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광주 본촌골에서 전신부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신부님의 큰누님에게 전화로 연락을 받았고
신부님께 달려가고픈 마음 간절하나 신부님을 위해서는 면회가 안된다니 그저 신부님의 쾌유를 위해서
공동체 수녀님들에게 기도 부탁했을 때는. . . 그래도 하늘 아래 살아계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주님, 세상에 힘든 이웃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이 많이 혼탁합니다. 제발 전신부님을
이 곳 지상에 더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요. 그래서 하느님 당신도 이 세상에서 전숭규신부로 부터 위로 받으십시요." 라고 기도
했었습니다. 아니 아버지께 투정부리며 ' 절대 아직 데려가시면 안된다고요' 주님께 화를 냈었습니다.
신부님 장례예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서 의정부가는 버스를 탔을 때는, 신부님이 살아계실 때 연천 국화 축제에
가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2회 때 딱 한 번축제에 참석했고, 아름다움 보다는 전신부님의 수고로움이 안타깝고
신부님의 건강이 걱정돼. "신부님, 제발 이제 그만하십시요." 그때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저에게 분재 국화 화분을 주시며 "수녀님, 사무실에 놓고 키우세요'라고 말씀하셨지요. 서정주님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 추운 겨울에는 하루에 온실에서 연탄 30개 정도를 갈면서 온도를 맞추는 일이 신부님의 일상이였지요. 제가 연천을 찾았을 때는 국화 축제가 시작한지 이틀째였나 봅니다. 그 때 한쪽 온실에서는 내년 국화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수고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매 년 국화축제의 준비기간은 365일이였나 봅니다.
전신부님을 위해 연도를 드렸지만, 신부님의 장례미사와 하관예절에 참석했지만. . . 그 모든 시간은 저를 정화시카는
시간이였습니다. 그 곳은 한 영혼이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는 마지막 축제였습니다. 장례미사 중에 저는 슬품을 넘어
신부님이 하느님께로 인도되는 그 시간들이 주님께는 기쁨과 위로의 순간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을 닮은 영혼이 이제 하늘에 계시니, "주님, 우리의 잘못으로 아프신 마음을 이제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사제로 부터 위로 받으십시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주님, 그립습니다. 신부님의 겸손의 향기,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이 되어 주셨던 전신부님!
카페지기님, 그리고 사진, 글들을 올려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부님이 생각 날 때면 그냥 카페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이곳에서 신부님의 향기를 만납니다.
고맙습니다. 신부님은 사랑이 많으셔, 하늘나라에서도 여러분들을 기억하시며 기도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보나 수녀드림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녀님! 오늘도 신부님의 진한 향기를 맡을수 있도록 마음을 올려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수녀님께서도 영육간 건강하십시요양옥스텔라
좋은글..감동으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신부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감사합니다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