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짝교우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아내, 남편이 세례를 받고 함께 미사 봉헌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신앙 안에서 사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월 12일 야탑동 성마르코 성당(주임 장동주 신부)에서 거행된 외짝교우 배우자 세례식은 이들에게 참으로 감사하고 기쁜 날이었다.
이 날 21명의 세례대상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보좌 이성호 신부의 집중교리와 1일 피정, 부부 체험 발표 등을 통해 세례를 준비해왔다. 특히 외짝교우부부가 모두 참여하여 부부갈등과 회복하는 과정을 담은 체험 발표는, 하느님 안에서 참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부부가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깨달음으로써 부부생활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그밖에도 신자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요 교리를 다시금 숙지하는 종합교리시간을 거쳐, 각자 정한 세례명의 성인 성녀에 대한 발표와 면담을 통해 이들은 세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로 태어난 세례식 날, 주임 장동주 신부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여러분의 남편이나 아내가 채워 줄 것이라 믿으며, 함께 성가정을 이루고, 함께 기도하는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들을 축하하였다.
이날 세례를 받은 이하범(마티아) 씨는 "아내가 혼자서 성당에 다니는 것이 마음이 걸려서 오늘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며 "아내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남편이 세례를 받아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그의 아내 박현숙(율리안나) 씨는 "우리 부부가 열심히 신앙의 모범을 보인다면 언젠가는 아이들도 세례를 받을 것이리라 믿는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