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년 4월에 엄조산원에서 태어난 하벨이 아빠입니다.
원장님께 카페에 후기를 꼭 남기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정신이 없어서 놓치고 있다가 생각이 나서 늦게나마 후기를 올립니다.
하벨이 태어났을 때 적어둔 일기를 바탕으로 조산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후기를 남깁니다.
원장님께서 아주 능숙하게 아이를 받아주시고 아내도 살뜰하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엄조산원에서 아기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 엄조산원에서 출산을 앞두신 분들에게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조산원 도착 후 아내 부축해서 조산원에 먼저 데려다주고 다시 차에 가서 주차를 하고 짐을 가지고 올라오자 아내는 환복을 하고 진통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손에 머리빗을 들고 진통을 참았습니다. 나중에는 원장님이 진통 심해지면 손에 아무것도 없는게 좋다며 빗을 내려놓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옆에서 숨을 쉬라고 하고 호흡법을 함께 하며 도와주었는데 나중에는 원장님께서 남편은 가만히 있고 이제부터는 원장님만 따라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내가 아플 때 소리를 지르며 힘을 주자 소리지르면서 힘주면 안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수축이 오면 원장님이 숫자를 세는 동안 힘을 주라고 하시고 그만~ 이라고 하면 힘을 빼고 정상 호흡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진통이 왔을 때 힘을 주면 양수 주머니가 볼록 튀어나온다고 하시면서 그때 양수를 터트려서 아이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수축이 없을 때는 정상호흡을 하고 수축이 올 때 보통 1에서 6까지 숫자를 세고 그만~ 이라고 하셨습니다. 4~5번 정도 수축을 반복하자 아이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잠깐 있다가 다시 수축이 왔을 때 힘을 주자 아이 머리가 나왔습니다. 탯줄이 한번 감겨있는걸 발견하고 바로 탯줄을 풀어주셨습니다. 탯줄이 감겨있어서 태맥이 끊겨서 탯줄 절반 정도는 피가 없고 이미 하얗게 변한 상태였습니다. 탯줄 감긴걸로 인해 문제 없는지 여쭤보자 탯줄 4바퀴 감고 태어난 아이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며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머리가 나오고 바로 이어서 몸도 다 나왔습니다. 태지가 아주 많은 상태로 나왔습니다. 태맥이 없다보니 탯줄을 자르지 않았는데 다 나오자마자(13시 03분 55초) 4초만에 응애(13시 03분 59초) 하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원장님께서 아이를 그대로 들어올려 아내 가슴과 배 위에 올려주셨습니다. 캥거루 캐어라고 합니다. 태지가 많아서 아내가 안기 전에 하벨이 등과 엉덩이 부분을 헝겊으로 덮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하벨이가 얼굴을 엄마 몸에 파묻고 있어서 숨쉬는 것이 불편해보이는 점을 제가 발견해서 바로 얼굴을 돌려서 안게 해주었습니다. 탯줄이 한번 감겼어서 그런지 온 몸이 보라빛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안겨 20분 정도 지나자 피부가 핑크색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조산원 도착하고 28분만에 출산 완료했습니다. 탯줄 자를 부분 위 아래로 가위 모양의 집게로 집은 다음 제가 탯줄을 자르게 해주셨습니다. 아기에게 말 해주면서 탯줄을 자르라고 하셨습니다. 하벨아 보고싶었어. 사랑하고 축복한다. 잘 지내자. 라고 얘기하며 탯줄을 잘랐습니다. 탯줄 자르고 나서 얼마 후에 태반이 다 나왔습니다.
캥거루 캐어를 하고 있다가 원장님께서 하벨이가 오줌을 쌀 수도 있으니 기저귀만 채우자고 말씀하시자마자 하벨이가 오줌을 쌌습니다(14시 29분). 오줌 이야기 하자마자 오줌을 싼다며 다들 재밌어 했습니다. 15시07분 정도 되자 태지가 거의 다 흡수가 됐습니다. 태지가 많은 아이들은 피부가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5시32분에 원장님께서 하벨이 목욕을 시켜주셨습니다. 6807명의 아이들 목욕을 시켜준 양동이 대야라고 말씀하셔서 감동이 되었습니다. 칫솔로 머리를 빗어주면서 감기자 머리에 묻어있던 피가 씻겨 나왔습니다. 목욕을 다 하고 몸무게를 재자 2.91kg으로 나왔습니다. 머리 둘레, 가슴 둘레, 키를 재고 마지막으로 하벨이 발도장을 찍고 배넷저고리 입히고 속싸개로 싸서 엄마 옆에 누웠습니다. 발도장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발도장을 찍어두면 아이 잃어버렸을 때 찾을 때 도움이 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조산원 나올 때 엄원장님 남편분을 만났습니다. 지리 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인상이 참 좋으셨습니다.
다행히 조리원에 특실이 비어있어서 특실로 들어갔습니다. 일반실 대비 특실이 훨씬 넓고 창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원장님은 아내 젖이 적은 게 아니라서 조리원에 가면 분유 하나도 먹이지 말고 젖만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리원 선생님들에게 그렇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엄조산원 분만 후기를 마칩니다.
이번 달이 벌써 하벨이가 2돌이네요. 엄원장님 덕분에 하벨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원장님께 카페에 후기를 꼭 남기겠다는 약속을 이제라도 지키게 되었네요. 원장님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