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폭염 살인
원제 : The Heat Will Kill You First
부제: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저자 : 제프 구델 저/왕수민 역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선정자 : 가을햇볕
모임일 : 2024-08-18 (일) 12시
장소 : 목동역 버거킹
작성자 : 크로
참석자 : 가을햇볕, 여름숲, 강철 아름두리, 크로
[가을햇볕]
이 책은 6월에 출간되었고,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워 이번 모임에서 선정하게 되었다.
제목만 보면 미스터리 소설 같지만 실제로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매우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매년 반복적으로 느끼는 폭염과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다루며, 특히 올해의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서문에 나오는 엘리자베스 콜버트(여섯 번째 대멸종의 저자)의 추천사는 이 책의 주제와 잘 맞아 떨어지며, 그녀의 책도 함께 추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것과 새로운 정보를 잘 조화시켜 설명하며, 전반적으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실내 온도는 새로운 계급이다"라는 3장의 내용이 인상적이었으며, 경제적 격차가 폭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또한, 기후학자들이 인류세라는 용어로 인간이 지구에 끼친 악영향과도 내용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도 기후 변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기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다루며, 내용이 광범위하지만 이해하기 쉬워 유익한 독서 경험을 제공했다.
[여름숲]
"실내 온도는 새로운 계급이다"라는 책의 내용에 아주 공감하며 기후 변화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폭염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기후 변화로 인해 계급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일상 생활 속에서 불평등을 예로, 당근과 오이 같은 기본적인 식재료조차도 비싸서 저소득층에게는 사치품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겨울옷이나 여름 옷 같은 기본적인 의류도 경제적 여유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며, 이러한 불평등이 기후 위기 속에서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더위나 추위의 문제가 아니라, 먹거리와 의류, 그리고 삶의 질 전반에 걸쳐 계급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로 불려야하며 , 이에 대한 책임을 대기업과 사회 전반에 묻을 수 있다.
또한, 폭염이 심화됨에 따라 노인들이 갈 곳이 없고, 도서관과 공공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폭염과 같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후 변화로 인해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기후 변화가 인간과 동물의 서식지를 변화시켜 새로운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후 변화는 저소득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기후 변화가 단순히 환경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 심화 시킬 수 있다.
[강철]
이 무더위 속에 본 가장 hot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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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제목부터 살벌하다. 원제는 ‘더위가 너를 먼저 죽일 것이다.’이다.
지금 한반도가 펄펄 끓고 있다. 한낮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하고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것을 예언했는지 어느 독서모임에서 7월 중순에 8월 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는데 정말 시의적절하다.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다. 이런 폭염은 정말 살인적이다. 나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추울 정도로 시원한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었지만 아무래도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많이 힘들겠다.
문제는 저 에어컨이다. 실내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줄이는 에어컨은 열기를 실외로 뿜어낸다. 그러니 열량보존의법칙에 따르면 나만 시원하자고 주변을 무덥게 하는 것이 저 에어컨이다. 또한 에어컨의 전기는 대부분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니 환경오염과 기구온난화를 초래한다. 주변 세상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 당장의 나만의 안락함을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죽이는 것이다. 알지만 에어컨 끄기는 힘들다.
2. 60대 후반의 내가 생각해 봐도 내가 어렸을 때인 1960년대보다도 지금은 더 덥다. 그때는 집에 냉장고도 에어컨도 없었다. 다들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 그때는 영양부족과 질병 때문에 일찍 죽었어도 더위 때문에 죽었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올해처럼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계속되어 온열환자가 생기고 죽는 사람이 생겨난다. 우리나라야 40도가 최고 기온이지만 지금은 열대지방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그런 지방에서는 정말 더위가 사람 잡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무래도 농촌이나 산골보다는 점점 더 비대해지는 도시에서가 문제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아무래도 돈이 있는 사람들은 에어컨을 틀고 오싹한 한기를 즐길 수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허덕일 수밖에 없다. 심한 더위는 가난한 사람들을 死地로 몬다. 그러므로 폭염은 세계적으로 계급과 인종과 지역을 가르는 지표가 된다.
