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검단산 초입에서 놀래켜 주려고 시도 하였다가 암사동에서 발목을 잡혀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아래 글을 보면 고민한 흔적이 조금 잇을 겁니다. 하여간 서초동님 삐져서
후기를 안올리신 모양입니다.
저라도 가서 함께 했어야 하는디 미안하게 됬습니다.
덕분에 탄천-양재천 -과천 한강의 지류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이재야 알게 됬습니다.
@@병철이와 함께한 05년 자전거 여행@@
* 일시 : 2005.4.23(토)
경로 : 영통-신갈 인터체인지-운전면허 시험장-분당-탄천-양재천-성남서 울 비행장- 월드컵 종합 운동장 - 강변 고수부지 -올림픽 대교 -천호대 교- 고덕동 - 선사유적지 - 한강고수부지- 종합경기장 - 양재천- 과천- 서울 대공원 - 인덕원 사거리 - 의왕시 - 고촌- 세마대 - 수원 월드커 경기장 - 동수원 동문 - 아주대 - 삼성전자 - 영통
*거리 : 110km
*시간 : 11시간 30분 (출발AM 08:00 ~ 도착 19:30)
*지나간 강 : 탄천, 양재천, 한강, 과천
*최고 먼거리 : 한강 고수부지 끝(하남시 와 구리시가 보임)
*준비물 : 자전거 2대, 고글, 깜빠기, 해트 라이트, 초코랫(자유시간2,스니커스2,비상주부1,카메라,윈드자켓,긴쫄바지,모자,수건,잡공구(도라이 버,체인커터,펑크 펫치, 육각렌치 4,5,6mm, 대일밴드,약간의 비상 금, 음료수)
그림 신갈 인터체인지 가기전 언덕에서 좋아하는 병철이
어제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하다 결국은 프리 라리딩을 하기로 마음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시계를 잘 못 보았다.
9시로 잘못보아서 화장실 갔다 꿈지럭거리고 있는데 마눌이 병철이가 자기 할일을 안 한다고 뭐라고 그런다 나는 자전거를 손보고 있는데 병철이가 내가 다가와 큰눈을 꿈벅 거리며 “아빠 나도 대려가” 그런다. 마음이 아팟다.
나 혼자 운동을 하러나가면 이 녀석은 하루 종일지 지엄마와 부대낄 것 같은 생각에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 내가 포기하고 병철이와 함께 자전거 투어나 하자 그래서 엄마한테 허락 맡고 오라고 그러니 안된다고 그런다.
그런데 이 녀석 배짱 좋게 옷 갈아 입고 그런다. 겨울에 입는 내복을 속에 입고 추리닝에 나는 옷을 다시 입혔다. 내가 달리기 할 때 입는 쫄 반바지와 나이키 나시 티를 티셔츠위에 입혔다.
집에서 정각 08시에 출발이다. 나와 병철이는 하이 화이브를 하고 신성 아파트를 빠져 나와 수영장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람이 약간 차게 느껴진다. 햇살은 빛났으나 고글을 껴서 별로 눈 부신줄 몰랐다.
차로만 가던 곳을 자전거로 달리니 기분이 좋았나보다 병철이가 괴성을 지른다 나는 총알처럼 달리는 차들이 걱정이 된다. 병철이가 아직 어려 상황에
대처하지 못할까 두려움이 앞선다 예정에는 그런걸 몰랐는데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어린 녀석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괜히 불쌍하기도 하다.
원천동에서 신갈 인터체인지 가는 언덕이 좀 기른 모양이다. 이녀석 벌써
물을 찾는다. 올 때 보리차 한 병 갖고 오길 잘했다. 시작이 좋으니 언덕에서 사진 한방을 찍고 언덕을 내려오는데 좌측으로 길을 내는 공사장을 보고 지 외할머니 이장할 때 그 장소와 똑같다고 같기 한다.
인터체인지 안쪽으로 가는데 1차선에다 차들이 많이 다녀 불안하다. 내 뒤에 바짝 따라오라고 절대 추월을 해서는 안된 다고 몇 번씩 일러줬다.
