 연기와 같네]
휴군금일취(携君今日醉)[그대와 함께 오늘 취하니]
만사신창천(萬事信蒼天)[만사를 오직 하늘에 맡긴다네]
암취도적벽(巖醉倒赤壁)[바위에 취해 적벽에 누웠다가]
어인득휴귀(漁人得携歸)[어부에게 살찐 고기 얻어 돌아가네]
유지위유모(惟之遺慈母)[오직 이것을 어머니께 드려서]
유가보춘휘(猶可報春暉)[봄볕 같은 은혜에 보답하리라]
「적벽에서 읊노라(赤壁題詠)」 / 김창협
연봉무수상청천(連峯無數上靑天)[무수한 산봉우리 푸른 하늘에 치솟고]
하유창랑일도천(下有滄浪一道川)[그 아래 푸른 물결 한 줄기 냇물이라네]
삭출층암류신귀(削出層巖類神鬼)[깎아지른 층층 바위 귀신의 모습이고]
결위공취사운연(結爲空翠似雲煙)[맺혀있는 산안개는 구름 연기 같구나]
송삼진향담중사(松杉盡向潭中寫)[소나무와 전나무 모두 못 속에 비춰있고]
일월의종석상현(日月疑從石上懸)[해와 달은 돌에 기대 달려있는 듯하네]
견설음애유소학(見說陰厓有巢鶴)[들으니 비탈 그늘에 학의 둥지 있다는데]
야심응몽우의선(夜深應夢羽衣仙)[깊은 밤 꿈엔 응당 신선을 만나리라]
「적벽에 부쳐(題赤壁)」 / 송병선
개정점지승(開亭占地勝)[경치 좋은 터 잡아 정자를 지으니]
운물미인안(雲物媚人顔)[아름다운 풍경이 미인의 얼굴이네]
강공화영사(江空花影瀉)[강물이 잠잠하여 꽃 그림자 비치고]
산정조성한(山靜鳥聲閑)[산조차 고요하니 새소리도 한가롭다]
고표류왕촉(高標留往躅)[높다란 나무 끝에는 옛 자취 남아있고]
유경출진환(幽境出塵寰)[그윽하고 조용하여 속세에서 벗어났네]
빙함유정사(憑檻悠情思)[난간마루에 기대어 옛정을 생각하니]
일사각망환(日斜却忘還)[해가 서산에 지도록 돌아갈 길 잊었네]
의의
적벽은 화순의 명소로 예전부터 중국의 적벽과 비견되어 많은 문인들의 방문하였던 곳이며, 이들이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남겼다. 이발의 시 2수는 아름다운 적벽의 정취와 함께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그려냈고, 김창협은 적벽의 아름다움을 신선이 사는 곳과 빗대어 도가적인 흥취를 풀어냈으며, 송병선은 적벽의 풍광을 통해 예전에 노닐던 감흥을 노래하였다.
전해지는 한시로는, 이발의 「적벽에서 놀며[遊赤壁]」, 김수항(金壽恒)의 「적벽에서 정적송과 더불어[與丁赤松酬赤壁]」, 김창협의 「적벽에서 읊노라[赤壁題詠]」, 민진원(閔鎭遠)의 「적벽에 부쳐[題赤壁]」, 강두운(姜斗運)의 「적벽강에 놀다[遊赤壁江上]」, 하윤구(河潤九)의 「적벽에서 읊다[赤壁題詠]」, 나경적(羅景績)의 「임술년 칠월 보름 적벽에서 놀며[壬戌七月旣望遊赤壁]」 등 많은 문인들의 작품이 있다. 이렇게 화순의 적벽을 읊은 시들은 문학 공간으로서의 적벽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주요한 작품 군(群)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참고문헌
강동원 옮김, 『화순의 옛 시』(예원, 1991)
『화순 누정집』(화순 문화원, 1997)
『한국 지명 유래집』전라·제주편(국토 지리 정보원, 2010)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화순을 사랑한 김삿갓의 흔적, 김삿갓 종명지(終命地)와 물염정(勿染亭)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구나." 적벽을 다녀간 방랑시인 난고 김병연(김삿갓)은 화순적벽의 수려한 풍경에 넋을 잃었다. 아마도 적벽의 절경에 매료되어 더는 방랑하기 싫었던 게 아닐까? 전남 화순에는 김병연의 흔적이 제법 남아 있다. 김삿갓 종명지와 물염정이 대표적이다. 김병연은 경기 양주에서 태어나 강원도 영월에서 성장했다. 스무 살 무렵 가족사를 전혀 모른 채 할아버지인 선천부사 김익순의 죄를 규탄하는 글을 지어 장원급제한 뒤 그 사실을 알고 죄인처럼 전국을 떠도는 방랑길에 올랐다. 그는 화순을 세 번이나 찾을 정도로 지극히 아꼈고, 멀고 먼 타향인 화순 동복에서 눈을 감았다.
김병연은 화순적벽 가운데서도 물염적벽을 자주 찾아 시를 읊었다고 전한다. 물염적벽이 바라다보이는 언덕에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정자, 물염정이 있다. 지난 2004년 풍광이 수려하고 유서 깊은 정자로 뽑힌 8개 가운데 당당히 제1경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조선 중엽에 물염 송정순이 세웠고, 1966년에 중수해 지금에 이른다. 물염정 내부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남긴 시 28수가 걸려 있다. 중수 당시 마을의 배롱나무를 다듬지 않고 자연스럽게 세운 기둥도 볼 만하다.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김삿갓 종명지가 있는 구암마을 입구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김삿갓 종명지 전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물염정 전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우보회 회원이신 김용삼님의 고향 이서면. 28년 전 그 화려했던 적벽강을 낀 마을이 동복댐 수몰지구로 인해 실향민이 된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는 수원지로 해서 출입이 통제되는 곳. 금년에 30회차 이서면 수몰지구 실향민 축제가 있는 날이더군요. 광주에서 출발한 특별 버스는 화순읍을 벗어 나 큰 고개라는 걸죽한 고개마루를 넘고 이서면 소재지를 통과하자 구불구불 임도를 따라 어렵사리 행사장엘 도착했습지요. 출향민의 애환을 달래는 차원에서 아주 근사하게 단장된 풍치 절경의 호수. 이름하여 적벽강이랍니다. 이른 오전이라 물안개가 자욱하더니만 조금씩 얼글을 내밀며 풍경화가 그렵집니다. 왼쪽에서 부터 오른쪽으로 수면 위 아름다움이 펼쳐지더니만 12시 부터는 이내 주변이 환해지데요. 건너편 옹성산 기슭에서 부터 내리 깔린 그림자 물 안개를 따라 이어지는 수면 위의 청순함이 한 폭의 그림으로 시야를 압도합니다. 정말 아름답데요. 한 켠에는 축제 행사를 하느라 왁자지껄 경건하고 한켠에는 음식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광산김씨 송석정(松石亭) 호수와 접한 아름다운 정자. 노송 두 그루가 하늘을 향해 힘찬 기상을 펼칩니다. 개을을 낀 물가에는 늙은 억새가 하늘하늘 춤을 추며 우리를 반깁니다.
거기에 도취되어 자연을 읊습니다. 살풀이 배꼽춤 거문고 아쟁 그리고 각설이가 무대를 수 놓으며 흥을 흔들어 댑니다. 규모도 크고 주변 풍광에 어울린 행사가 너무나 거나합니다. 모처럼 찾았던 오늘의 만남 면단위의 지역 행사지만 실향민의 진솔함에 숙연해 집디다. 그래서 오늘 하루 여행 뿌듯합니다.
2022-11-24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