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 편의 시로 여는 짧고 긴 생각-친구에게 2

침엽수들은 나뭇잎이 가늘어서 했빛을 받는데 불리합니다. 그래서 더디 자라는 나무들이 대부분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뭇잎이 넓은 나무들은 햇빛을 많이 받기에 유리해서 빨리 자라는 나무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무들은 모두 햇빛을 받으려고, 그래서 광합성을 하려고 위로만, 해쪽을 향해 그 키를 키우려고 합니다. 사람들 모두도 성공을 향해 자기를 드러내려 무진 애를 씁니다. 출신 성분이 좋아서 햇밫을 많이 받은 이들은 빨리 성공합니다. 하지만 출신이 안 좋은 이들은 무진 애를 쓰며 자라납니다. 하지만 그 더디고 어려운 속에서 긍정으로 일궈낸 이들은 왠지 소나무의 고고한 인격이 들여다 보이는 것 같아 좋습니다. ---------------- 친구에게 2 바람 부는 날 있으면 비오는 날도 있고 꽃이 피는 기쁨과 꽃이 지는 설움이 함께 공존함을 알아야 하네 사랑을 하며 이별 하는 법도 배워야 하네 얼굴과 얼굴 마주보며 다가와 뺨 부비면 둘도 없는 가까운 일심동체라 말들은 잘 들 늘어놓곤 한다네. 하지만 등과 등대고 돌아서면 세상에 원수같이 다시 보기 싫은 남남이고 만다네 ----------------------- 고른 바람, 고른 비, 고루 맞고 자란 식물들이 제대로 자랍니다. 그런 식물들이 균형있게 자라 숲을 아름답게 하고 푸르게 합니다. 우산을 써야하는 번거로움, 더 옷을 걸쳐야 하는 번거로움, 그 번거로움들이 있어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인간의 숲이 제대로 된 숲이 됩니다. 그런 번거로움을 배움의 기회로 고맙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아질 때, 우리들이 사는 인간의 숲은 더 기름지고 비옥하고 건강한 숲이 됩니다. 당신은 그래서 나에게 참 소중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최복현칼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