경부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지하도를 건너 면허 시험장을 거쳐 승효내 집을 들리까 하다 괜히 거기서 발목 잡히면 오늘투어를 망칠까봐 그냥 지나친다.
자전거 도로가 계속이어지질 않고 어느 지역에서 잘되 있다가 끊기고 엉망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리가 되겟지 희망을 갖고 달린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전혀 없던 것인데 이렇게 흉내만이라도 내는게 어딘가...
정말 흉내다 자전거도로가 보도와 함께 있고 옆으로 새는 길마다 턱이 있어
운전이 미숙한 사람에게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잘못하면 넘어져서 팔이 부러지거나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하여간 가다보니 탄천의 지류가 보였다. 내려가는 길을 간신히 찾아 편안한 길을 가기 시작하였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물은 비교적 깨끗하였고 양뚝옆으로 공원과 나무 들을 잘 조성해놓았다. 날씨가 좋아 시민들이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장애가 많았다.
사람이 안다니는 쪽을 향하고 병철이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자주 뒤를 돌아다 봐야 하는 실정이다 병철이는 자기가 자칭 가로 비만이라고 한다. 지형이 타던 자전거를 안장만 최대로 낮추웠는데도 페달질을 할때면 좌우로 궁뎅이를 들고 해야 한다. 하여간 군말 없이 잘 따라온다. 내가 속도를 늦추면 추월하면서 았! 싸! 하기도 하고 가끔 웃기는 이야기도 한다.
탄천이 끝나면서 성난 세곡동 비행장 옆을 지나간다. 팔뚝만한 잉어들이 산란을 시작해서 그런지 알이 밴 안놈 주위에 수놈이 몇 마리씩 조우를 한다.
정말 장관이다. 길가엔 지기 시작한 벚꽃과 개나리등 많은 꽃나무들이 연초록잎을 마악 얼굴을 내밀며 좋아라 한다.
세곡동을 지나니 서울 운전면허 시험장이 나왔다. 85년도 내가 면허를 딴 곳이다. 면허 시험을 보기전에 짜장면을 먹은게 긴장을 해서 그런지 변이 새까맣게 된 기억이 나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탄천 인지 양재천의 끝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른쪽에 종합운동장이 보인다.
나는 내심 검단을 갈 요량으로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수부지의 달리기 코스를 만들어 서울마라톤을 몇 번 달려봐서 길이 눈에 익는 정도가 아니라
돌아오는 길에 고전 한 것이 눈에 선하였다.
벌써 50키로를 넘게 달려왔다. 병철이는 배가 고픈 모양이다. 여기가 어디냐고 뭍길래 서울이라고 그러니 놀래는 표정이다. 어디로 가는 거냐고 뭍길래 그냥 돌아 간다고 그랬다. 잠실을 지나는데 뭐좀 먹고 가자고 그런다. 매점에서 김밥을 사주려고 그러니 식당에서 정식으로 맛있는 것을 먹는다고 간단하게 과자만 먹는다고 그런다. 이 녀석 그래도 식도락가이다. 아마 자타가 공인하는 놈이다.
잠실을 지나 천호대교쯤 가니 여기가 어디냐고 그런다. 그래서 아직도 서울이라고 그러니 아니란다. 수원이라고 우긴다. 그래서 여기가 어째서 수원이냐고 그러니 뒤에 있는 글자를 가르킨다. “상수원”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몇 번이고 웃어서 목이 쉬었다.
천호대교를 지나고 나니 고수부지의 달리기 도로가 끝이 났다. 미사리 가기 전이다. 그냥 가다간 점심을 걸를 것 같기도 하고 검단산은 눈앞에 있고 길은 끝이 났고 하여 암사동으로 나갔다. 갈비를 사달라고 그런다. 그래 사주자 숫불갈비 2인분에 나는 우거지 해장국을 시켰다. 배가 너무 고팟는지 2인분을 다먹고 밥한공기를 해치웠다.
