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수필 . /
누에 치는 교육장 / 글. 죽전 이두원
70년대 초입에는 우리나라 취직시장이란거이 인구많은 지금 보담도 더 엄청시리 열악했심더.
어디 요새 처럼 삼디라 카는기 어디 있었능교? 그런 말은 생겨나지도 않았했고요, 지는 군에서 제대 허고 (지금으로 부터 몇 십년 잔 일이지요) 취직이란거이를 해 볼라꼬 팔방으로 노력했싸도 망구 오란데도 없고 , 갈 곳이없이 이리저리 머리 굴려봤댓자 그래도 제일 만만한기 국가를 물고 늘어지는기 그 당시 최고겠디더. 그래서 한 일년을 집에서 할 일 없이 빈둥빈둥 거리다가 좁은 구녕 뚫고 1971년 국가서 실시하는 기술 교육을 당당히 받기로 결정을 했니더 .
꽃은 피고요 새가 울어쌌는 춘삼월에 처녀, 총각들 가심(가슴)에 춘정이 물결치기 시작한던 바로 그 때에
국가교육기관에서 실시 하는 각 시 군으로부터 추천 받아 온 학상들이 약 20 여명이 모여 입소를 했니더
뭐 알고보니 교육이란기 참 얄궂은 교육인기라요 .
듣기는 했어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잠업교육이라카는긴데 즉 누에 치는 교육이라요, 우리 교육생만 가지고는 손이 모자라서 인근 농촌에 사는 어린 처자들이 작업을 같이 하게 되드만요, 어허허허 .
말은 교육생이라케도 주핵교(중학교)를 거쳐서 겨우 고댁교(고등학교)를 방금 졸업한 어린 총객이서부터 이미 장가까정 가서 애딸린 아저씨덜까지
나이 차가 천차만별인데요, 모다 놓고 쭈욱 살펴보이깨네 혈기 왕성한 총각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심더.
그래도 거창하게 입소식이란거를 마치고 아, 글씨 학생장이란 걸 뽑는다카는데 우짜다가 되얏는가 몰러도 지가 학생장이 되아부렸지유.
모도 다 지를 좋타카메 고마 밀어 부치데요, 생억지춘향격에다가 울매겨자 먹기식으루다 학생장이 되어각꼬, 학생장완장이란걸 차게되얏네요. 헐!. ....나가 참 ㅎㅎㅎㅎ . 사실 말이났으니 제대루 알려 드릴께유. 나가 지금은 삭을 되로 팍삭 삭아서 그 당시에 비하면 정말 별 볼일 없이 되었지만유, 한창 꽃띠를 누리는 그 땐 좀 거시기 했그덩요. 이히히히. 백옥가튼 피부에다가 깎은밤 처럼 반듯헌디다가 야그 실력도 좀 괜찮았으니 가는곳 마다 처자들의 눈길이 끊이질않았다니께유. ㅎㅎㅎ 못 믿을랑가요? 믿거나 말거나 다음 전개합니데이. .....
암튼 학생장이 되야있응게 교장선상님쯤 되시는 그곳의 장님께서 날로(나를) 불렀싸서 갔더만
이런 저런 당부를 하시는데 아주 심각한 얼굴을 함시롱
" 이건 특별히 명심혀서 꼭 차질이 없도록 당부 한다" 카메 내 손까정 잡으면서 하시는 말씀의 요지인즉슨 해마다 교육생들과 마실에서 온 처자들의 불작난이 발생하여 골머릴 아프게 해서 잠업사업이 엄청 어려븐게 아이다 카면서 올 해는 우야든동 학상장(학생장)이 믿을 만 사람을 뽑은거 같으니 동료 학상들을 엄격히 지키고 지도하야 , 제발 이곳 교육장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해달라꼬 신신당부를 허는기라요.
하이고오, 얼매나 심각하믄 해마다 누에 교육철이 되믄 가정형편이 어려워 노는 처자 돈 벌로 몬가게 집집마다 단속을 했쌌겠어요?
