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의 단풍(丹楓)을 보기 위해 전라북도 정읍으로 내려갔다. 아마 내 인생에서 단풍 구경만을 위해 일정을 잡고 여행을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순전히 단풍 구경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가을철은 어디 가나 알록달록한 단풍을 볼 수 있지만, 단풍의 명소로 꼽히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가기로 한 것이다. 마침 정읍시 신태인에서 목회하시는 선배 목사님께서 한번 단풍 구경을 오라고 말씀하셨었기에 마음먹고 내려가게 되었고, 수요일 저녁에는 선배 목사님의 교회에서 설교도 하였지만, 설교하러 갔다가 단풍 구경까지 하고 온 것이라기보다는 단풍 구경을 하러 갔다가 설교도 했다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붉은색의 단풍으로 화사한 내장산의 단풍은 정말 너무 멋졌다. 물론 주홍색과 노란색들이 간간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내장산의 단풍은 여러 종류의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주로 붉은색의 향연으로 가득했다. 아침 일찍 내장산에 입장했는데, 점차 햇살이 비치면서 그 화사함은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친히 비추시는 조명으로 인해 더욱 색깔이 영롱하게 빛이 났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내장산 단풍 구경이었다. 그리고 정읍에는 쌍화탕이 유명하니 그 진한 쌍화탕을 즐기고 오면 충분하였다. 그러나 선배 목사님의 아내께서 전라북도 순창에 있는 군립공원인 강천산에도 가야 한다고 하셔서 내장산을 다녀온 다음 날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 그 이름도 낯선 강천산에 갔는데, 정말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흐르는 개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붉은색과 노란색, 주홍색 등의 여러 종류의 색깔로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골짜기의 개천과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 정말 곳곳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계속 사진을 찍어댔지만, 사진으로는 실제의 아름다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단풍이란 가을철에 나뭇잎의 색깔이 변화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단풍이 드는 이유는 기온이 섭씨 0도 가까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무가 엽록소의 생산을 중지하고 잎 안에 안토시아닌(Anthocyanin)을 형성하게 되면서 붉은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나무들은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에, 카로틴(Carotene)이나 크산토필(Xanthophyll) 색소로 인해 노란색으로 바뀌고, 이러한 여러 가지 색소가 혼합되면 주홍색 등의 여러 색깔로 바뀐다고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수분과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스스로 막기 위해 엽록소를 줄이면서 이런 단풍의 아름다운 색상을 내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색깔이 바뀌면서 나뭇잎이 떨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단풍은 나뭇잎을 나뭇가지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나무와 나뭇잎이 마지막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벌이는 이별 축제라고 해야 할까?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순리(順理)를 따라간다. 이렇게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자연스럽게 따르니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인간의 삶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교훈을 얻는 가을이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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