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변호사의 다섯 번째 저서‘주식 실전 포인트'가 발간되었습니다. ‘고변호사의 주식강의’ 시리즈가 출간된 후 3년 동안 고변호사가 준비한 원고를 정리해서 한권으로 주식 공부를 완결할 수 있는 결정판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경제TV의 ‘고변호사의 투자IQ 높이기’의 ‘실전 포인트’코너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식 실전 포인트' 머리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여 드립니다.
‘주식 실전 포인트’를 내면서...
‘고변호사의 주식강의’ 시리즈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주강’이란 애칭으로 불리면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온 이 시리즈는 증권서적을 평정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다.
‘주강’은 이 땅의 투자 문화를 바꾸어 놓았다. 감이나 정보에 의존하다가 세력에게 휘둘려 왔던 순진한 투자자들이 이제는 쉽게 속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주강’은 아무것도 모른 채 실전에서 당했던 투자자들을 무림(武林)의 고수들이 사용하는 검법 수준으로 무장시켰다.
증권계에 오래 종사한 전문가나 증권사 직원까지도 ‘주강’을 읽고 비로소 “눈을 떴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강’ 덕택에 투자수익률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이메일도 몇 차례 받았다.
증권사들은 ‘주강’ 차트처럼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HTS(인터넷 주식 거래 시스템)를 업그레이드해야 했고, 시스템 트레이딩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파동원리를 연구하게 되었다.
세 권으로 된 ‘주강’을 ‘수학의 정석’에 비유한다면 한 권짜리 이 책은 고시공부에서 ‘단권화(單卷化)된 기본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고시 과목별로 교과서가 몇 가지씩 있지만 고시생이 가장 좋다고 선택한 교과서가 ‘기본서’이다. 그런데 교과서 한 가지로는 고시 합격에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기본서에 다른 교과서 내용을 보충해서 합치는 ‘단권화’ 작업이 필요하다.
원래 ‘주강’은 세 권 전부를 독파해야 학습이 완성되는 시리즈로 기획되었다. 1권은 2권과 3권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에 불과하다. 시장분석원리와 실전기법은 2권에, 파동원리매매법의 핵심은 3권에 담겨 있다. 그런데 ‘주강’ 1권을 읽다가 지쳐서 정작 실전에 필요한 2권과 3권에 이르지 못한 독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은 주식투자에 필요 충분한 내용을 한 권으로 망라하기 위해 3년간 써 온 원고를 정리하여 가필한 결과물이다.
‘주강’은 기술적 용어로 서술하여 주식에 처음 입문하는 투자자에게 쉽지 않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 책은 ‘주강’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까지 담고 있음에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에는 ‘주강’이 출간된 후 추가로 연구하고 개발한 기법까지 400가지가 넘는 투자원칙과 매매기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2002년 출간된 ‘주강’에 대한 보충 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
‘주강’에서 오해하기 쉬웠던 부분들이 보완되었다. 예를 들어 ‘마법의 지표’라고 부르는 스토캐스틱이 어디까지나 보조지표로서 기본 파동에 우선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강’이 출간된 다음 한동안 스토캐스틱 열풍이 불면서 그 지표만으로 주가를 분석할 수 있다는 엉터리 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 책은 ‘주강’이 나온 후 현재까지 증시와 실물경제에 생긴 변화를 반영한 최신작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후 우리 증시는 1년 주기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04년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하여 한 단계 도약하는 중이다. 이 책을 준비한 기간이 3년이나 되기 때문에 초기에 썼던 원고를 포함해서 전체 내용을 출간 시점에 맞추어 다시 고쳤다.
이 책은 ‘주강’과 마찬가지로 파동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접근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주강’은 주가 파동과 이것을 종합한 지수 파동을 순수하게 분석하자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 책은 파동원리의 적용 대상을 증시에 국한하지 않고 금리, 환율 등 경제 전반으로 일반화한 것이 특징이다.
금리, 환율, 유가 등 증시 주변 변수뿐 아니라 실물 파동인 GDP까지도 파동원리로 추세를 분석할 수 있고, 심지어 아파트 가격과 같은 부동산 시장 움직임도 파동원리로 예측이 가능하다. 파동원리는 주식투자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분석과 재테크 전략에 유용한 분석도구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주강’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망망한 증시의 바다 위를 항해하는 투자자들에게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 바람이 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아 나가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만 제대로 정복한다면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에서도 겸손은 미덕이다. ‘주강’만 몇 번 읽고 득도(得道)한 것처럼 행세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주강’보다 한 단계 위인 이 책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법들이 있다는 점을 밝혀 둔다.
물고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제공하자는 것이 당초의 출간 의도였지만 파동원리를 스스로 체득하여 실천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점을 감안해서 이 책 출간에 맞추어 파동원리에 기초한 증시 분석 정보 서비스(‘마켓데일리’ marketdaily.co.kr)도 2005년 4월 중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2005년은 우리 증시가 10,000포인트 시대로 가는 첫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1인당 국민소득 20,000달러 시대를 향하여 내딛는 원년에 이 책을 삼가 내놓는다.