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커피 스튜디오 상인점에서
최근에 상인공영주차장 1층에 있는 작고 아담한 161 커피 스튜디오 상인점에 가끔씩 들린다. 총각 사장이 종업원 없이 혼자 커피를 내리며 운영하는 가게이다. 주인 의식을 가진 사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저도 돈을 많이 벌어 카페를 확장하겠습니다.”라는 다부진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탁자 5개, 의자 10개를 배치하고 실내 디자인이 깔끔하다. 젊은 층을 겨냥한 경음악도 계속 흘러나온다.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게 쿠폰을 5개 찍어 주고, 10개를 채우면 모든 음료 교환이 가능하다. 주위 다른 커피점에서는 아이스아메리카노만 가능한 것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소금빵, 소금빵아이스림이다. 커피, 우유, 우유거품을 비율대로 잘 배합해 하트 모양을 그린 카페라떼를 마시고 있으면 시원한 옥수수수염차를 서비스로 준다. 커피를 뽑는데 정성이 들어가고, 머무는 동안 섬김과 대접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테이크 아웃 커피에도 나뭇잎 그림을 그리며 노력을 한다.
161 커피 스튜디오를 검색하면 현풍점이 나온다. 대형 카페로 봄에는 유채꽃을 가을에는 핑크뮬리를 볼 수 있고, 베이커리 맛집으로 가족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다. 소금커피 7천 원, 아이스아메리카노 5천 원이다.
동네에 크고 작은 카페가 여러 곳 있다. 테이크 아웃하는 백다방, 컴퍼즈, 10%, 봄봄이 있고, 알바들이 담당하고 있어 애착이 다소 부족하다. 이디아는 3면이 유리로 뷰는 좋으나 2층에 커피를 들고 올라가는 불편이 있다.
누구나 마음의 안식처 퀘렌시아가 있다. 세월은 무정하고, 사회는 볼썽사납고, 그 가운데에도 정치판이 꼴 보기 싫어 신문이나 뉴스를 안 본지 오래다. 잠시나마 음악도 듣고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
아파트 상가 2층에 혼자도 가끔씩 갔던 브런치 카페 캐롯이 있었다. 커피와 맥주를 마실 수 있고,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 비 오는 날 2층에서 밖을 보는 분위기 있는 집이다. 아들이 운영하며 어머니가 도와 주고 있었고, 다소 과묵한 아들에게 서비스업은 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폐업 한다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상인프라자 1층에는 벌크 카페가 있다. 대용량으로 선전하며 “지금, 여기 행복이 머물다. Happiness It·s in you hands”라는 글이 벽면을 장식해 눈길을 끈다. 평소 남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업소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일이 있어 멀리 한다. 라떼를 주문하면 하트 모양도 없고 성의가 없어 보인다. 두 업소 모두 쿠폰 10개를 찍으면 아이스아메리카노만 교환 가능하다. 카페라떼를 마실려면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
혼자서 술도, 밥도, 차도 마시는 단골집 하나 있어야 한다. 캐롯에서 벌크로 161 커피 스튜디오 상인점으로 바뀌었다. 젊은 사장의 노력이 꽃을 피우기를 마음으로 빈다.
첫댓글 우와 👍 동네 작은 곳이지만 멋지네요
사장님의 정성이 묻어나는
곳 입니다 ㅎㅎ
단골집이 바뀌었군요 ㅎ 다음에 가요 ㅎㅎㅎ
대구 오면 내가
쏠게요 ㅎㅎ
글이 쏙쏙 들어오네용~ ^^ 소금커피도 맛나용~
소금빵 아이스크림이 좋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