돈은 벌긴 벌어야 하는디 교육장으로 보내 놓으면 고마 처자망칠까 걱정되니 일 몬가게 목숨걸고 극구 딸레미들을 단속해 가둬싸서 잠업교육사업이 잠을 자야 될 지경으로 지장이 심하다드라꼬요.
나참 인물좋아서 학생은 덜컥 당선이 되얏구만서도 이거시 뭔 말 인동 시펐는디 아, 시간이 지나고 지대로 교육을 받으면서 부터
실실 그것이 뭔말인지 사실로 증명되드만요. 오전엔 이론교육 받고, 오후엔 실습을 하는디 실습의 첫 단계가 누에 키우는 잠실과
각종 잠구들의 청소 소독을 시작하는 일인기라요. 그래 그 청소일을 하는데 희얀 야릇한 일이 짜꾸 생기데요.
얼굴 잘 생긴 나만 모르고 있었고, 안그래도 다른 교육생들은 이런저런 연애사건이 있었다는걸 다 알고 웅성거림시작되고 , 잠실
바닥 중앙에 깊이 파 놓은 화덕엔 작년에 사업을 끝내고 정리하믄서 쓰레기를 모두 거기다가 꿍쳐넣어논걸 우리가 몽땅 퍼 내는디 어헛, 참!! 나.웬 이걸 내 입으루다가 말을 해여? 말어 ? 에이, 기왕에 할라꼬 작정 한거인디 해뿌리자.
허걱, 쓰레기속에 썩여 나오는 처자들 이쁜빤쓰, 야리꼬리한 브라쟈 !! 글고 가끔은 머스마 빤쓰도 나오고,
학상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 아이구 인제 관심사는 온통 앞으로 닥칠 처자들과의 글코그런 야그들로 청손지 뭔지
시끌뻑쩍하고요.
저녁이믄 점호 끝나고 나서 나는 교육생들을 모이게 하여 철통같은 정신교육을 시키는야그와 청장님의 당부사항등을 되뇌여 주었심더.
우리 스스로 각자가 인격을 갖춘 지성인으로써 모범을 보이자, 학생장인 나만의 노력으론 어려운 일이니 총탄을 가진 여러분들이 잘 협조하야,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고 하고는 혼인하시고 가정을 가지신 연장자분들의 협조가 절대 적이니 어린 사람들의 지도자로 동참 하여 줄 것을 간곡히 부탁 하기도 했는기라요.
드디어 본격적인 잠업 실기교육이 시작되었고, 학생들의 관심사는 언제쯤 처자들이 일하려 오느냐가 촛점더만요
농촌에서 자란 몇 명의 교육생외에는 누에 기르는 일을 실제경험치않아서 학생장인 나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 궁금증이 발동하기 시작하야 누에씨를 처음 깨울 땐 잠실을 깨끗이하고 온습도를 맞춰주고 몇 일 지나믄, 개미같이 생긴 까만 어린 새끼누에가
알에서 깨어 옴지락거리기 시작하니데이.
그 때 까정은 뽕잎을 주지 않아요 . 이후 꽃씨앗처럼 움직이지도 않던 깨알같은 것들이 움지락 거리고 깨어 난 이후 부터는
시간 간격 맞춰 뽕잎을 잘게잘께 썰어서 주어야함다 . 누에는 크면서 허물을 벗어야 하는데 허물을 벗기위해서는 잠을 잡니다
모두 다섯번을 잡니다. 둘째 잠 잘 때 까지는 누에들이 많은 량의 뽕잎을 먹지않기에 학생들만으로도 충분히 뽕을 먹일 수가
있으나 그담 부턴 어찌나 먹어대는지 공급량이 부쩍 늘어 학생들 힘만으론 키울 수 없어 마을처자들이 들어오기시작해요.
[ 다음편에 이어서 ..............ㅎㅎㅎㅎ 기다리십시요 / 죽전 이두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