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7월 14일 독일이 나치당 이외 다른 정당들의 활동을 법으로 전면 금지했다. 나치Nazi당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National Socialist German Workers’ Party)의 약칭으로, Nazi는 Nati의 독일어 발음이다.
나치당은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출범한 바이마르 공화국 초기, 사회가 전반적으로 혼란했던 1919년에 창당되었다. 흔히 히틀러가 나치당을 창당한 것으로 여기지만 그렇지는 않다. 히틀러는 나치당이 창당되고 난 뒤 신입 당원으로 입당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치당에서 두각을 나타낸 히틀러는 34세이던 1923년 바이에른 지방정부를 전복할 계획으로 폭동을 일으켰다. 무솔리니가 이탈리아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것을 보고 용기백배해서 저지른 행위였다.
이 일로 투옥된 히틀러는 옥중에서 《나의 투쟁》 구술을 시작했고, 10년 뒤인 1933년 마침내 정권을 잡았다. 즉 《나의 투쟁》을 읽어보면 어째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유대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는지 예감할 수 있다.
“대중의 심리란 대개 어중간하고 유약한 것에 대해서는 감수성이 둔하게 마련이다. 마치 여성과 같은 것이다. 여성들의 정신적 감각은 추상적인 이성의 근거에 의해 결정된다기보다는 도리어 부족함을 보충해 주는 힘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곤란한 감정적인 동경이라는 근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약한 자를 지배하기보다는 강한 자에게 굴복하는 것을 더욱 즐기는 것이다. 대중 또한 복종하는 사람보다는 지배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해방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적을 용서하지 않는 교설에 의해 한층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유대인은 공통의 위험이 닥치거나 공통의 먹이가 유혹할 때에는 일치단결하고, 이 두 가지 이유가 없어져 버리면 심한 에고이즘 본성을 나타내며, 단결한 민족에서 손바닥을 뒤집듯이 상호간에 처절한 투쟁을 하는 쥐의 무리로 변한다.
이 세상에 유대인만 존재한다면, 그들은 진흙탕이나 오물에 질식할 지경이 되면서도 증오에 가득 찬 투쟁 속에서 서로 속이고 뿌리째 뽑아 버리려고 할 것이 틀림없다.”(이명성 역, 《나의 투쟁》, 홍신문화사, 2006)
프란시스 베이컨은 “어떤 책들은 맛만 보면 되고, 어떤 책들은 삼켜야 하고, 어떤 책들은 꼭꼭 씹어 소화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연구자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나의 투쟁》은 그 셋 어디에도 들어갈 가치가 없는 책이다. 《나의 투쟁》은 “많이 읽으라. 그러나 많은 책을 읽지는 말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에 적합한 책일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읽히고 있다.
1972년 제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유효표 2357표의 100%인 2357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1978년 제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유효표 2577표의 100%인 2577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1980년 제11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두환 후보는 유효표 2524표의 100%인 2524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1981년 제12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두환 후보는 유표효 5270표의 90.2%인 4755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나의 투쟁》이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유를 잘 증언해주는 통계가 아닌가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