3. 오늘 신문을 보니 제주도에 폭염으로 메마른 땅에서 당근이 싹을 못 피운다는 기사가 나왔다. 우리도 그러하니 全세계적으로 더위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식물들이 점점 죽거나 이동하고 있다. 사과농장도 점점 북상하고 있다. 더위 때문에 식물들도 동물들(가축들 포함)도 어류들도 연쇄적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요즘 이런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주변 자연환경이 황폐화되어 살기 힘들어진 인간들도 소위 선진국으로, 도시로, 덜 더운 지역으로 죽기 살기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다가 죽어 나간다. 앞으로 기온은 더 높아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이다. 처음에는 한계상황 속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겠지만 점점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골자이다.
“극단적인 더위는 우리가 지금껏 예상했던 그 어떤 것도 뛰어넘는 힘이다. 그것은 인간이 초래한 결과이지만, 그것이 보여주는 힘과 예언은 신에 버금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단순한 운명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익숙해져 있던 온도가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오르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는다. ”
4.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수집한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다. 기온 상승이 가져올 모기와 진드기와 바이러스의 창궐, 바다의 사막화와 북극 빙하의 붕괴 상황과 전망 등등이 흥미로우면서도 오싹하다.
이러한 내용들은 나도 이미 대충은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이 책은 이러한 사실들을 미국인인 자기와 주변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과 경험과 전문지식을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썼다. 문과생으로서 중간중간의 내용들을 내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책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실감할 수 있다.
저자인 ‘제프 구델’은 지난 20년간 기후 저널리스트의 길을 걸어왔으며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에너지 문제에 전문 언론인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23년 초에 발간되었는데 2023년의 폭염을 정확하게 예견하여 미국 사회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올 6월에 번역 출간되었는데 지금의 폭염을 예상한 듯하다.
5. 다른 독서모임의 어떤 분이 “서양사람들은 책을 너무 장왕하게 쓰는 버릇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나도 이 책의 의도와 장점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좀 장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한 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는 의욕이 좀 넘쳤다고 할까?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시기적절하고 예상한 바가 너무나 잘 들어맞았는데, 그래서 더 불편하고 불안하다. 그래도 아침부터 저 에어컨을 끄기 힘들다 ㅠ ㅠ
[아름두리]
이 책을 워낙 늦게 읽게 되어서 ChatGPT에게 현재 더위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현재의 기후 상황이 최악이라고 언급하며, 2024년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책은 미국 독자를 대상으로 쓰였으며, 특히 미국 내 특정 주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전 세계로 시야를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 주의 경우, 제조업 쇠퇴 후 셰일 석유와 가스 산업으로 전환되었는데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등 경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환경적으로는 반환경적인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는 미국 대선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데 기후 변화와 환경적 이슈가 정치적 갈등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제조업의 중국과 일본등 아시아로의 이전은 트럼프의 부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본다. 미국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은 스윙보터주의 일자리랑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이슈와 얽혀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정치인의 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기후대응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환경 문제를 강조하면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환경적으로 해로운 산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정치적 올바름(PC주의)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다른 책들보다는 강한 언어를 피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이는 책이 대중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로 인해 표현의 수위가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현재 미국과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변화가 단순히 환경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경제적 불안정과 맞물려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가 결국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크로우]
예전에는 더위를 그리 싫어하지 않았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더위와 습도를 경험하면서 여름이 고통스러운 계절로 변했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가 개인의 생활과 신체 건강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달에 두바이에 여행간 적이 있는데, 모든 곳에 에어컨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도시환경 이었다. 이것이 지속가능한지 의심스러웠다. 사막 한가운데 초고층 빌딩과 인위적으로 조성된 녹지 공간들이 에너지와 자원을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현재의 도시화와 발전 방식에 대한 의문을 들게 했다.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가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재생 에너지나 기후 변화 대응책이 저소득층이나 취약 계층에게 더 가혹한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 문제를 다룰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양극화 문제는 국제적 차원에서도 해결이 필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기후 변화가 단순히 과학적 해결책을 넘어서 사회적 정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이 책이 현재의 시대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경각심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가 개인적, 사회적, 국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첫댓글 빛의 속도로 정리하셨네요. 크루님의 "지속가능"의 문제의식이 적확하네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