검단산에 가기는 틀렸고 거기 갔다간 해가 져서 못가고 아마도 그렇게 되기가 쉽상일 것이다. 아쉽지만 길을 돌려 암사 선사유적지를 돌아 보고 나른한 오후를 맞았다.
돌아 오는 길은 쉬울줄 알았는데 바람이 역풍이다. 기온은 많이 올라가서
따가 왔다. 80키로가 넘었다. 월드컵경기장을 좌로 돌아가다 길을 잘 못들어 정말 양재천으로 들어 갔다. 이왕 가는거 조금 돌겠지 생각 한게 큰 오산 이었다. 양제천을 거처 가다보니 과천이 나왔다. 좌측으로 청계산이 나오고 우측에는 관악산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의 지류를 다니면서 서울이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것이 정말 외국 어느 곳에 와 있는 듯 하였다.
대형 빌딩과 고층 아파트가 강변을 따라 이어졌고 사람들도 생활이 윤택해져서 그런지 저마다 운동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입고 있는 옷도 고급스러운 스포츠웨어들이고 자전거들도 아주 좋은 것들이다.
몇 년 안에 서울은 몰라보게 좋아 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 조성해놓은 나무와 시설들을 보안 한다면 굿이 시외로 안나가도
좋은 휴식처와 운동시설을 갖게 될 것이다.
방향이 자꾸 서쪽으로 가고 있다. 구시가지로 갈수록 자전거가 갈 수 있는 도로는 열악 한게 분명하다 나 혼자일 경우는 그냥 차도로 가면 되지만
병철이는 안 그랬다 아직 보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가야 안심이다.
과천 경마장을 지나 서울랜드 일방통행 도로 땅속깊이 난 횡단 도로를 건너 인덕원사거리에서 잠시 움료수를 마시고 의왕시를 지날 때는 매연과 위험한 도로를 곡예를 하면서 간신히 빠져 나왔다.
의왕시를 빠져나와 지지대 고개를 넘어 수원시를 바라보며 내려오니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도로는 넓은데 자전거를 위한 도로는 배려를 하지 않았다. 고층 아파트가 밀짚된 곳이나 신시가지는 자전거 도로를 잘 해놓았는데 구시가지는 전혀 되 있지 않은 곳과 흉내만 낸 곳이 있다.
흉내만 낸 곳 은 보도에 빨간 색칠하고 자전거 로고 몇개 박아 놓아 놓은 것이다.
퇴근 시간이라서 그런지 차는 밀려가고 밀리고 그런다 병철이가 하는 말 아빠 지금이 자전거를 타 는게 가장 보람될 때라고 그런다. 녀석 그런 것은 알아서...
해가 완전히 지고 땅거미가 질 무렵 우리는 영통에 도착하여 무사히 11시간 동안 자전거 투어를 한 것에 대해 감사들이고 집에와 병철이와 나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였다. 이녀석 다리 아프다고 밤새 울까봐 스트레칭을 꼼꼼히 시키고 다리에 파스까지 붙혀 주웠다.
아마도 거리 개념이 확실치가 않아서 지금은 뭔지 모르지만 얘가 커서 이사실을 정확히 알면 아마 뿌듯하리라...
첫댓글 와~~ 병철이도 대단한 하루를 보냈네요~~ 검단산 일행들은 일찍 내려와서 수서쪽에 계셨는데 가두 못 만날뻔 했어요~~ ㅎㅎㅎ 검단산 후기라 해서 나중에 혼자 올라갔나 했네..
저도 자전거 잘~`탄답니다 병철이와 자전거 투어~그저 부럽기만 합니다~이글을 보고 서울시를 거의 한바퀴 돈 샘입니다~~아님 한쪽 구퉁이 인가요? 두분 대단하세요
병철이가 몇살이어여?? 대단한 하루를 보낸 부자에게 홧팅입니다요!!!!!
멋진 아빠와 대견스럽기만한 아들의 자전거 투어기~~~잘 봤쓰요. 아마도 머지 않아 아빠를 능가하는 병철이가 되지않을까......생각되는데여~
병철이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